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신문이 1300호를 맞았다. 이것은 건대신문의 역사이자 우리대학의 역사이기도 하다. 건대신문을 창간호부터 훑어본다면 우리대학의 숨은 사실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두텁게 쌓인 건대신문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한편으로 미래를 고민한다.

범람하는 미디어의 시대에 대학신문이 어떻게 구성원들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을 것인가는 오랜 전부터 건대신문이 던져온 큰 과제였다. 인터넷과 모바일미디어로 인해 매체가 다양해지고 정보가 폭증하는 시대가 되면서 대학신문은 다소 뒤떨어진 변두리 매체로 취급당하곤 한다. 이는 건대신문만의 문제는 아니며, 전국의 대학신문들 모두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이다. 아니 더 나아가 신문이라는 매체가 당면한 본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건대신문은 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해 왔다. △특집기사를 중심으로 한 시각적인 1면 구성 △다양한 컬러 컨셉의 도입 △라디오방송과 같은 대화체 기사의 개발 △인터뷰의 강화 △정보성 기사를 늘리기 위한 취재 시스템의 개선 △온라인 실시간 뉴스의 보강 등은 그러한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얼마 전 건대신문이 학생들의 자살과 관련한 대규모 서베이를 실시하고 전문가들의 방담과 분석기사를 다룬 것은 대학신문으로는 하기 힘든 기획보도였다.

건대신문은 이러한 지면혁신 이외에도 보도에서의 사실성 검증을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기사의 품질을 높이는 노력을 해왔다. 학내의 다양한 의견을 균형 있게 보도하는 것 역시 중요한 편집원칙이었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학내 갈등에서 왜 우리 의견을 충분하게 반영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건대신문에 들어오곤 했다. 이런 목소리가 즐거운 것은 어느 한 쪽만의 목소리가 아니라 이해가 상충하는 집단 모두로부터 듣는다는 점이다. BBC는 이해가 상충하는 영역에서 양쪽으로부터의 불만을 균형의 척도로 평가하기도 한다.

신문기사는 단순히 개인이나 집단의 의견을 여과없이 내 보내는 소리통이 아니다.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서 정련되고 확인된 정보, 그리고 편향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위기의 시대에 신문이 신뢰는 얻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건대신문은 이러한 책임 있는 보도를 위해 앞으로 더 노력할 것이다.

독자 누군가가 건대신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들여다본다면,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알고 놀랄 것이다. 취재와 편집, 그리고 인쇄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전문적인 능력이 요구되며 많은 시간 투자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개인생활을 반납하다시피 한 건대신문 학생기자들의 헌신은 기자정신이라는 말 이외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1300호를 맞아서 우리는 학내 구성원들이 건대신문을 새롭게 인식해 주길 기대한다.
건대신문은 캠퍼스 한구석에 놓인 인쇄물이 아니다. 우리대학의 정신,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학생기자들의 열정에 녹아 만들어진 대학의 상징이기도 하다. 건대신문을 사랑하는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지속적인 사랑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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