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민(정치대・정외3) 편집국장
1. 신문제작이 힘들지는 않나요?
기자들 스스로 기획하고 취재하고 기사쓰고 조판까지 하니까 많이 힘들죠. 그래서 쉬는 날이 별로 없어요. 2주마다 신문을 발행하다보니 공강시간에 주로 취재를 해요.
하지만 2주 동안 열심히 달린 뒤, 지면으로 발행된 <건대신문>을 마주보게 되면 정말 기뻐요. 무엇보다도 신문에 대한 반응을 들을 때가 가장 뿌듯해요. 물론 지적도 가끔 있지만 그만큼 대학구성원들이 <건대신문>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한 것일 테니까요.

2. <건대신문> 활동을 하며 감수해야했던 것은?
감수해야 했던 것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자유시간이 거의 없다는 것 같아요. 솔직히 <건대신문>에 들어오면 기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해내는 것도 벅차요. 가끔씩 급작스럽게 일이 터질 땐 취재 때문에 수업 도중에 나오거나 수업에 들어가지 못할 때도 있어요. 감사하게도 우리대학 교수님들 중 <건대신문> 기자들의 상황을 이해해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정도로 시간이 없다보니 다른 활동은 하지 못했어요. 전 사실 1학년 때 밴드부도 하고 싶었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싶었지만 포기했죠. 용돈벌이용 아르바이트는 신문사 장학금 덕에 딱히 미련은 없지만 밴드부는 아직도 조금 아쉬워요.

또 친구들을 잘 못 만나요. 언제 시간이 될지 모르니 거의 평일에 약속을 잡지 않아요. 친구들도 내심 섭섭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신문사를 하는 동안에는 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죠. 게다가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았다면 만날 기회가 없는 사람들을 기자활동을 하면서 만났어요. 서울시장, 국회의원, 영화배우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취재했었죠. 교내에선 부총장, 이사, 법인관계자 등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들도 자주 만나고 전화통화를 하기도 해요.
제가 예전에 건대신문 외에 다른 활동을 하고 싶어했던 것은 맞아요. 하지만 전 건대신문을 선택했고 후회하지 않아요.

3. 개인시간을 정말 많이 쏟는 것 같다. 도대체 건대신문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건대신문>의 가장 큰 매력은 글로써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에요. 성취감, 뿌듯함을 느끼고 싶다면 건대신문이 최고의 장소일거에요. 제가 1년차 수습기자였을 때, 기숙사에 사는 친구가 기숙사 매트리스가 너무 더럽다고 말했어요. 취재를 해보니 기숙사가 지어진 후 약 6년동안 단 한 번도 매트리스를 세탁한 적이 없었던 거예요. 전 1학년 칼럼인 ‘야누스’를 통해 기숙사의 위생상태를 비판했죠. 물론 취재과정 중 "건대신문에서 왜 그런 것을 알고 싶어하냐"는 등 상처받는 말도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제 칼럼이 실린 신문이 발행된 후, 기숙사 행정실에서 곧바로 "매학기 매트리스를 세탁하겠다"고 밝혔어요. 그때의 희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건대신문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자부심을 안겨주는 곳인 것 같아요. 또 날 정말 중요하고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죠. 전 1993년생 22살이에요. 건대신문을 벗어나면 학과공부하고 친구들을 만나는 평범한 22살 여대생일 뿐이죠. 그런데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만큼 중요한 자리에서 한 대학 전체를 다루는일을 할 수 있는 곳은 학보사, 우리대학으로 따지자면 <건대신문>뿐일거에요.

참고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대신문의 문화도 정말 매력적이에요. 한 예로, 저희는 선후배가 서로에게 술을 한손으로 따르는 전통이 있어요. 소통을 가장 중요시하며 격의 없는 관계를 지향해요. 솔직히 학과 OT 때 대학에서 진정한 친구를 사귀기는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가식 없이 다가가려고 했지만 ‘우린 여기까지야’라는 벽이 느껴졌거든요. 그런데 건대신문을 하면서 가족만큼 가까워진 소중한 인연들이 많이 생겼어요. 2~30년 전쯤 신문사를 했던 선배형들도 여전히 동기 및 선후배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계세요. 건대신문을 통해 평생지기도 얻어가네요.

3. 3월에 새로운 수습기자들을 받으시는데, 58기 예비 수습기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앞에서 너무 건대신문의 장점만 얘기한 것 같네요. 여러분이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건대신문은 많이 힘든 곳이긴 해요. 남들 잘 때 못 자고, 남들 놀 때 못 놀고, 그런 상대적 박탈감(?)을 자주 느끼실 거예요.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지만 건대신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가도 건대신문에 지원할 거예요.

여러분, 건대신문을 너무 딱딱하게 느끼지 마세요! 신중하게 결정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혹시 능력이나 자질 때문에 고민하지는 말았으면 해요‘. 난 글 잘 못쓰는데’, ‘수줍음이 많은데’등등. 이런 기술적인 부분은 건대신문에서 조금만 연습하고 실전에서 뛰다보면 금방 익숙해져요. 중요한 건 열정이에요. 건대신문을 하고 싶다는 열정, 내 글로 우리대학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열망만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건대신문>에 지원하세요. 저흰 기사 잘 쓰는 것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뜨거운 열정을 지닌 사람을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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