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오타쿠

접하기 힘든 분야, 생소한 분야, 이상한 분야 등 무엇이든지 한 가지에 깊이 빠져드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우리는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열정, 직찹을 보이는 사람들을 흔히 오타쿠라고 부르죠. 하지만 이렇게 한 가지에 몰두하고 자신을 헌신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부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아인슈타인, 모차르트, 스티브잡스 등 큰 업적을 이룬 사람들은 자신의 관심분야에 미칠 정도로 몰두했잖아요! <건대신문>이 우리대학에 숨어 있는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진 오타쿠’들을 찾아봤습니다.

 

최대성(정치대ㆍ정외3) 학우님

Q. 흔히 밀덕(밀리터리 오타쿠)이라고 불리시는데, 밀리터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밀리터리에는 무기, 정책, 만화 등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군사정책이 가장 흥미로워요. 전 1996년 강릉무장공비침투사건을 직접 겪었어요. 북한 잠수함이 강릉에 침투했고 무장공비 수십명이 타고 있었죠. 6살이었던 전 너무 무서웠고 피난 갈 준비까지 했었죠. 이후 2002년 월드컵이 한창이었을 때 제2연평해전이 발생했어요. 북한해군함정군함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와 기습포격이 일어났고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죠. 전 국민과 정부의 무관심에 슬픔과 분노를 느꼈고 ‘더이상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안보에 관심을 갖게 됐고 전공도 정치외교학을 선택했죠.

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유용원 기자의 군사세계’라는 사이트를 통해 무기도입 및 국내외 방산업체 등 군사관련 정보를 접했어요. 이 사이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군사커뮤니티죠. 특히 이곳을 통해 무기도입 업무를 총괄하는 방위사업청 등 정책 관련 실무자와 설명회 및 토론회를 갖기도 해요. 우리는 정책을 비판하기도 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죠. 전 국방과학 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산업을 방문해 실무자와 얘기를 나눴어요. 이외에도 서점갈 때마다 전쟁 분야 서적을 10권 정도 구매해요.

Q. 밀리터리 오타쿠는 흔히 ‘전쟁광, 극보수’로 불리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성향을 띤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해요. 오히려 밀리터리 오타쿠들은 일반인보다 전쟁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접하다 보니 전쟁 혐오감이 심한 편이에요. 우리나라에서 군사정책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사람들이 바로 밀리터리 오타쿠들이에요. 관심이 많다보니 허점도 보이고 시정요구를 하는 거죠.

우리나라 한해 국방비 예산이 약 34조원인데, 대부분의 군사 정책이 폐쇄적으로 이뤄져요. 하지만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죠. 군사전문 분야 기자도 얼마 안되요. 일간지에 나오는 군사 관련 기사 중에는 심각한 오보도 많죠. 밀리터리 오타쿠들이 자신의 열정과 지식을 사회에 유의미하게 적용했으면 좋겠어요. 전 앞으로 전 국제정치를 깊이 공부해 국가안보 및 국제관계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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