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인터뷰
<건대신문> 1300호 기념 송희영 총장 인터뷰“대학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 더 먼 미래 내다보며 나아갈 것”
김혜민 기자 | 승인 2014.06.24 10:55

지난 2012년 9월 취임한 송희영 총장이 임기의 절반인 2년을 바라보고 있다.
<건대신문>은 지난 12일 1300호를 맞아 송 총장이 생각하는 건대신문, 더불어 우리대학의 발전과 그의 비전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1. 1955년 창간된 건대신문이 이번에 1300호를 맞았습니다. 총장님의 학창시절 속에 건대신문은 어떤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건대신문 1300호를 축하합니다. 두껍게 쌓인 건대신문 한 장 한 장이 우리대학의 역사로서 그 두께가 자랑스럽습니다. 우리대학에 몸담고 있는 사람 중에서는 제가 가장 오래된 독자 중 한 사람일겁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한 것은 1966년입니다. 학교 교정에서 처음 건대신문을 집어서 읽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건대신문은 제가 이 대학 구성원이라는 징표와 같았죠. 고향 친구들에게 건대신문을 우편으로 보내주곤 했었습니다. 제 청년기의 열정, 교수로서 학문과 교육에 대한 고민, 총장이라는 무거운 책임이 모두 이 신문에 녹아 있습니다.
 

2. 총장님이 취임하신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학내에 여러 가지 큰 일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난 2년 여의 기간을 간략하게 평가해 주십시오.
전임 총장이 불미스런 일로 사퇴한 후, 학내 구성원들의 높은 기대 속에 총장에 선출되었습니다. 정년을 앞두고 있던 제게 모교 총장이라는 무거운 직책이 주어진 것입니다. 이것은 ‘사심 없이 학교만을 위해 남은 시간을 봉사하라’는 하늘의 언명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총장이라는 자리를 통해 인기나 명성을 얻겠다는 마음을 버렸습니다.

우리 대학이 혼란기를 빨리 정리해 안정돼야 한다는 목표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비록 법인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수업과 연구가 모두 정상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고 면학분위기도 좋아서 이 자리를 빌어 교수와 직원 분들과 학생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3. 지난 임기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과 가장 힘드셨던 일을 한가지씩만 말씀해 주십시오.
글쎄요. 너무 많은 일들이 스쳐가는군요. 가장 보람되었던 일은 관행적으로 굳어져 있던 우리 대학의 불합리한 제도를 정비하고, 구체적인 대학 발전전략을 수립한 점입니다. 특히 제가 역점을 두었던 것은 단순한 계획수립이 아니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대학은 발전전략에 맞춰 각 영역의 달성률 등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을 보완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상태입니다. 아울러 발전기금 모금을 확대해 부동산학관, 인재개발원인 우정원을 비롯한 우리 대학의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정비하였던 것 역시 보람된 일로 기억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한 요구 사항들이 한꺼번에 자신들의 입장에서 분출돼 이런 요구사항들을 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제자가 주저자이고 제가 교신저자로 제출한 논문이 언론에 의해 표절로 비판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던 제자의 학술지 게재를 돕기 위해 게재 자격이 있는 제 이름으로 논문을 신청했습니다. 인용문 하나하나를 확인하지 못한 점은 저의 불찰입니다. 이미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구성원들에게 사과드린 바 있습니다만, 재차 정중히 사과드리고자 합니다.

다만, 이 사안이 우리 내부구성원에 의해 언론에 제보되고 지금까지 총장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제가 그 논문을 통해 개인적 사익을 얻고자 한 바는 전혀 없었습니다.
 

긴축재정 속 장학예산 3.8% 늘려
성적장학보단 가계곤란 장학 늘려갈 것


4. 해외탐방이나 국내탐방 등 소수 학우들이 누릴 수 있는 프로그램은 늘어났지만 학생 장학금 혜택이 크게 늘었다고 체감하기 힘듭니다. 이에 대한 송 총장님의 설명과 앞으로의 장학금 정책에 대한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장학혜택을 늘리는 것은 저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입니다. 학교의 재정적 여력을 모아 장학금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학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예산은 매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장학금 예산은 전반적인 긴축재정 예산책정에도 불구하고 202억원으로 2013년 195억원에 비해 3.8% 늘어났습니다. 다른 부문 예산은 모두 긴축하지만 장학예산은 늘린 것입니다. 여기에 외부장학금을 포함하면 학생들이 받는 장학혜택은 다른 대학보다 다양합니다.

특히 올해는 성적 장학은 축소한 반면 가계곤란 장학은 많이 늘렸습니다. 장학정책은 총량도 중요하지만 어디에 지원되는가도 중요합니다. 그동안 우리대학의 장학정책은 성적우수자에게 많은 혜택이 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해외 주요 대학들처럼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을 닦는데 어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는데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가계곤란 장학금과 같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을 확충하는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장학이라 함은 말 그대로 학업을 장려한다는 뜻입니다. 학업이라 함도 단순히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고 학습하는 것 이외에, 견문을 넓히고 현장학습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한 학업 유형입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학업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학금의 유형도 다변화할 계획입니다.

한마디 덧붙이자면 대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두뇌운동’과 ‘체력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연구나 공부를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우리대학에는 체육시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신경을 쓰려고 합니다.
 

5. 우리대학은 전반적으로 공간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공과대학의 경우 신공학관 건설로 공간부족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많은 단과대에선 공간부족 및 건물의 노후화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 건물에서는 복도 적치물을 보관할 공간이 없어 계속 복도에 방치해두고 있습니다. 학내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공간부족으로 인해 교수님들과 학생여러분들의 불편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건물을 신축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 가다보니, 단기간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저 역시 안타깝습니다.

현재 새 건물을 짓는 것과 기존의 공간사용을 효율화하는 것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2학기부터는 사범대학부속중학교가 리모델링돼 강의와 연구동으로 사용되면 이과대 등의 강의실 환경이 크게 좋아질 것입니다. 현재 신축중인 부동산학관이 내년에 완공되는 것과 함께 학내 공간활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공간 재배치도 진행 중입니다. 또 우리대학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신공학관이 곧 착공됩니다. 7천 5백평 규모의 신공학관이 착공되면 현재의 공간부족 현상의 상당부분이 해소될 것이라 여겨집니다. 지적해 주신 복도적치물 문제는 비상시 안전문제와 직결되어 지속적으로 관리하도록 지시한 바 있습니다. 수의대 등 일부 단과대학의 강의실 부족 현상과 학생 자치활동에 필요한 공간 문제도 모색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김혜민(정치대·정외3) 편집국장과 송희영 총장.

6. 학부 학생들의 경우, 2012년 교양과목이 축소돼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오는 2학기에는 토익을 교양과목으로 개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용적인 과목 이외에도 교양교육 강화 및 융ㆍ복합 교양과목 개발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우리대학 교양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이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교양교육은 대학교육 정책의 중심에 있습니다. 유사과목 정비 등에 따라 교양과목이 일부 축소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새로운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양교육이 학습자 보다는 대학 혹은 공급자 위주로 많이 편성되었던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학생들에게 필요하고 원하는 과목들을 집중 발굴하여 실질적인 교양교육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행한 교양과목 공모를 통해 개설된 과목에 학생들의 관심도 높고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자 교양교육센터를 교무처 산하 기관으로 개편해 전공교육과의 연계성이 강한 교과목 및 융ㆍ복합 교과목을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입니다. 또한 교양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장기적 발전 위해서라면 비판도 감내할 것
대학발전 청사진 속에 미래의 건국인도 있어야


7.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이 장학금 축소 및 등록금 인상문제로 여전히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한 총장님의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총장으로서 상당한 고민 끝에 비판을 감내하고 내린 가슴 아픈 결정입니다. 사립대학의 경영 현실과 경제상황 변화로 인해 다른 사립대학 법전원 대비 현저히 낮은 건국대 법전원의 등록금 인상과 장학금 현실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특히 대학의 긴축재정에 따른 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투자 우선순위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부득이 법전원의 장학제도를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대학 법전원의 경우, 국내 사립대학 법전원 중에서 최하위의 등록금과 75%에 달하는 장학금 과다지급률은 시급히 개선돼야 할 문제였습니다. 우리 대학 법전원의 경우 입학 정원이 40명인데 75%의 장학금을 지급하게 되면 40명 중 30명의 학생들이 전액 장학금을 받고 교육을 받는 구조이고, 이는 학부학생들의 등록금을 가지고 법전원 학생들에게 과다하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적정 수준의 등록금 인상과 장학금 지급률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등록금을 인상했고 장학금 지급율도 전국 법학전문대학원 평균 장학금 지급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조정했습니다. 이런 조정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학 법전원의 등록금은 전국의 법전원 중에서 최하위에 해당하므로 앞으로도 장학금 지급율과 적정 등록금 책정 부문에서 계속적인 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만약 제가 인기 있는 총장이 되고자 했으면, 이런 개혁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모두가 원하는대로 따라갔거나, 변화를 추구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장기적으로 우리대학의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지 이를 감내하고자 합니다.
 

8. 지난해 건축학관 앞에 부동산학관을 짓는 문제로 구성원 간 갈등이 심했습니다. 총장님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는지 궁급합니다.
당시 어떤 분께서 부동산학관을 지어달라며 30억을 기부를 했습니다. 또 현재 부동산학과 관련된 분들이 13억을 기부해 주셨죠. 그렇게 해서 부동산학관을 짓기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대학은 메모리얼 홀, 즉 기부로 지어진 건물이 없습니다. 해외나 국내의 소위 ‘명문대’를 가보면 기부로 지어진 건물이 많습니다. 그만큼 해당 대학에 대한 외부의 관심이 많다는 것이고 또 훌륭한 대학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대학 또한 그런 메모리얼 홀이 많아진다면 재정적 부담도 덜 수 있을 것이고 대외적인 평판도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치 선정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대학 캠퍼스가 넓어 보이지만 건물을 지어도 되는 곳이 있고 안 되는 곳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미래의 건국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땅을 남겨 놓아야 합니다. 때문에 수없이 고민해 자투리 땅을 찾은 것이 건축대 앞이었습니다. 건축학관 구성원만 이해를 해 준다면 그것을 활용해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것이었죠. 물론 처음에는 그 공간도 아까워 경영학관 뒤에 지으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면 짓던 건물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기에 그곳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됐습니다.
 

교원임면권은 법인에,
행정 책임자로서 필요한 경우 논의하겠다

 

9. 교육부가 김경희 전 이사장의 임원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또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김진석ㆍ장영백교수의 해임처분을 취소하고 복직시키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교협과 노조는 우리대학 법인 이사 전원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같은 갈등사안들에 대한 총장님의 어떤 견해를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대학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법인 이사장의 임원승인 취소와 같은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우리 구성원 모두에게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총장으로서 일련의 사안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하면서,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대다수 교수와 직원, 학생들이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면서 면학분위기가 훼손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감사하고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교수의 해임과 관련해서는 교원 임면권은 현 단계에서는 학교법인에 있습니다. 모든 일이 법과 제도와 규정에 따라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이 과정에서 대학 행정 책임자로서 필요한 경우 법인과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학 본연의 기능엔 문제 없어
총장 사법적 책임, 큰 비리 없는데
같은 주장 반복해


10. 최근 교협과 노조에서 총장 중간 직무평가를 실시하여 이를 발표했습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부정적인 평가가 상당히 높았습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애초에 특정 목적을 갖고 있었고 문항 또한 편견에 치우친 것이 많았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평가결과를 총장님께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 궁금합니다.
총장은 학내 어떤 비판이라도 겸허히 들어야 하기에 의도를 떠나 구성원들의 소중한 의견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2년 총창추천위원회(총추위)에서 총장으로 선출될 때 중간 평가를 받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총추위와 유사하게 우리 대학 구성원을 대표할 수 있는 위원들로 구성된 총장직무평가위원회 같은 기구가 구성되지 않고, 일부 단체에서 특정 목적을 위해 중간평가가 진행되었다고 판단되기에 매우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최근 우리 대학에서 발생한 위기 속에서 구성원들의 의견이 한꺼번에 정제되지 않고 분출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서로의 입장 차로 갈등이 증폭된 상황에서 저에 대한 불만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 우리 대학이 심각한 혼란상황처럼 보이지만, 그 혼란은 법인이나 총장과 같은 학교 내 권한자의 비판에만 집중되어 있고 이는 마치 권력싸움처럼 비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주변을 돌아보십시오. 불철주야로 대학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직원분들, 연구를 위해 밤을 설치는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강의 준비를 해주시는 교수님들, 미래를 위해 자신의 수업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학생들 등 대학본연의 기능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대학본부 역시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일들을 묵묵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대학 운영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면, 바로 연구와 교육에서 나타나야 합니다. 적어도 우리대학의 학사 및 연구행정은 완전하지는 않지만 총장 사퇴와 같은 주장이 나올 만큼 큰 하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총장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은 구성원들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그 역할을 부여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총장 취임이후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성명서 발표, 견제 및 비판은 학교경영에 가장 큰 난제였습니다.

지금은 총장이 사법적 책임을 지거나 대학행정에 큰 비리가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같은 주장을 계속 하는 것은 그 순수성에 의심을 가게 합니다. 뒤에서 밀어줘도 고개를 올라가기 힘든 고개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여러분들이 믿고 선출한 총장에게 신뢰와 힘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효율적, 전략적인 예산 집행 중요
목표 높게 잡고 노력할 것
대안을 갖고 비판하길


11. 우리대학 앞에는 여러 가지 난제가 쌓여 있습니다. 법인경영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에 대한 걱정도 있습니다. 대학재정 운영 및 교육 투자에 대한 계획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학발전기금 모금을 포함해서 의견을 주십시오.
앞으로 우리나라 모든 대학들은 재정적인 측면이나 대학 구조조정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공통적으로 겪을 것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대학발전기금을 확충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주어진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고, 예산 투입분야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분석하여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는 대학재정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노력과 함께 보다 많은 발전기금을 모금하는데 노력할 계획입니다.

교협과 노조에서는 제가 달성한 학교발전기금 등이 목표치에 모자란다고 비판하고 계십니다. 제가 외부 후원자를 설득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학내혼란이었습니다. 외부 기부자들은 총장만을 보고 발전기금을 기탁하지 않습니다. 교수, 학생, 동문 등 구성원 전체를 함께 봅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 이뤄낸 발전기금 액수는 적지만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 제가 인기 있는 총장이 되고자 했으면 애초에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치를 설정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300억을 목표로 350억을 모금해 칭찬을 받는 것과 600억을 목표로 590억을 모아 비판을 받는 것 중 선택하라면 저는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이런 맥락으로 저의 진심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 한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사심없이 우리대학을 사랑하신다면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발전을 위한 비판과 실천적 대안을 가진 비판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없으면 그 누가 총장이 되더라도 그 역량을 다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대학은 학생을 위해 존재
행정투명화위해민감한 정보공개의향도
법인과는 건강한 긴장관계 유지할 것,
대학 구성원 대화체 활성화 구상 중


12.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법인을 둘러싼 갈등 등으로 우리대학의 평판이 떨어지는 등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반기 임기동안 총장님께서 학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실지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저의 학교경영철학에 중심에는 늘 학생들이 있습니다. 대학은 교육기관이기에 학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자명합니다. 그렇기에 교수와 직원, 그리고 멀리는 동문들까지 우리 학생들이 능력을 길러 경쟁력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들입니다. 우리가 대학정책을 펼 때 주객이 전도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교수협의회나 노동조합과 같이 영향력 있는 교내단체들이 지나치게 직종이익만을 대변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교육부 정책에 따라 대학의 재정운영정책에 학생들도 참여하게 제도화되었습니다. 저는 행정의 투명화를 통해 저를 포함한 교직원의 직급별 연봉까지도 공개할 의사가 있습니다. 등록금 결정 및 재정계획 수립, 교내 주요 사업 수립 때 투명한 정보 아래 열린 대화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학생의 미래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울러 대학법인과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것입니다. 법인과 대학은 비판의 대상이거나 또는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총장은 대학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총장과 법인의 관계가 수직적인 하향식 관계라고 오해하고 계십니다. 그 동안 우리 법인과 총장의 관계는 건강한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 대학의 구성 주체들인 교수, 학생 그리고 직원 및 동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한 대화체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구상 중입니다. 법인과 함께 대학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언젠가 교직원들에게 서신을 통하여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우리 대학에 바칠 수 있는 것은 피와 땀과 헌신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동문 여러분들께도 대학의 조력자로 든든한 후원과 후배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기대합니다.


임기 중 <건대신문> 편집권 보장할 것
<건대신문>도 독자 변화 파악하고 노력해야


13. 마지막으로, <건대신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대학언론이 위기에 봉착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력난과 업무 과중, 편집권 논쟁, 재정문제 등 대학신문들이 당면한 문제는 매우 폭넓습니다. <건대신문> 발행인으로서 총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대학언론에 대한 생각이 궁금합니다. 아울러 <건대신문>에 대해 바라는 바가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대학생들의 가치관과 관심분야가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고 매체 이용도 달라지면서 대학신문들이 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건대신문도 이러한 독자들의 변화를 빨리 파악하고 그에 부응하는 언론매체로 항상 변화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교도 많은 관심을 갖겠습니다. 대학언론으로서 교내의 여러 사건에 대한 균형감 있는 사실보도와 건설적인 비판과 감시기능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학생들의 관심사인 취업 정보 및 취업 전략, 그리고 문화 예술 분야 등에 대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일부 대학들에서 대학신문을 독립경영방식을 전환시키거나 편집권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적어도 제 임기 중에는 발행인인 총장이 학생기자들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은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저는 건대신문의 독자의 한 사람으로 충실하게 임할 것입니다. 건대신문은 내부적인 자율성에 기반해 예비 언론인으로서 학생기자의 자질을 높이는 교육 기능과 함께 학내 공론의 장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건대신문은 항상 우리 대학의 정론을 펴는 언론 매체로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거듭 말하지만 공정한 사실보도 자세를 견지하고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김혜민 기자  kimhm333@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혜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건국대학교 건대신문사
0502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5층 건대신문사
대표전화 : 02-450-3913  |  팩스 : 02-457-3963  |  창간년월일: 1955년 7월 16일  |  센터장 : 김동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규
Copyright © 2020 건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