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건대> 선본 개별공약분석

<열혈건대> 선본은 공약에 앞서 ‘학우들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단순 일회성 공약보다 학우들이 주인공이 돼 우리대학만의 문화를 만들어내겠다’는 기조를 내세웠다. 또 이들의 공약 중 △수업환경 개선 △생활 복지 △학우가 주인공인 행사 마련 △사회참여 및 연대활동 항목은 <the 청춘> 선본과 차이점이 있었다.

 

강의실 대관료, 우리대학 학생들에겐 받지 않는다.

 

<열혈건대> 선본은 ‘건물대관료 폐지 및 건물대관비율 낮추기 공약’에서 학생들이 자치활동이나 행사를 위해 이용할 시 ‘건물 대관료를 폐지하겠다’고 내세웠다. 대관비율을 낮춘다는 것은 외부단체 및 기업에 학교 건물을 대관하는 비율을 낮추고 원칙과 기준을 바로 세워. 학우들이 불편하지 않게 건물출입을 가능케 하겠다는 공약이었다.

하지만 취재결과 ‘건물대관료를 폐지하겠다’란 공약이 논란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우리대학은 현재 △법학관 국제회의실 △산학협동관 △경영관 △법학관 △공학동 B관의 강의실을 금액을 받아 대관 운영을 하고 있다. 총무팀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최영일 선생은 “지금까지 우리대학 학생이 강의실을 대여하러 왔을 때 돈을 받은 적은 없다”며 “학생들에게 대관료를 받을 때는 외부학생들이 대관신청을 했을 때 받고 있다”고 일축했다. 또 최 선생은 “우리대학 학우 한 명이 타 대생 여럿을 데려 온 상황에서 대관이 쉽다면 악용소지도 있고 우리대학 학우가 대관을 못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열혈건대> 이에 대해 박솔지 선본장은 “우리대학 학우가 속한 연합동아리 활동을 할 때 대관료를 외부인 이용요금을 받아 이를 내부인 요금기준으로 낮추겠단 의미”라고 해명했다.

 

 

“논의 여지는 있다” 수업환경 개선

 

<열혈건대> 선본은 원어강의 의무 수강 개수를 현행 5개에서 2개, 3개로 축소하겠단 공약을 내세웠다. 무리한 원어강의로 교강사와 학생들의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아 학습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또 학생들의 교양강의 개설권 확보를 통해 ‘들을만한 교양과목 개설’을 제시했다. 지난 2009년, 경희대에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강사섭외까지 맡는 교양강의를 개설을 예로 들었다. 이어 팀플공간 확보를 위해 단과대 강의실 대여절차를 간소화 하고 유휴공간에 라운지를 개설하는 방안을 내세웠다.

학사지원팀 이민경 선생은 원어강의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신규 채용된 교원들은 모두 원어강의를 하나씩 맡고 각 학과별로 제시된 로드맵대로 전공과목을 수강한다면 원어강의 최소 5개 이상 수강하게 된다”며 “원어강의 의무 수강개수를 줄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시대 흐름의 역행이라 본다”고 답했다. 다만 “원활한 원어강의를 위해 학우들과의 논의자리가 필요하다면 같이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교양강의 개설권 확보 공약에 대해선 대학본부는 반신반의하는 입장이었다. 김신동 학사지원팀장은 “지금도 글로컬ㆍ통섭교육원에서 진행한 교양강의 설문조사에서도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민경 선생은 “학생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반영된다면 좋겠지만 막상 문을 열면 학우들이 들어오지 않는다”라며 “설문조사에 많은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먼저라고 본다”고 반문했다.

단과대 강의실 대여에 있어 학생들의 무분별한 대여로 시설 파손과 같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지를 물을 수 없어 간소화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산학협동관 강의실은 야간까지 수업이 있는 강의가 많고 공연 연습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도 미래지식교육원 수강생들을 위해 개방하기 때문에 학기 중 대여는 곤란하단 입장이다.

 

알바맵 호평, 나머지 생활복지공약은 그다지.

 

<열혈건대>는 우리대학 주변 ‘좋은 알바맵’ 제작으로 열악한 근무환경과 임금체불 등에서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게 만든다고 밝혔다. 건대 주변 상권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본 학우들의 의견을 받아 기초를 닦고 계속해서 제보를 받아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이야기다. 학우들은 알바맵에 대해 좋은 평을 내렸지만 “지속적인 관리와 학우들의 제보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되지 않는다면 서서히 없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기숙사 외박시간 신청 마감시한 연장에 대해 기숙사 원생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지금도 충분히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다. 류성민 기숙사자치위원장은 “현재 늦은 11시 50분까지 받고 있어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답했다.

타 은행 ATM 설치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우리대학과의 주거래 은행이 신한은행이라 타 은행이 수지가 맞지 않아 입점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학우를 주인공으로, 학우 참여율 낮으면 어려워.

 

‘열혈스쿨’은 총학생회가 직접 강사를 초청해 개설하는 문화강좌다. 시간과 수강료가 부담스러워 학원을 다니기 힘든 학우들에게 캘리그라피, 통기타나 일러스트 등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총학생회 차원에서 강좌를 개설하겠다는 의미다.

이태우 정 후보가 동아리연합회 회장 시절 기획했던 <청춘코드1030> 뮤지컬 프로젝트와 같은 다채로운 문화기획행사 개최도 내걸었다. 2014년 신입생 전체 입학식도 계획 중에 있다.

단과대 학생회부터 학과 소모임까지 모든 학생 공동체 운영에 필요한 사무, 홍보, 운영 등의 기본 지식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는 학생회 학교 개최 공약도 내세웠다.

그러나 위의 네 공약은 학우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특히 열혈스쿨 공약에 대해선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하단 의견부터 시간 내는 것부터 부담스러운 상황에 열혈스쿨 강좌에 참석할까하는 의문성의견도 있었다.

<열혈건대> 선본은 학회나 소모임, 동아리에 총학생회 전체 예산 중 10%를 배분하는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한 학기 학생회비로 걷히는 돈이 3천만원 내외인 점에서 “한 학과에 소모임이나 학회가 적어도 서너 개는 있는데 이들이 모두 신청했을 때 돌아오는 금액은 상당히 적을 것”이라거나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 같다”란 의견이 많았다.

 

학우들의 동의가 먼저인 사회참여 및 연대활동

쿠터플라이(Kutterfly) 사업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연대활동 차원에서 비롯된 공약이다. 특히 희움 팔찌를 판매하고 나비 콘서트를 개최해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단 계획이다. 또 ‘붕붕과일트럭’이란 공약이 있다. 전국농민회와 연대해 믿을 수 있는 과일을 직거래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정지광(문과대ㆍ커뮤니2) 학우는 “어려운 농민과 평소에 과일을 자주 먹지 못하는 자취생들 모두에게 고마운 공약”이라 평했다. 그러나 격주 수요일마다 학내에 과일 트럭이 들어온다는 말에 한 학우는 “대학에서 장사를 하는 그림이 나올 거 같다”며 “오히려 인터넷 주문이 좋을 것 같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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