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신문>은 제1학생회관(학관) 5층에 위치해 있다. 모처럼 신문사 정리를 위해 물청소를 실시한 기자들에게 아래 층에서 항의가 들어왔다. 5층 바닥에 균열이 있어서 물이 4층 천장으로 새어나가 동아리 방이 물벼락을 맞은 것이다. 피해를 입은 동아리는 물론, 건대신문 기자들도 당황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이 사안으로 방문한 시설팀의 한 관계자는 “바닥에 균열이 있는 데 왜 물청소를 하냐, 앞으로는 물청소를 하지마라”며 오히려 기자들을 나무랬다. 멀쩡해 보이는 건물이 물청소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놀라고 아무런 시설정보도 알려주지 않은 채 청소를 한 학생기자들이 잘못인 것처럼 몰아세우는 상황은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우리는 학관 바닥에 균열이 있다던가 물청소를 해서는 안 된다는 안내문이 있는지 취재해 보았다. 그 어디에도 그런 정보는 제공되고 있지 않았다. 가벼운 물청소가 어려울 정도로 균열이 심하다면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지 새삼스런 걱정이 생기기까지 했다.

세월호 사건 이후 우리사회는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실험실 안전에서부터 일상적인 학교안전까지 대학본부도 중요한 학교정책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이 어느정도 안전한지 그리고 사용시 무엇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가에 대한 정보는 전혀 알려져 있다. 안전이 홍보도 되지 않고 있고 정보도 공유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 해당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균열의 위험성도 누수에 대한 보수 계획도 전혀 말해주지 않았다. 단지 균열로 인한 누수에 대한 방지책으로 ‘물청소 금지’만을 강요할 뿐이었다. 그 이후에도 바닥 균열에 관한 보수 움직임은 없었다.

건대신문은 기자가 직접 시설팀으로 전화해 보수를 요구하기까지 했다. 물론 시설팀에선 2010년도에 진행한 학관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당시 경미한 보수만 있었고 안전에 문제되는 균열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균열로 인한 누수 문제를 직접 보고도 누군가 직접 요구를 하기 전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달에는 한 TV시사프로그램에서 우리대학 공학관의 안전문제를 다룬바 있다. 2011년도에 실시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A동 뒤편과 C동 구관이 D등급을 받았다. D등급 시설물은 긴급한 보수ㆍ보강이 필요하다. 그런데 3년이 지난 지금 A동 뒤편에 대한 보수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에 학내 일부에서는 방송에 나간 후 급히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D등급을 받은 후 당시 우리대학은 신공학관 증축에 대한 계획이 있었고, C동 구관은 철거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신공학관의 위치가 바뀌면서 증축계획 및 철거 계획이 지연된 것이다. 하지만 건물의 안전은 그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다. 우리대학에는 30년 이상 된 건물도 있고, 지어진지 얼마 안 됐지만 누수현상이 심한 건물도 있다. 우리대학은 시설물에 대해 3년마다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6개월마다 정기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과 먼저 안정정보를 공유하고 구성원들에게 행동지침 등을 알려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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