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권력을 쥐어주자
위에서 살펴보았듯 생활협동조합은 이용자이자 운영자인 조합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의 생협은 조합원들로 구성된 대의원과 이사회가 조직돼 있고 그곳에서 생협 운영 전반에 걸친 사항들이 논의되고 의결된다.

경희대 생협 홍주현 교육홍보팀장은 “생협은 구조 자체가 특정 구성원의 의견을 배제하고 일을 진행할 수 없는 형태”라며 “때문에 업체변경이나 가격인상 등에 있어서 구성원에게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일을 진행하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생협 기획총무팀 이항서 주임은 “조합원이 생협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조합원의 의견을 반영하려는 사무국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생협 사무국에서는 특히 학생조합원들과는 회의 전 사전 설명 등을 통해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대 생협 남진상 기획관리팀장은 “대기업이 식당을 운영해도 가격은 얼마든지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사실 경제적인 측면만 따져 봤을때는 생협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생협의 경제적인 측면만을 부각하는 것을 경계했다. 이어 그는 “‘학생들이 이용하고 소비하는 부분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하는 문제가 생협의 핵심”이라며 “학교에 다니고 생활을 하면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추진할 수 있는 힘이 학생에게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본부와 학생들의 관심이 절실
홍 팀장은 “학생들이나 학교 어느 한쪽이라도 의지가 없었다면 경희대 생협이 설립되는 것은 힘들었을 것”이라며 구성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대다수의 학생사회가 인력난을 겪는 것처럼 생협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학생위원회 등 조합원들의 참여가 필요한 활동들이 관심 부족에서 비롯되는 지원자 부족으로 활발히 운영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남 팀장 또한 “과거에 학생사회의 힘이 강했을때는 학생들의 권리가 대학본부로 이전되는 것에 있어서 학생회가 목소리를 내며 그것을 막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니 개별 학생들이 다시 그들의 권리를 가져오는 것은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워했다.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