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에서는 ‘OO대학교 대나무숲’, ‘OO대학교 대신 전해드려요’와 같은 이름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다. 이런 계정들은 본인 계정으로 접속해 자신의 얘기를 담아 소통하는 것과는 달리, 공동 계정 형태로 운영되며 제보를 받아 익명으로 글을 게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몇 년 전 트위터를 시작으로 최근 페이스북까지 전파됐다.

우리대학 또한 여섯명의 ‘숲지기’가 운영하는 ‘건국대학교 대나무숲’(www.facebook.com/konkukbamboo) 계정을 통해 많은 학우들이 익명으로 소통하고 있다. 열풍을 증명하듯 카테고리 별로 3개에서 5개씩 올라오는 사연들은 하루에도 수십건이다. 실제로 건국대학교 대나무숲 숲지기는 “사연을 즉시 올리고 싶으나 너무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서 업데이트가 지연되고 있다”며 “26일 현재까지 밀린 사연이 400~500개가 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이처럼 하루 수십건 씩 올라오는 사연들 중 대부분은 ‘좋아하는 친구에게 고백할까요’. ‘수업같이 듣는 분 너무 예쁜데 알고 싶어요’ 등의 형태로 전해지는 ‘사랑·연애’ 관련글이다. 그 외에도 기숙사, 학점, 생활 관련 질문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얼마전에는 우리대학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일감호의 오리가 죽어가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오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대나무숲’이나 ‘대신 전해드립니다’와 같은 페이지에 대해 학내 공론장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일부 인원수가 많은 학교나 학생사회가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학교에서만 제대로 운영되고 그 외 대다수 대학들에서는 공론장의 역할까지는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견해도 존재한다.

대나무숲은 대학사회에 어떤 바람을 불러올까?

저는 건국대학교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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