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에 대한 체계적 관리 부재 지적돼 본부는 여전히 오리 자연방사 방침 고수

 

▲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0분만에 죽은 오리

지난 6월 말부터, 우리대학 일감호에 서식하는 오리들이 잇달아 폐사했다. 수의대조류질병학실험실의 부검 결과, 사인은 세균성 복막염으로 밝혀졌다. 폐사한 오리 두 마리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검은 조류독감이나 그 이외의 질병은 음성으로 판단돼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의대 송창선 교수는 “날이 더워져 일감호의 수질이 나빠졌기 때문에 세균이 증식했을 것이다”고 질병의 원인을 추측했다. 또 송 교수는 “오리를 방사 한다고해서 호수에서 자생적으로 적응해 클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오리를 관리할 책임자가 없다”며 행정적인 책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폐사한 오리들은 대부분 지난 4월 28일, 우리대학 김형식 이사가 기증한 오리였으며 아직 다 자라지 않았고 집오리의 습성이 남아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일감호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김 이사는 남은 새끼 오리들을 성체로 키운 뒤 데려오겠다고 전하며 새끼 오리들과 어미 오리를 생포해 회수해갔다.

그러나 본부에서는 여전히 남은 오리에 대한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키우는 것을 고수할 예정이다. 나용진 총무팀장은 “원래부터 오리는 자연 방사해서 키웠다”며 “먹이를 통한 감염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학생들이나 주민들이 무분별하게 오리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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