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학기 등록자의 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본부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송희영 총장은 지난 10월 1일 열린 교무위원회의에서 “초과학기 등록자 문제는 교원 당 학생수 등 대학평가에서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며 “구성원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발전적인 최종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올해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은 16위를 기록했는데 세부 항목 중 교수 당 학생수 지표가 포함되는 교육여건에 대한 부분은 56위에 그친바 있다.

우리대학의 초과학기 등록자는 지난해부터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2월과 올해 2월 졸업대상자 중 초과 학기를 등록한 학우는 1,498명에서 1,792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 8월과 올해 8월을 비교해도 1,216명에서 1,487명으로 16%가량 증가했다. 초과학기를 등록한 이유를 보면 올해 8월 기준으로 논문미제출이 1,487명 중 60%인 899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학점부족 505명(34%), 졸업연기 83명(6%)으로 뒤를 이었다.

김신동 학사지원팀장은 “대외지표의 하락도 문제겠지만 교과과정에 있어서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도 큰 문제”라며 “초과학기 등록자가 많아져 학생들이 누적되면 4년을 기준으로 짜여진 교육과정의 유연한 운영이 힘들다”고 말했다. 시간에 따라 교육과정을 변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고학번 미졸업자가 많아지면 그들을 위한 강의를 계속해서 개설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얼마 전 초과학기 등록자를 대상으로 그 원인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며“이를 바탕으로 대책을 세우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학사지원팀은 이번달 초부터 개선안을 마련 중에 있다. 취득학점포기 한도를 낮추고 포기시기를 수정하는 내용으로 학우들로 하여금 저학년부터 학점관리를 하고 정규학기에 졸업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본부에서 초과학기 등록자의 수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 학우들의 의견은 다소 부정적이다. 강용민(정통대・전자공학2) 학우는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다”며 “대외평가가 문제라면 전임교수 비율을 높이는 등 다른 지표에 변화를 줄 수도 있지 않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준구(공과대・토목공학4) 학우는 “학우들이 졸업을 미루는 이유는 취업이 대부분일텐데 비싼 등록금을 내고 저조한 성적으로 누가 졸업하고 싶겠냐”고 말했다. 덧붙여 “차라리 계절학기에 대한 수요를 잘 파악해 수요가 많은 과목은 대폭 확대하는 등 계절학기를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면 어떻겠느냐”는 대안을 제시했다.

이런 우려에 대해 김용식 교학부총장은 “각 단과대 학장들이 미졸업 학생들을 만나보고 학우들의 고충과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파악했다”며“학생들의 생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취업이기 때문에 취업강화 프로그램을 우선적으로 만드는 등 여러 방법과 함께 병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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