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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사연을 소개해 드립니다부모님의 잔소리,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고다은 | 승인 2014.05.12 19:56

지난 8일은 어버이 날이었어요. 여러분은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나요? 고등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사고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났던 이번 어버이 날이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사연은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사연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가는 겨울 어느 날. 수험생인 저보다 입시스트레스에 시달리시던 우리 엄마는 어김없이 제게 잔소리를 하셨어요. 과학 공부를 마치고 다른 과목으로 공부하기 위해 책을 바꾸어 펴는 도중, 엄마는 “너는 왜이렇게 공부에 집중을 못해! 책만 뒤적거리면 공부가 되니?”라며 핀잔을 주셨죠. 저는 억울했지만 참았어요.

그런데 영어듣기 공부를 위해 영어듣기 파일을 다운로드 하려고 컴퓨터를 켠 순간, 또 다시 엄마의 잔소리가 날아오기 시작했어요. 공부 시작한지 몇 분이 지났다고 또 컴퓨터 켜고 놀려고 하냐고 하셨죠. 저는 차분하게 영어듣기 공부하려고 컴퓨터를 켰다고 말씀드렸지만 엄마는 의심의 눈초리로 보셨어요. 저는 빨리 듣기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컴퓨터를 끄려고 했지만 오래된 저의 컴퓨터는 너무 느렸어요. 다운로드되는 동안 엄마는 계속 저를 째려 보셨고 저는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죠.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저에게 나무라는 엄마가 미웠어요. 그런데 가시방석 끝에 결국 엄마는 엄마 나름대로 참았던 화를 폭발하셨고 저에게 잔소리 폭탄을 날리셨어요. 저도 그동안 참아왔던 억울함이 폭발해 말대꾸를 했어요.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은 엄마는 저를 때리셨어요. 저는 맞은 것도 억울했죠. 처음부터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잔소리를 한것은 엄마고 참다 못해 억울함을 토로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왜 때리냐고 또 화를 냈어요.

엄마는 “나가”라며 제게 소리치셨어요. 저는 무시한 채 앉아있었지만 엄마는 저를 집 밖으로 끌어내셨어요. 화가 날 대로 난 저는 한 겨울에 휴대전화와 외투도 두고 집을 나왔어요. 나오긴 했지만 갈곳이 없던 저는 무작정 아파트 꼭대기로 올라가서 계단에 웅크리고 한참을 울었어요. 하지만 기온이 영하로 뚝뚝 떨어지던 그날 저는 버티지 못하고 친구 집에 무작정 찾아갔죠. 다행히 저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어요.

다음 날 아침, 엄마는 제 친구에게 전화했어요. 엄마는 퉁퉁 부은 얼굴로 절 데리러 오셨어요. 아빠는 몸살감기로 누워계셨어요. 알고 보니 아빠는 몸살기에도 불구하고 제 외투를 들고 밤새도록 저를 찾아 다니신거에요 결국 심한 몸살감기에 걸리셔서 출근도 못하시고 아파 몸져 누으셨던 거에요. 저는 너무 죄송했고 부모님의 사랑을 느꼈어요. 대학 입시가 얼마 안 남은 시점이었고 제 미래를 당신의 미래보다도 더 신경쓰셨기에 제게 걱정 어린 잔소리를 하셨던 건데··· 나가란다고 나간 못난 자식 때문에 잠도 못 주무시고 추운 겨울날 온 동네를 걱정하며 저를 찾으신 부모님. 집에 들어가서 온 가족이 함께 엉엉 울었어요.

다행히도 그 이후로 우리 가족은 큰 트러블 없이 저는 건국대학교에 입학하게 됐고 지금은 ‘예전에 그랬었지.’하며 추억이 됐어요. 그 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죄송하고 마음이 찡해요.

여러분, 부모님 잔소리가 듣기 싫을 때 많죠? 저는 제가 대학생이 되면 부모님의 잔소리도 안 듣고 만약 듣게 되더라고 달게 받아들일 줄 알았어요. 예전보다 부모님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됐지만 그래도 잔소리가 듣기 싫을 때가 많아요. 하지만 부모님의 잔소리는 우리를 바른 길로 안내하기 위한 ‘사랑의 안내’ 아닐까요?

고다은  kaodaeun@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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