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사설
끝없는 ‘정치’와 ‘비정치’ 무지의 소산인가 비겁한 수사인가
건대신문사 | 승인 2013.10.28 14:26

우리나라 대학사회, 특히 학생사회에서는 언젠가부터 ‘정치적인 것’이란 것에 대해 상당한 논란이 있어 왔다. 언젠가부터 총학생회장들이 ‘정치적인 행동을 지양하고 학내복지와 학우들만 신경 쓰겠다’란 공약으로 표를 얻게 됐다. 이 와중에 ‘정치적 행동을 한다’는 집단은 교내외적으로 지탄받았고 대학에서 쓸데없는 행동을 한다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지난해 서강대 총학생회가 축제 때 초청한 밴드들이 노동집회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비난받았고 서울시립대 교지가 정치색을 띈단 이유로 예산이 삭감된 일이 있었다. 우리학교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정치적 행위를 한다는 이유만으로 총학생회 선거 때 네거티브 공세로 활용되기도 했다. ‘정치’란 단어 자체가 부정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일면이었다.

그러나 우리생활 모두가‘정치’의 한 부분이다. ‘가치의분배’란 고전적 정의는 물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타인을 설득하는 행동은 모두 ‘정치적’행위다. 기존 정치세력과 연대하고 지지해야만 굳이 정치행위’가 성립되는 것이 아니란 것이다.

지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박솔지 정치대학생회장이 안재원 총학생회장이 후보시절 공청회에서 특정 정치색을 띈 모임에 가입한다면 학우들의 의견수렴과정을 거치겠다”는 발언을 문제 삼고 나왔다. 안 회장은 그 자리에서 ‘활동이 없었던 단순한 친목모임’, ‘단순한 친목이 마음에 걸리신다면 죄송하다’란 말로 마무리 지었으나 박 회장은 전학대회 이후 학내게시판에 대자보를 게재하는 등 공세를 가했다.

안재원 회장은 지난 공청회에서 “학우들의 이익과 사회이슈에 대해 학생의견이 필요하다면 연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 상황에서 당시 발언을 비춰보면 총학생회 연대체 참여가 가능하겠지만 ‘정치색’이란 전제조건을 단 것이다. 따라서 박 회장과 안 회장 둘 사이의 쟁점은 전총모를 ‘정치색이 짙은 모임’으로 해석하느냐 아니냐에 달렸다. 그러나 전총모가 벌여온 활동과 박 회장과 안 회장의 행위는 모두 ‘정치행위’라 판단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혹은 자신이 중요시하는 가치를 퍼뜨리기 위해 사람들을 설득하는 행위인 ‘정치적 행동’을 한 것이다.

박 회장이 정치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 만큼 모든 사회구성원들의 행동이 ‘모두 정치적’이란 것을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또 안 회장도 자신의 행동이 어떻든 ‘정치’란 수사를 써서 포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명하는 것은 기본적 권리고 하나의 정치행위다. 그러나 케케묵은 ‘비정치 수사법’은 학우들로 하여금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불안하게 만들고 참여를 막는다. 점점 학우들이 의견표명을 꺼리는 상황이 고착화되고 있다. 학우들을 위한다며 학우들의 표를 받아 선출된 학생회장들의 ‘비겁한 수사’와‘무지의 소산’이 오가는 동안 학우들은 점점 학생사회에 등을 돌리고 있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건대신문사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건국대학교 건대신문사
0502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5층 건대신문사
대표전화 : 02-450-3913  |  팩스 : 02-457-3963  |  창간년월일: 1955년 7월 16일  |  센터장 : 김동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규
Copyright © 2019 건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