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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환경개선은 교육투자의 기초
박지수 기자 | 승인 2013.10.28 14:29

‘252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큐브 연합동아리 정호영(공과대・기계공2) 학우는 실험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속사포마냥 털어놓기 시작했다.

“실험수업이 있다 해도 결과가 궁금하지 않다. 어차피 오래된 실험기구 때문에 실험을 제대로 했는지 알아낼 수도 없을 만큼 오차율이 발생하니까. 그나마 이렇게 노후화된 기기들이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이렇게 노후화된 기구조차 부족하다면 매번 실험 때마다 줄지어 기다려야 하니까.”

공과대에서 만난 또 다른 신소재공학과 학우도 열악한 환경시설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시약병을 집어 들었다. 그런데 빈병이었다. 빈병이라 말했지만 결국 받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그날 실험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며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실험중 발생하는 증기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 한 5분정도 맡고 있으면 기침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창문이라도 있어 다행이다”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생명특성화대학의 한 4학년 학우는 “생명과학부에서 학부생 240명을 위해 주어진 실험실은 단 한 개다. 6명 정도 앉을 수 있는 책상에 현미경 한 개씩 배정된다. 하지만 광학현미경 등 고가의 장비는 더욱 적다. 1학년 첫 실험실습 때 조교님이 돈이 없다는데 지금까지도 마찬가지다. 조교님과 조교님은 학교에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데 어쩌겠냐”며 미 그러한 환경에익숙하다는 듯 한탄했다.

학교 예산에는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교육부문은 고등교육기관이란 대학에서 예산을 배정해야 할 최우선순위다. 이공계학생들에게 실험은 꼭 필요한 교육과정이다. 모든 대학이 매년 예산을 짜면서 실험실습비를 배정하듯 우리대학도 실험실습비를 배정하지만 타대학과 비교했을 때 우리대학 실험 여건은 많이 떨어진다. 연세대학교 이공계열 실험수업에서는 조교 1인당 학생 5명이 배정되고 현미경 같은 연구도구 또한 1인당 하나씩 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구비한다고 한다. 한 생특대 학우는 “대학원을 희망하는 학부생 중 우리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며 “아무리 자신 잘 지도해주고 자신과 마음 맞는 교수가 있다 해도 연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높은 취업률을 위해 매번 취업진학상담, 취업박람회 등에 예산을 붓는다. 그러나 학우들이 원하는 것은 ‘취업전문교육’이 아니다. 오히려 학부에서의 교육역량강화가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가장 기초적이라 할 수 있는 실험실 환경개선이 아닐까. 

박지수 기자  rhehf333@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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