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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탐방일기 8월 29일 - 전쟁박물관
박지수 기자 | 승인 2013.10.08 18:06

‘30년 전쟁’이라고 불리는 베트남전쟁은 1차와 2차로 나뉜다. 1946년에 발발한 1차 전쟁은 당시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가 프랑스에 대항해 일으킨 독립전쟁이다. 프랑스는 미국으로부터 군사물자를 받으며 치열한 전투를 벌였지만 결국 1954년 5월 7일, 베트남의 승리로 전쟁은 끝이 났다.

이후 소련과 중국은 베트남에게 남북총선 이전까지 위도 17도선을 기점으로 국경을 분할할 것을 요구했다. 그들의 압력을 견디지 못한 베트남은 결국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으로 갈라져, 남베트남에는 응오 딘 디엠이 미국의 후원을 받아 대통령이 됐다. 하지만 디엠정권은 노동당에 대해 철저히 탄압하며 반공법을 제정해 대학살까지 저지르기도 했다. 또 토지개혁을 통해 농민 소유의 토지를 회수해 농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어가고 있었다. 결국 노동당 중심으로 디엠정권에 대항하고 베트남 민족 통일을 위해 제네바 협정에 통일 선거를 요구하면서 2차 전쟁이 일어났다.

디엠 정권을 후원하던 미국은 남베트남에 1만6천명의 군대를 파견하고 북베트남에는 100만톤이 넘는 폭탄을 투하했다. 하지만 이는 북베트남이 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계기가 됐다. 치열한 전투 끝에 미국은 1973년 파리평화협정에서 전정협정에 합의했다. 이후 1975년 4월 30일, 남베트남의 동 반 민 대통령이 항복하면서 전쟁의 막이 내렸다.

둘째날 아침에 방문한 전쟁박물관은 이처럼 치열하고도 기나긴 전쟁의 역사를 기록해, 보는 이로 하여금 전쟁에 대한 경각심과 아픔을 느끼도록 했다. 호치민 시내에 위치한 전쟁박물관은 2차 전쟁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1층에서는 전쟁을 반대하는 전쟁 반대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2층과 3층에서는 베트남 전쟁 당시의 참혹했던 모습과 전쟁 이후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전쟁의 피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 전쟁박물관 앞에서 찍은 단체사진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는 사진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인해 옷이 다 벗겨진 소녀가 울며 뛰어가는 장면을 담고 있다. 가이드는 "당시 이 사진을 본 미국인들이 전쟁에 대한 회의와 반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 가이드가 폭격으로 옷이 다 벗겨진 소녀가 찍힌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가이드는 "베트남 전쟁 이후 미국은 세계 강국이 됐다"며 그 이유에 대해 "베트남 전쟁으로 미국이 많은 무기를 생산해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특히 폭탄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폭탄량의 3배 이상을 베트남 전쟁에 쓰여졌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 가이드가 베트남 전쟁 당시 쓰여진 전쟁 무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은 초목을 마르게 하는 제초제의 일종인 고엽제를 밀림에 다량 살포했다. 고엽제는 다이옥신을 포함하고 있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1969년 미국의 동물실험 결과에 따르면, 제초제를 합성할 때 쓰이는 초미량의 불순물인 다이옥신이 인체에 들어간 뒤 5~10년이 지나면 각종 암과 신경계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가 발표되자 미국은 이 약제의 사용을 중지시켰다.

1994년 6월 베트남 정부는 베트남 군인 및 민간인 약 2백만 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고통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가이드는 “다이옥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 독성 발암물질”이라며 “고엽제에 노출된 지 6개월 정도 지나면서 인체에 이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고엽제로 인해 당시참전한 군인과 직접적인 피해를 본 민간인뿐만 아니라 이들의 2세, 3세까지 그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우리나라 군인 상당수가 두통, 현기증, 가슴앓이, 피부암 등 고엽제 질환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베트남 전쟁 당시 고엽제 살포에 대해, 고엽제를 무기로 보지 않았으며 밀림을 없애 게릴라전을 막고 군량 보급을 차단하기 위해 고엽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 학우가 고엽제로 인해 몸이 아픈 사람들

    사진을 보며 안쓰러워 하고 있다.

   

▲ 사진 속의 어린이는 고엽제에 노출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날 때 부터

    팔이 없어 발로 글씨를 쓰고 있다.

    여전히 고엽제로 인한 제2, 3의 피해가

    계속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학우 둘이가 사진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학우가 베트남전쟁이 일어나기 전(칼라사진)과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베트남(흑백사진)    을 대조하는 사진을 보고 있다.

가이드에 따르면,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은 553천 명의 군 병력을 파견해 그 중 58천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또 전투 병력을 파견한 우리나는 약 5천명이 전사했고 16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한다.

가이드는 남베트남 군은 25만 명 이상 사망했고 남베트남 미국자유전선에 속한 군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백만 가량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베트남 전체의 민간인도 2백만 이상이 사망하거나 상처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 가이드가 당시 미군의 수, 그리고 우리나라 파병 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전쟁박물관 외부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사용했던 전투기, 헬리콥터 등이 위치해 있다. 이를 본 홍용기(공과대・기계공4) 학우는 "전투기기들이 부실해보이는데 전쟁에 쓰였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 베트남 전쟁 당시 사용된 전투기, 비행기를 배경으로 학우들이 기념촬영을 찍고 있다.

박지수 기자  rhehf33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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