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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신문 FM> 1부 털털한나라, 스코틀랜드
건대신문사 | 승인 2014.05.26 20:25

 여러분, 스코틀랜드를 아시나요? 영국 아니냐구요? 이런,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그 말을 들었다간 혼쭐 날지도 몰라요! 같은 영국 땅에 있으면서도 아주 다른 나라, 스코틀랜드. <건대신문 FM 1부>에서는 스코틀랜드의 University of Edinburgh에 교환학생으로 재학 중인 서윤석(철학ㆍ10학번) 학우님을 모셔보겠습니다! 지금부터 그가 들려주는 스코틀랜드의 이야기에 귀를 잘 기울여 주세요!

세계의 끝, 스코틀랜드!
저는 이곳 친구들과 함께 스코틀랜드를 응원하기 위해‘World’s end' 로 가는 중이에요. 오늘 축구 잉글랜드 대항전이 열리거든요! 아, 그런데 ‘World's end’가 뭐냐구요? 이 근처에 있는 술집 이름이에요. 스코틀랜드가 바로 World's end, 즉 세계의 끝이거든요!

어리둥절하신 분들을 위해서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스코틀랜드가 ‘세계의 끝’이라는 별명을 달고 있는 이유를 설명하려면 고대 로마제국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요. 고대 로마인들은 스코틀랜드를 끝끝내 정복하지 못했다고 해요. 오만했던 로마인들은 이곳의 원주민들을 야만인으로 단정짓고 아예 성벽을 쌓아 자신들과 단절시켜 버렸어요. 유럽인들에게 스코틀랜드는 ‘문명세계의 끝’이었던 셈이죠.

이런 편견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서, 아직도 스코틀랜드라고 하면 술을 좋아하는 전투적이고 거친 이미지를 떠올리곤 해요. 사실 오늘날에는 정말 시골이 아닌 이상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요. 하지만 여기 스코틀랜드 친구들은 오히려 그런 편견을 자랑스러워하더라구요.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털털한 성격 탓인지 우리나라와는 다른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요. 펍에 가서 낯선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요. 처음 보는 사람들이라도 욕이 섞인 농담을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는답니다. 그렇게 어울리다보면 어느새 친해져서 펍 주인에게 쫓겨날 때쯤에야 헤어지곤 하지요. 스코틀랜드는 낯선 사람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는 문화를 가진 것 같아요.

하기스, 한 번 먹어봐!
영국의 음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빵, 햄, 치즈 등이 어우러진 유럽의 가정식과 같아요. 물론 영국하면 떠오르는 음식엔 피쉬 앤 칩스도 빼놓을 수 없죠! 새벽까지 놀다가 집에 돌아와서 먹는 피쉬 앤 칩스의 맛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여기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이한 음식 몇 가지 소개할게요.

‘하기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하기스는 우리나라의 김치처럼 스코틀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양 내장에 다진 고기를 넣고 쪄서 만드는데, 순대와 비슷하지만 더 진한 맛이 난답니다. 향이 강해서 유럽 사람들은 먹을 때 곤욕스러워 한다고 해요. 여기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하기스를 먹이고그 반응을 보며 즐거워 해요.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에게 김치를 먹이고 즐거워 하는 것처럼요!

또 스코틀랜드 하면 역시 튀김이 유명하지요? 이곳에는 튀김 요리가 정말 많아요. 그 중 ‘블랙푸딩’이라는 음식이 있어요. 블랙푸딩은 간단하게 말해 한국의 선지를 굳혀서 가볍게 튀긴 음식이랍니다. 으, 상상이 잘 안가죠?

그리고 또 하나 특이한 튀김 음식이 있는데, 바로 ‘딥프라이드 마스바’라는 음식입니다. 딥 프라이드 마스바는 스코틀랜드의 발명품으로 매우 유명한데요. 스니커즈 초콜릿 바에 튀김옷을 입혀 바삭하게 튀긴 음식이랍니다. 초콜릿을 튀기다니, 특이한 발상이죠? 안의 초콜릿은 물처럼 녹아 있고 겉은 바삭바삭해서 독특한 식감을 자랑해요. 저는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다만 바 1개에 1000칼로리가 넘는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과식은 금물이겠죠?

   

 

학교 안에 클럽이 있다구?
여러분, 아마 이 이야기를 들으면 깜짝 놀라실지도 몰라요. 제가 스코틀랜드에 와서 가장 많이 놀랐던 것은 바로 ‘학교’랍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에딘버러 대학 안에 바와 클럽이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뿐만 아니라, 이곳 학생회관 식당의 가격은 우리나라 대학 학생 식당 가격과 달리 매우 비싸요. 기본 만원이 넘는 가격이랍니다. 학교 내의 술집에서 파는 맥주도 한잔에 8000원 정도 하고요.

‘아니, 뭐가 이렇게 비싸?’ 싶지만, 다 그런 이유가 있어요. 여기 에딘버러 대학의 학생회관과 학교 내 편의시설은 모두 대학의 ‘수익사업’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밴드 공연 등 학교 안에서 진행되는 이벤트도 대부분 유료입니다. 기숙사비도 매우 비싸구요. 왜 그렇게 하냐고요? 이곳에서는 정부가 대학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국민의 대학교육을 책임지고 있어요. 그래서 대학교는 다른 편의 시설을 운영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 학비를 지원해주지 않는 대신 생활과 관련된 편의 시설에서 배려해 주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비슷한 이유로 이곳 동아리들은 대학교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해요. 대학교는 그냥 동아리 신청서를 승인만 해 줄 뿐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답니다. 또 외부 학교 학생들이나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어요. 이런 점도 참 재미있는 문화 차이인 것 같아요!

   

 

스코틀랜드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털털하고 거친 이미지가 이렇게 매력적일줄은 몰랐네요! 낯선 사람과 술을 마시며 즐겁게 노는 모습이 참 부러운데요. 자유로운 느낌의 나라, 스코틀랜드! ‘딥 프라이드 마스바’도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네요. 서윤석 학우님, 스코틀랜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건대신문사  kk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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