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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스킨십은 그린라이트입니까?
김지수 기자 | 승인 2014.07.16 11:23

사랑하는 연인과의 스킨십은 달콤하다. 하지만 어디까지 달콤한 걸까? 스킨십은 연인들의 애정지수를 뜨겁게 높이기도 하지만, 뜨거운 만큼 이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도 크다. ‘우리 스킨십 진도 너무 빠른가요?’ ‘스킨십 진도가 빠르면 사랑이 빨리 식는다는데….’ 이렇듯 스킨십은 연인사이의 중요한 문제이면서 서로의 입장이 상충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건대신문>이 스킨십에 대해 성인남녀의 솔직하고 과감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여섯명의 패널을 불러 모았다. 패널은 각자의 스킨십에 대한 철학을 반영한 별칭을 사용했다.

△사랑하면 변해요 △할수록 좋아 △뭐가 걱정이세요
△뭐 어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지금부터 이들의 솔직하고 과감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회자: 스킨십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담아서 자신을 소개해주세요.
사랑하면 변해요: 제가 여자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주위에 스킨십에 개방적인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 친구들은 남자친구와 제가 생각한 것 이상의 스킨십 진도를 나가서 전 이해가 안 된 적이 많았죠. 그런데 대학 와서 처음 연애를 해보니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이해되기 시작했어요. 사랑하면 닿고 싶고 스킨십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연애 후에 스킨십에 대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볼 수 있죠.
할수록 좋아: 연인 사이에 스킨십 횟수가 많아질수록 친밀감이나 애정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해요.
뭐가 걱정이세요: 저는 원래부터 스킨십에 대해 개방적인 편이었어요. 주위에 스킨십을 망설이거나 걱정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도대체 무엇이 걱정되냐”고 말하죠.
뭐 어때: 전 원래 기독교인으로 혼전비관계주의자였어요. 남자친구도 같은 기독교인으로 혼전비관계주의자였죠. 그래서 남자친구는 “나중에 내가 성관계를 요구해도 절대 허락하지 말라”며 스킨십으로부터 과한 배려를 보여줬어요. 하지만 저도 점점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가까이 하다 보니 더 가까워지고 싶었죠. 그래서 그 때는 제가 오히려 “뭐 어떠냐”는 식으로 말했던 것 같아요.
마음만 맞으면: 원래 개방적이었는데 남자중학교, 남자고등학교, 공과대학을 다니다보니 조금 잘못된 관념이 생긴 것도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스킨십은 서로 좋으니까 하는 자연스러운 행위이고 연인과의 대화라고 생각해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남녀 간의 스킨십 과정은 어느 정도 묵인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둘 다 용납하는 정도까지 넘어가는 것이겠죠. 저는 21살까지는 굉장히 보수적이었어요. 아무래도 연애를 늦게 시작해서 그런 것 같아요. 24살에 첫 연애를 늦게 시작했죠. 20대 초반에는 남녀 간에 선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인 친구들을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바뀌게 된 건지, 여자인 친구들과 얘기를 하다 보니 바뀌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여자의 순결을 지켜줘야 한다고?
“스킨십은 사랑해서 하는 거지,
순결의 잣대가 아니야!”

사회자: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 친구를 정말 사랑한다면 스킨십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사랑하면 변해요: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연애를 해보기 전엔 아무래도 남녀 간의 사랑이 정확히 어떤 건지 모르겠고, 사랑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도 잘 모르던 때가 있었어요. 보통 여자들은 남자가 그런 부분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잖아요.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 스킨십 이런 생소한 것들을 받아들이다 보니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여자보단 남자가 더 조심해서 여자를 지켜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을 했다가, 연애를 하고 난 후 스킨십은 남녀 둘 다 조심해야 할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할수록 좋아: TV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문소리 씨가 “여자가 문화유산이냐, 뭘 지켜 주냐”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이때 지킨다는 건 여성의 처녀성을 말하는 거잖아요. 이건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여자가 처녀성을 지키고 있다가 결혼을 하면 남편에게 처음으로 처녀성을 준다는 의미가 돼요. 하지만 여기엔 ‘여자가 자신의 처녀성을 남성에게 바친다’라는, 여성을 굉장히 수동적이고 비하하는 인식이 전제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처녀성이 물건도 아니고 주고 말고의 개념이 아니잖아요.
사회자: 순결이라는 개념 자체가 주고 말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시죠?
뭐가 걱정이세요: 저도 그 프로그램을 봤는데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서로 마음만 맞으면 성관계를 할 수 있는 거죠. 순결을 단지 처녀성으로만 보는 아주 협소한 시각이 여전히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것 같네요. 성관계를 하면 순결하지 않은 건가요? 왜 처녀성을 지켜주고 막아야 하는 걸까요? 제가 원래 개방적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남자가 지켜줘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원하지 않는다면 여자 스스로 의사표현을 통해 스킨십을 거부할 수 있으니까요. 무조건 남자가 지켜줘야 한다는 건 정말 여자를 수동적인 존재로 낙인찍는 것 같아요.
뭐 어때: 일반적으로 성적 욕구가 여자보다 남자가 많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있으면 억제할 필요는 없지만 남자가 과하게 들이대면 비호감이에요. 여자가 확신이 들 때까지 남자가 지켜보고 배려해주는 것을 ‘지켜준다’라는 말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여자는 남자가 무턱대고 들이대기보다는 제어하고 배려한다는 생각이 들 때 ‘아, 이사람이라면 스킨십을 더 할 수 있겠구나’라는 신뢰가 생겨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전 지켜준다는 말이 조금 웃기다고 생각해요. 남자가 성욕이 더 강하니 좀 더 자제해주고 배려해줘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25살이 넘어가면 여자가 더 그런 경우를 많이 봐요. ‘지켜준다’는 말은 나이가 어릴 땐 맞는 말일 수 있어요. 그러나 스킨십은 양방의 동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자가 참는다면 여자도 그걸 당연시할 게 아니라 ‘날 위해 참아주는구나’라고 이해해줘야죠. 물론 그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죠.
마음만 맞으면: 스킨십 문제는 대화로 풀어나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할수록 좋아: 참는다는 것의 기준을 모르겠네요. 30일 만났으면 키스를 하고 50일 만났으면 무엇을 하고, 이렇게 정해져 있는 게 아니잖아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실제로 그런 식으로 스킨십 진도를 나가는 친구를 봤어요. 제 친한 친구 중 한 명이 21살 때 첫 여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오늘이 사귄 지 일주일째니까 손을 잡아야겠다’ 그 다음주에는 ‘오늘은 만나서 맥주 한 잔 하고 뽀뽀를 해야겠다’ 이렇게 정하고 항상 지켜나가더라고요. 그런데 그 친구도 혼전비관계주의였거든요. 여자 친구와 애무는 했지만 끝까지 가진 않은 상태였는데, 어느 날 같이 술을 먹고 여자 친구가 자신의 집에 가자고 했는데 그 친구는 거절했죠. 결국 헤어지더라고요. 서로 첫 연애 상대였음에도 의외로 여자가 더 적극적인 상황도 있더라고요.
할수록 좋아: 혼전비관계주의자 중 애무는 다 하면서 삽입만 거부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처녀막이라는 건 운동을 하다가도 파열된다고 하는데, 그 처녀막이 있다는 것만이 혼전비관계주의를 의미하는 건 아닐 거예요. 그렇게 할 거 다하면서 삽입만 안 하는 건 변명으로밖에 안 보여요.
뭐 어때: 혼전비관계주의자였던 저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혼전비관계주의의 의미가 단순히 삽입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아는 누나 중에 기독교인이 있는데, 그 누나도 남자 친구랑 삽입을 제외한 모든 걸 다 했다고 해요. 그런데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스킨십에 기준이란 게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분명히 스킨십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사람들도 있죠. 그런 사람들은 상대방과 잘 협의해 나가야겠죠.
뭐 어때: 개인의 취향이니까요. 혼전비관계주의자들이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욕할 수도 없고 그 반대도 그렇고요. 그대로 존중하는 게 맞다고 봐요. 혼전비관계주의인 연인에게 ‘나와 성관계를 갖지 않으면 헤어질 거야’라고 말하는 것도 웃기잖아요.
사회자: 그렇다면 연인 사이에 꼭 성관계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성관계 없이도 가능할 것 같아요. 결혼한 분들 중에 섹스리스인 사람도 있어요. 정말 이해불가이긴 한데(웃음) 사랑이 식은 건 아니지만 둘 다 무성욕해지는 때가 있다고 해요.
할수록 좋아: 섹스리스에 대해서 얘기를 들어봤지만 이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해요. 더 이상 이성으로 안보이고 가족으로 보이게 되는 거죠. 하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스킨십이 없으면 힘들다고 보는데요. 플라토닉 러브라고요? 말도 안 돼요. 섹스를 할 때 보통 하나가 된다고 하죠. 상대방을 정말 사랑한다면 몸도 가까워지고 싶고 교감을 나누고 싶은 게 당연한 거예요.
뭐 어때: 전 연애에 있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 성인이 되기 전에는 성관계 없이도 진실로 사랑하잖아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 했던 연애가 진짜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어요. 연애를 하다보면 사랑을 해서 스킨십하고 싶을 때도 물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여자는 스킨십을 하다 보니 점점 더 만지고 싶은 경우도 있지 않나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스킨십 없는 사랑보다는, 스킨십 이후에 사랑이 오는 건 가능한 것 같아요. 사소한 접촉으로도 사람 마음이 오락가락 할 때가 있잖아요. 연애를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좋아서 만지는 경우도 있고 만지다 보니 좋아지는 경우도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스킨십 진도가 빨라서 사랑이 식는다고?
“서로 편해진 거지,
사랑이 식은 게 아니라구!”

사회자: 여자의 경우, 성관계를 빨리 시작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뭐가 걱정이세요: 충분히 그런 두려움을 느끼죠.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였다 하더라도, 관계 이후에 ‘이 사람이 날 성관계를 목적으로 만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모든 여자들이 한 번쯤 이런 생각해봤을 거예요.
사회자: 아무래도 많은 여성분들이 ‘성관계 이후에 마음이 바뀌는 것은 아닐까’, ‘이제부터 데이트코스에 성관계가 필수로 포함되는 건 아닐까’라는 두려움을 가지게 되죠. 이러한 두려움에 대해 남성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보통 언론매체에서 한 조사를 보면 평균적으로 성관계를 가지게 되는 시기가 만난지 100일 정도 됐을 때이더라고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평균일 뿐 연인마다 사정이 다른 거니까 큰 의미는 없어요. 데이트코스 같은 경우는 서로 알아서 잘 조절을 해야겠죠. 특히나 혈기왕성한 시기의 남자는 이성적이기보다는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때문에 여자가 의심이 든다면 남자한테 직설적으로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남자는 직설적으로 얘기해주지 않으면 몰라요. 일반적으로 대답을 얼버무리는 등의 반응을 보이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할수록 좋아: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너무 <마녀사냥> 팬 같은데(웃음), <마녀사냥>에서 ‘짜치기’라는 말이 나왔어요. 성관계 요구를 되게 진정성 있는 것처럼 말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한다는 말이에요. 눈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 널 정말 사랑해서 하고 싶은 거야’ 이런 식으로 말이죠. 이렇게 얼버무리지 않고 잘 얘기를 해도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여자들이 알 수 있을까요?
뭐 어때: 여자는 ‘사랑해’라는 말에 현혹되는 것이 아니라 남자의 평소 행동이나 눈빛, 마음가짐을 보고 느끼는 거죠.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런 것을 연기하는 남자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남자들끼리 술자리에서 영웅담 같은 걸 얘기하다 보면 그게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뭐 어때: 그런데 굳이 스킨십을 위해서 그렇게 공들일 필요가 있나요? 차라리 클럽 가서 원나잇을 하는게 나을 것 같은데….
할수록 좋아: 그걸 잘하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장기 투자하는 거라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실제로 장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성관계를 목적으로 여자친구를 만들기 위해 매일 여자를 집까지 바래다주고 감동적이 이벤트도 많이 하더라고요. 그러니 조심들 하세요!
할수록 좋아: ‘남자를 오래 만나려면 최대한 성관계를 늦게 가져라’라는 말이 있잖아요. ‘남자는 성관계를 갖고 나면 여자에 대한 마음이 식는다’ 이런 말들을 하는데, 도대체 누가 만들어낸 건지 모르겠어요.
뭐가 걱정이세요: 그런데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에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건 아까 말한 성관계가 목표인 몇몇 남자들의 잘못된 행동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성관계를 많이 가질수록 서로의 몸에 익숙해지는 것이지, 사랑이 식는 게 아니거든요. 여자들이 그 익숙함을 표현하는 남자를 ‘사랑이 식었다’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남녀의 언어차이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물론 목표가 성관계인 남자도 있죠. 깃발 꽂았다! 이런 남자들 말이죠.
할수록 좋아: 아닌 사람도 있어요. 처음부터 활활 타면 빨리 연소되고 그게 아니면 은은하게 탈 수 있는데, 그럼 왜 옛날처럼 활활 타지 못하냐고 그러는 거죠. 당연히 그렇게 되는 것 아닌가요? 몇 년을 만났는데 강의실에서 3시간 동안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남자들이 거의 없으니까 그런 연인들이 TV에 나오고 그러는 거죠. 연애초반에야 몇 시간이고 기다리고 매일 바래다주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서로 편해지면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배려해주는 걸 원하는 때도 있어요. “오늘은 집에 혼자 가면 안 돼?” 이런 식으로요.
마음만 맞으면: 남자는 여자를 향해 처음에 많은 공을 들이지만 솔직히 계속 그러기 힘들어요. 그래서 공들이는 게 좀 줄어들면 여자는 “이제 나 안 사랑해?” 이렇게 반문하죠. 그 시기가 200일에서 1년 사이 정도인 것 같아요.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오래가는 커플이 돼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보편적인 얘기를 하자면 남자가 먼저 좋아서 여자에게 고백을 하고 커플이 돼요. 그 때 남자는 사랑이 100이고 여자는 그래도 호감이 있어서 사귄 걸 테니 10 정도라고 하죠. 그런데 연애 후에는 그게 역전된다고 해요. 이 역전현상을 이겨내지 못하면 끝나는 거죠.
마음만 맞으면: 그런데 그걸 이겨내고 장기커플이 돼도 전처럼 활활 타오르는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마음이 변한 게 아니고 익숙하고 편해진 거예요.
할수록 좋아: 휴대폰 처음에 사면 애지중지하고 커버도 고이 간수하고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서 막 들고 다니고 그러잖아요. 하지만 하루라도 휴대폰을 집에 놔두고 오면 정말 불안하고 집중이 안 되잖아요. 아무리 휴대폰이 편해졌다고 해도 나에게 휴대폰은 없어선 안 될 존재인 거죠. 그런 것처럼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면 변해요: 그렇게 되는 데에도 기간이 좀 필요할 것 같아요.
마음만 맞으면: 또 좋은 남자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여자를 알아보는 것도 중요해요. 그건 남녀 각자의 능력이고요. 동물학적으로 남자는 종족 번식을 위해 씨를 많이 뿌려야 하는 입장이고 여자는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니까 여자에 있어서 그 능력이 특히 더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상대방의 성관계 경험이 신경 쓰여?
“내 사람에 대한 질투일 뿐!
오히려 모태솔로는 부담스러워”

사회자: 예전에는 여자는 조숙해야한다는 통념이 있었는데요, 요즘엔 여자가 먼저 성욕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나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전혀 없죠.
할수록 좋아: 땡큐죠.
사회자: 아직까지는 결혼하기 전, 성관계 경험이 많으면 상대방이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남아있잖아요.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그건 굉장히 위선적이네요. 본전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보통 결혼적령기를 남자는 33살, 여자는 30살로 잡는데 그 쯤 되면 특출나게 성관계 경험이 많은 사람도, 적은 사람도 없을 것 같네요. 다 비슷비슷할 것 같아요.
마음만 맞으면: 그냥 내 사람이 될 사람에 대한 질투라고 생각해요.
사회자: 그렇군요. 여성분들은 어떠세요?
뭐 어때: 전혀 신경쓰지 않아요. 아무 상관없어요. 과거는 과거일 뿐이잖아요. 과거가 정리 안 된 상태에서 날 만나는 건 문제가 되겠지만, 모두 정리된 상태에서 날 만난다면 궁금해 할 필요 없고 신경 쓸 필요도 없죠. 그 사람의 추억인데 제가 건드릴 필요도 없고요.
뭐가 걱정이세요: 결혼하고 나서 다른 사람을 안 만나면 돼요. 그전에는 상관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많이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면 변해요: 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한데 막상 제가 겪어보면 다를 것 같아요. 지금 내 남자친구가 과거에 동거를 했다거나 성관계 경험이 많다면 조금은 마음에 걸릴 것 같네요. 저를 정말 사랑하는지조차 의심이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할수록 좋아: 전혀 없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요?
일동: 네, 별로예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이러한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 얘기도 결국 순결의 한 맥락인 것 같은데. 시간이 흐르고 서로를 이해하는 단계가 되면 바뀌지 않을까요? 한 사람이 100명과 120일씩 사귄 것과, 한 사람과 7년 동안 사귀면서 3년을 동거한 것으로 저울을 단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죠.
마음만 맞으면: 그저 ‘내 배우자가 이랬으면 좋겠다’는 거죠. 이렇지 않다고 싫다는 것은 아니에요. 이래서 싫다면 사귀기 전에 이미 마음정리를 할 거예요. 희망 사항일 뿐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결혼을 함에 있어서 절대적인 변수에 들어가지는 않죠.
할수록 좋아: 우리 모두 예전에 누군가를 만났고 지금 누군가를 만날 수 있는데, 헤어졌다는 것은 실패를 했다는 거예요. 전 그런 경험을 통해서 지금의 내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연애에 미숙했던 때가 있죠. 누굴 어떻게 만났고 그건 상관이 없지만 예전 이성 친구랑 비교하는 이야기만 하지 않는 이상 괜찮다고 봐요.
뭐가 걱정이세요: 20대 초반에는 대체로 비슷한 또래의 이성 친구를 만나잖아요. 그러니까 20대 초반에 관계 경험이 많으면 ‘이 남자 뭐지? 문란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20대 후반, 30대에도 아무 경험이 없다면 이상하지 않나요?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사회자: 그럼 20대 중후반대의 모태솔로는 부담스러우세요?
뭐가 걱정이세요: 전 부담스러워요.
뭐 어때: 전 지금도 싫어요. 모태솔로는 이성을 대하는데 있어서 서툴러요. 연애 경험이 부족하면 남자가 알아서 해야 할 때도 내가 다 알려줘야 할 상황이 오는데, 그런 게 싫어요. 요즘은 대학 오기 전에도 다 연애하지 않아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이게 남녀 차이인 것 같은데 남고에서는 연애 경험 있는 애는 극소수예요. 한 반에 여자 친구 있는 애는 한 명 정도? 경험 있는 애까지 합해야 다섯이 될까 말까예요.
마음만 맞으면: 고등학교 때 사귀는 건 사귄 것이라고 보기 힘든 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유대감을 갖고 사랑을 하고 이런 게 아닌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베이스로 연애를 하지 않나 싶어요. 고등학교 때 사귄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할수록 좋아: 저도 공학을 다녔지만 ‘빈익빈 부익부’예요.(웃음) 사귀는 애는 끊임없이 사귀고 그렇지 않은 애는 절대로 못 사귀어요.
뭐 어때: 하지만 전 고등학교 때 했던 연애도 제대로 된 연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충분히 제대로 된 사랑을 했고, 고등학교 때도 단지 호기심이 아닐 수 있어요.
뭐가 걱정이세요: 학창시절 연애가 제대로 된 연애가 아닐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러한 경험이라도 있는 게 중요해요. 경험이 많을수록 사람을 보는 눈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래서 무조건 많이 만나보고, 가슴 절절한 사랑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연애 역시 한번쯤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회자: 남성분들은 20대 중후반 때 상대방이 모태솔로라면 부담스러우세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전 27살까지는 괜찮다고 보는데, 여자가 28살인데 연애 경험이 전무하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돼요. 사실 제 아는 누나가 27살인데 성격도 좋고 집도 잘 살고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아직까지 연애를 한 적이 없거든요. 그 누나가 공부만 열심히 해서 그런 것 같아요. 주위에 이런 이유로 모태솔로가 된 경우를 봤지만 그래도 제 마음속 기준은 28살 이후 모태솔로는 쫌 부담스러워요.
뭐 어때: 경우에 따라 다 다른 것 같아요.
사회자: 여러분은 ‘처음’이라는 것에 대해 꽤 의미를 두시는 편인가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연애를 하면서 점점 ‘처음’이라는 것에 대해 의미를 두지 않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모태솔로에게 ‘처음’이란 큰 의미일 것 같아요. 우리 모두 다음 사람, 또 다음 사람을 만나다보니 기억이 희미해졌을 뿐, 처음일 땐 큰 의미를 부여했을 테니까요.
할수록 좋아: 그래서 전 ‘처음’인 모태솔로는 부담스러워요. 나는 ‘처음’이 아닌데 이 사람에게는 나와 하는 모든 것이 ‘처음’일 거란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할 것 같아요.
마음만 맞으면: 새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해보면 돼요. 처음 노트 살 땐 이름 예쁘게 쓰려고 노력하고 그렇죠.(웃음) 부담스럽지 않나요?
일동: 맞아요.
사회자: 마지막으로 스킨십에 두려움을 가진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사랑하면 변해요: 스킨십을 적극적으로 하라는 강요는 못하죠.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스킨십의 진도가 점점 나가는 것에 대해 무서워하는 마음을 버리셨으면 해요.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닿고 싶은 욕구가 얼마든지 생겨요. 그런 두려움을 버려야 더 나아가는 연애가 될 수 있어요.
할수록 좋아: 뭐든지 처음만 힘들어요. 처음에 손잡을 땐 떨리지만 그 뒤에는 놓고 싶지 않은 게 사람 마음이죠. 또 스킨십은 서로를 더 가깝게 해주는 것이고 친밀감도 높아져요. 절대 무섭거나 나쁜 게 아니에요. 모두가 그렇게 해서 태어난 거잖아요.(웃음)
뭐가 걱정이세요: 연애를 할 때 두려움 없이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무섭더라도 한번쯤 시도해보면…. 한번 해보면 달라지니까요. 주변에 오래 사귀면서 사랑이 식었다가 성관계를 통해 다시 불붙은 경우를 봤거든요. 그런 걸 보면 스킨십이나 성관계가 연인사이에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뭐 어때: 하고 싶은데 두려운 거면 겁먹지 말고 용기내서 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하지만 하기 싫은데 두려운 거면 하지 말라고 하고 싶어요. 스스로 용기가 날 때까지 기다리세요.
마음만 맞으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야기하고 싶고, 사귀게 되면 뽀뽀하고 싶고 키스도 하고 싶고, 그게 물 흐르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거예요. 스킨십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이에요. 스킨십을 한다고 해서 타락하는 것도, 죄짓는 것도 아니에요. 자연스러운 거니까 상대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했으면 해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신념을 가지고 자신을 속이지만 않으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스킨십을 빌미로 상대방의 우위에 서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두 사람 모두에게 좋은 거예요.

김지수 기자  wltn1526@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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