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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신문 FM> 1부 중세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 피렌체로 떠나볼까?
방민희 기자 | 승인 2014.10.01 14:04

본 조르노~ 벌써 9월의 마지막 주네요. 이번 학기에 교환학생을 나간 학우들이 슬슬 외국 생활에 적응할 즈음인데요. 이번 <교환학생일기>에서는 이제 막 이탈리아에 나가 그곳 생활에 정을 붙인 김덕현(정치대·부동산3)학우님을 만나볼 거예요. 아담하고 아름다운 피렌체 이야기, 슬쩍 엿볼까요?

 

   
 

피렌체로 가는 거야!
피렌체.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주인공 준세이와 아오이의 재회의 약속장소인 두오모 성당으로 유명한 도시다. 많은 배낭여행객에게 필수코스가 되어버린, 이제는 너무 유명하고 익숙해진 도시. 하지만 여행을 가는 게 아니라 그 도시에 산다면 그 도시가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피렌체를 선택했다. 준비는 간단하면서 간단하지 않았다. 비자 하나를 발급받기 위해 16가지의 서류가 필요하다니…! 모든 서류를 구비하고, 나는 이탈리아로 날아왔다. 이것들은 다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비자발급은 피렌체에 도착해서 해야 할 일들에 비하면 정말 새발의 피였다. 체류허가증 신청, 버스카드 발급, 휴대폰 개통, 학교에 도착신고, 그리고 기숙사 신청…
체류허가증, 버스카드, 휴대폰 개통 등은 상대적으로 쉬웠다. 인터넷으로 조금만 찾아보면 방법을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정리가 잘 돼 있으면 뭐하나?!
이탈리아사람들 정말 영어를 못한다. 우체국을 가도 버스표를 사러 가도 전부 영어를 못한다. 아니, 안 한다. 난 분명 영어로 물었는데 이 사람들은 이탈리아어로 대답한다. 못 알아들은 티를 내면 더 큰소리로 이탈리아어를 한다.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바디랭귀지와 구글번역기는 위대하다!
마지막 관문은 기숙사였다. 이탈리아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따로 제공하지 않는다. 이탈리아로 교환학생 가는 분들은 반드시 참고하시라. 피렌체 대학교의 경우 학교 기숙사는 없고 DSU toscana 라고 하는, 시 교육청 같은 곳에서 기숙사를 운영한다.
DSU toscana를 찾아가 기숙사를 달라고 했지만 거기선 이 기숙사는 정규학생을 위한 곳이라며, 알아서 방을 구하라고 했다. 다양한 외국친구들과의 기숙사생활을 기대했는데… 이탈리아어도 안 되는데 방은 어떻게 구하지, 이러다가 한국 돌아가는 거 아닐까… 밥도 안넘어가는 우울한 날을 보내고 있는데 한국에서 연락했을 땐 방이 없다고 했던 사설기숙사에서 연락이 왔다.
올레!

아름답고 느긋한 도시, 피렌체
피렌체에 도착해 한인민박에 짐을 풀자마자 가장 편한 옷을 입고 도시를 걸어다녔다. ‘도대체 어떻길래 도시 전체가 문화유산이라고 하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머쓱할 정도였다. 도시 어디를 가도 현대식 건물들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마치 내가 중세시대에 와 있는 것 같았다. 피렌체 하면 두오모 성당만 생각했는데 두오모만 홀로 솟아 있었다면 피렌체는 문화유산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피렌체는 아담한 도시라 길을 잃을 걱정이 없다. 그리고 ‘소매치기가 많다’는 속설이 무색하게도 치안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기숙사에 들어오자 본격적으로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이 시작됐다. 외국인 룸메이트와 요리를 해 먹고, 쇼핑을 하고, 근교 여행을 다니면서 유럽 정서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가장 와닿는 건 ‘piano’ 라는 말이다. 스페인친구가 알려준 ‘piano piano’는 ‘slow slow’의 이탈리아어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생각하고 일을처리하면 다 해결되니 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유럽인들의 마인드다. 여전히 순대국밥, 족발이 그립지만 그래도 감히 말한다. 피렌체는 천국이다!

   
 

축구하는 날이다! 피자 파티다!
나는 스페인 친구와 방을 쓰고, 옆방에는 이탈리아 친구 둘이 있다. 모든 유럽 사람들처럼 이 친구들도 축구를 사랑한다. 이탈리아 친구와 내가 AC밀란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는 AC밀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파티를 연다. 피자를 사오고 샐러드를 만들고 파스타를 만든다. 이탈리아 음식은 우리가 흔히 한국에서 접했던 이탈리아 음식과는 상당히 다르다.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적은 재료를 이용해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이탈리아 음식을 접하는 사람이라면 왜 이렇게 맛이 심심한지 의아할 수 있다. 피자에도 별다른 토핑이 없다. 도우 위에 토마토소스 그리고 모차렐라 치즈가 끝이다. 하지만 그 질리지 않는 맛이 최고의 맛이다! 게다가 간편하고 부담도 없다. 피자, 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 준비는 다 됐다. 우리가 응원하는 AC밀란이 약체인 엠폴리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자 이탈리아 친구는 거침없는 비판을 퍼부었다. 영국인은 응원하는 편이 못해도 끝까지 응원을 하는데 반해 이탈리아인은 응원하는 편이 실수를 하면 거침없는 비판과 욕설을 퍼붓는다. 아, 이탈리아인들의 불같은 성격! 평소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친구였는데 축구를 시청할 때는 전형적인 이탈리아인이다.

글만 봐도 이탈리아의 매콤달콤한 면면들이 잘 보이는 것 같죠? 저까지 이탈리아로 날아가고 싶어지네요.
이탈리아의 기운을 받아 기운 내고 다시 한 주 힘차게 시작해 봐요~ 보나 쎄라.
 

방민희 기자  ryu2528@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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