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초, 우리대학 인터넷미디어공학부 신효섭 교수는 맛집 검색 웹서비스 ‘다이닝코드'(www.dinningcode.com)’를 개시했다. ‘다이닝코드’는 지역명과 키워드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맛집을 검색한다. 단순히 맛있는 집뿐만 아니라 ‘저렴한’, ‘푸짐한’, ‘놀이방이 있는’, ‘발렛파킹이 가능한’ 등의 키워드로도 원하는 식당을 찾을 수 있다. ‘다이닝코드’는 선택한 식당에 대한 각종 블로거들의 리뷰를 순위를 매겨 정리해 준다. 다이닝코드의 시스템은 영향력 있는 블로그 포스팅을 우선적으로 추천해 주는 것은 물론, 홍보성 포스팅을 걸러낼 수도 있다. ‘다이닝코드’는 현재 다섯 명의 직원과 함께 신 교수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start-up)*이기도 하다. 신효섭 교수와 함께 다이닝코드와 스타트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이닝코드’에 사용된 빅데이터 기술과 데이터마이닝 기술은 2007년부터 연구해오던 것이에요” 신 교수는 ‘다이닝코드’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사진검색 서비스를 하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맛집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를 원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들리더라고요. 맛집에 대한 체계적인 정보 시스템이 없어 장님 코끼리 만지듯 주관적인 입소문만으로 식당을 골라야 하는 문제를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범람하는 검색 서비스, ‘다이닝코드’만의 이점은?

‘다이닝코드’는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구상하는 것과 달리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을 구상했다. ‘다이닝코드’검색엔진에 사용된 기술에 대해 신 교수는 “빅데이터 기술은 인터넷에 흩어져 있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전체적 관점에서 모아서 의미 있는 정보로 재탄생시키는 기술이고, 데이터마이닝 기술은 쉽게 말해서 키워드를 뽑아내는 기술이에요”라며 “‘다이닝코드’는 다양한 맛집 정보를 키워드별로 분류해 키워드를 넣으면 그에 맞는 맛집이 나오도록 하죠”라고 말했다. ‘다이닝코드’의 또 다른 차별점은 기존의 맛집 검색 서비스와는 달리 이용자들이 별점을 주는 제도를 사용하지 않고 ‘다이닝코드’ 검색 프로그램 내에서 자체 순위를 매겨준다는 것이다. 구독자가 많은 맛집 블로그 포스팅은 블로그의 주인이 맛집 분야에서 깊은 조예를 가졌다고 판단돼 높은 순위에 오르게 된다. 과도한 홍보성 포스팅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일명 ‘파워블로거지’들이 순위 체계를 망가뜨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했지만 신 교수는 “데이터가 쌓이면 자정 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다이닝코드’ 프로그램은 홍보성 블로그들의 패턴을 분석해 한 포스팅 내에
같은 상호가 지나치게 많이 등장하는 등 특정 패턴을 가진 블로그를 걸러내요”라며 “게다가 어떤 블로거가 홍보성 포스팅을 많이 올리게 되면 블로그의 신뢰도가 떨어져 구독자가 줄어서 순위가 떨어지게 돼요”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다이닝코드, 앞으로는?

다이닝코드는 대표 신효섭 교수와 인터넷미디어공학부 대학원생들, 디자이너 등으로 이루어진 작은 스타트업이다. 신 교수는 “지금은 초기인 만큼 브랜드인지도를 높이고 이용자들을 유치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신뢰가 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더 나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계속 보완하고 있어요” 다이닝코드는 벤처캐피탈 케이큐브벤처스와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각각 2억원과 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신 교수는 스타트업을 “스케일링 업(scaling-up) 할 수 있는 문제를 가진 회사”라고 정의한다. 스타트업은 말 그대로 막 시작한 작은 회사다. 그는 “스타트업은 작고 구체적인 문제에 집중해서 그 문제를 잘 풀어가는 거예요”라며 “작은 문제를 잘 해결하면 단지 작은 부분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이익을 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다이닝코드는 ‘신뢰성 있는 맛집을 쉽게 찾을 수 있게하자’라는 생각에서 시작돼 신뢰성 있고 다양한 음식점들을 찾는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학생들이 단지 안정적인 기업에 취직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지 말고 스타트업 등 기존과 차별화되는 다른 많은 길에도 관심을가지면 좋겠어요”라고 말한다.
다이닝코드는 아직까지 특별한 홍보 전략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입소문만으로 퍼져 오픈 초기에는 하루에 백 명 정도였던 방문자가 지금은 하루에 1, 2만 명 정도로 늘었다.
그러나 신 교수는 여기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는 맛집 전문 검색엔진을 만들고자한다. “사람들이 맛집 검색을 하려고 하면 바로 ‘다이닝코드’를 떠올리게 하고 싶어요” 그래서 다이닝코드는 하반기에는 광고를 포함해 다양한 방식으로 시스템을 홍보할 예정이다. 또 10월 초에는 ‘다이닝코드’의 스마트폰용 어플을 출시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start-up):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
은 기업.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이전 단계인 규모가 작은 회사다.

방민희 기자 ryu2528@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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