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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활동적 비권'으로부터 배워야
금준경(문화콘텐츠/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 | 승인 2014.07.16 11:48

지난 4월의 일이다. 당시 조영곤 전 서울지검장이 우리대학 석좌교수가 되어 논란이 일었다.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때 외압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문제가 알려지자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동문회 청년건대도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작 총학생회생회는 요지부동이었다. 이유를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이랬다. “매우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 학교를 대표하는 총학생회생회가 입장을 표한다면 정치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판단하여 어떠한 대응이나 행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수긍하기 힘들었다. 정치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동의할 수 없었다. 민감한 사안이라 대응하지 않는다는 말 또한 납득되지 않았다. 백번 양보해 정치적인 것은 문제고, 학내와 사회가 분리된 별개라고 치자. 그래도 총학생회의 태도는 비판받을 점이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가 교수가 된 것은 캠퍼스 밖 정치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대학의 인사 문제다. 석좌교수는 고액을 들어 대학이 초빙하는 자리다. 우리 등록금의 오용과 남용의 문제이기도 하다. 학생들은 조영곤의 석좌교수 선임에 대해 몰랐으며 그 과정에서 철저히 소외당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학내 민주주의의 문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것이 학내 정치다. 학내정치를 위해 선출된 대의 정치집단이 총학생회다. 그러나 <더 청춘>은 정치를 부정했다. 돌이켜보면 선거운동 때부터 “총학생회생회장은 정치인이 아닙니다”는 슬로건을 썼다. 처음부터 근간을 무너뜨린 것이다. 실제 재단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나고 본부가 압수수색을 당해도 총학생회는 입장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학내 정치의 실종은 학생 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봉사장학생 활동기간이 축소됐다. 등대지기 장학생은 폐지됐다. 대학이 등록금 동결 대신에 편법적인 복지축소를 단행한 것이다. 총학생회가 침묵으로 일관하니 대학본부는 아무런 저항 없이 수월하게 일을 처리했다.

‘활동적 비권’ 학생회가 있다. 이들은 운동권의 엄숙주의, 투쟁주의를 비판하는 비운동권이다. 그러나 사회와 학내에서 벌어지는 정치 문제를 등한시하지 않는다. 정치적 개입 없이 학생권익을 대변할 수 없다는 고민의 결과다. 재단비리문제와 국정원 대선개입 시국선언을 외면하지 않은 지난해 총학생회 <낭만건대> 역시 ‘활동적 비권’이다. 당장 <더 청춘>에게 학생운동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활동적 비권’으로부터 배웠으면 한다. 특히 그들이 탄생한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다른 누구를 위해서 필요한 고민이 아니다. 특정 정치세력에 이익을 주기 위함도 아니다. 바로 <더 청춘>이 목표로 했던 ‘학우들의 청춘을 누리도록 하는 총학생회‘이 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고민이다.

금준경(문화콘텐츠/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  kk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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