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상허 구관(상허관)과 경영관앞의 잔디밭으로 인해 상허관을 주로 이용하는 정치대학(정치대)학우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에 정치대 학생회에서는 ‘상허관 앞 잔디 철거’안에 대해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경영대 행정실에 결과물을 제출할 계획이다. 잔디밭은 지난 2012년 해당공간에서 이뤄지던 농구경기의 소음 문제로 경영대에서 문제를 제기해 설치된 바 있다.

 

잔디밭 높은 턱 탓에 자치행사 진행에 차질
잔디밭이 설치된 이후 대동제 때 주점 운영과 가을축제 무대를 잔디밭위에 설치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주점운영이 잔디밭위에서 이뤄지면서 평평한 광장이었을 때에 비해 설치할 수 있는 테이블이 줄어들었다. 또한 평평하지 못한 잔디밭위에 주점이 설치되다 보니 학우들이 넘어지거나 술병이 떨어져 깨지는 등의 사고가 일어났고 가을 축제 때 무대를 잔디 단을 피해 설치하다 보니 축제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도 발생했다.

정치대 학생회는 잔디밭이 조성된 후로 학생자치요구안을 통해 대학본부에 잔디밭 철거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지난 3월에 열린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는 ‘상허관 앞 잔디밭 철거’를 요구사항으로 채택했으며 지난 4월 29일에 열린 정치대 학생총회에서도 ‘잔디 단 낮추기’를 요구사안으로 가결한 바 있다. 또한 지난학기에 정치대 학생회는 ‘상허관 앞 잔디밭 철거’외 2가지 요구안에 대한 서명운동을 실시해 997명중 335명의 서명을 받았다.

경영대와 팽팽한 의견대립으로 문제해결 미지수
그러나 대학본부측은 학우들의 요구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주지 못하고 있다. 경영대 김복덕 행정실장은 “농구대가 있을 때는 평상시에 소음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잔디밭 조성으로 인한 단점보다 장점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대가 불편함을 겪는 건 1년에 한 두 차례, 단 며칠정도이지 않느냐”고 답했다. 또한 정치대 학생회의 요구안에 대해서도 “조성한지 2년 정도밖에 안됐는데 원상복구는 어렵다.”며 “시설팀에 문의해본 결과 잔디 단을 낮춰 평평하게 하면 빗물이 고이게 되어 잔디 생육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윤재은(정치대‧정치외교3) 정치대 학생회장은 “경영대 행정실을 찾아가 면담을 하기도 했지만 그렇다할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함을 겪는 게 1년에 한 두 차례고 단 며칠뿐이지 않느냐’는 행정실측의 답변에 대해 “말씀하신 하루 이틀뿐이라는 축제가 1년에 얼마 되지 않는 교수님, 동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리”라며 “그런 면에서 학생들한테 정말 중요한데 행정실은 편협한 시선으로 학생들의 행사를 재단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잔디 단을 낮출 경우 잔디생육에 문제가 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굳이 잔디 단을 낮추는 게 아니어도 그 자리를 블록 같은 것으로 메웠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본래 상허관 앞에는 잔디밭이 아닌 농구대가 설치돼 있었다. 그러나 경영대 측에서 농구할 때 공 튀기는 소리가 수업과 연구 분위기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를 들어 2012년 8월 농구대를 철거하고 해당 장소에 잔디밭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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