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수의과대학 학우들이 강의실부족으로 불만을 토하고 있다. 건물 구조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어 신축 및 증축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수의학관은 총 5층 규모의 건물이지만 510여 명의 학우들을 위한 수의대 내 강의실은 다섯 개에 불과하다. 수의과대학은 예과 2년, 본과 4년을 합쳐 총 여섯 개의 학년이 존재해 한 학년에 한 개의 강의실도 배정되지 못하는 셈이다. 그래서 수의예과 1, 2학년 학우들은 해당 학년 전공 수업의 70% 이상을 동물생명과학대학 7층의 강의실 세 개를 이용하고, 1학년의 약리학 수업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또한, 기본 24학점을 소화해야 하지만 수업이 많아 한 학년을 A, B 두 반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이홍재(수의대·수의학2) 학생회장은“전국에 있는 10개의 수의과대학 중 유일하게 예과부터 수의과대학에 속해 수의학도가 소속감을 느끼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이 우리학교만의 장점인데, 강의실 부족으로 이 장점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며 “타 대학 수의과대학은 동물병원동, 강의동, 실습동 등으로 여러 개의 건물로 나뉘어 있는 데 비해, 우리대학 수의과대학은 수의학관 단 하나의 건물뿐이며 그마저도 1층 대부분을 동물병원으로 쓰고 있어 외부 강의실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건물 자체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은 “수의학관 건물 중축이후에도 연구시설 및 강의 시설로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한 학년에 80명~100명에 이르는 학우들이 이용하기에는 실습실이 비좁다”고 말했다. 또 수의학관은 중앙에 ‘태양의 계단’이 넓게 자리하고 있어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실제 쓸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적다. 이 회장은 “건물의 실사용 용적이 적은 탓에 어쩔 수 없이 실험기구들을 복도에 내놓는데 이 또한 소방법에 위배된다”라며 안전에 대한 위협도 지적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많은 수의대학 학우들이 증축을 갈망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수의대학 학우는 “사물함은 수의대에 있는데 대부분의 전공수업을 동생대에서 들으니 계속 이동해야 한다”고 불편을 털어놓았다. 학우들의 목소리에 2011학년과 2012학년도에 수의과대학 학생회에서 2차례에 걸쳐 신축 및 증축을 요구했으나 실행된 것은 수의학관 뒤편에 쓰레기장을 개조해 만든 계류사 정도다. 이 회장은 “이번에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국내 타 수의과대학들의 건물 실태를 조사해, 우리학교의 수의학관에 필요한 시설과 학생 수 대비 건물 및 공간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를 학교에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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