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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장애되지 않는 배움터로!
노기웅, 고다은 기자 | 승인 2014.10.01 14:05

 우리대학 장애학우들을 위한 시설은 몇점?

   
▲ 계단밖에 없는 제1학생회관 지하 학생식당 '아워홈'.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학우들은 이곳을 이용할 수 없다.

우리대학에는 휴학생을 포함해 103명의 장애학우가 있다. 장애 유형별로 나누면 △시각장애 5명 △청각장애 2명 △지체장애 61명 △발달장애 2명 △심장장애 2명 △뇌병변 장애 17명 △기타 12명이다.
학내에는 장애학우 관련 장학금, 별도 수강신청, 장애학우 도우미 학생 등 행정적인 복지는 잘 되어있는 편이지만 시설 부분에서는 장애학생의 편의를 좀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
<건대신문>이 장애학우들과 인터뷰를 통해 △비포장 길 △장애인용 책상 구비 △장애인용 화장실에 대해 알아봤다

   
▲ 사범대 오르막길. 경사때문에 휠체어 바퀴가 자주 손상된다.

“사범대 언덕길을 휠체어를 밀며 오르다가 휠체어가 길을 버티지 못하고 바퀴가 부분파손 될 때도 있었다” 이 사연은 조연우(정치대・정치학부1)학우의 어머니 박예순씨가 겪은 일이다. 박예순 씨는 지난학기 사범대 수업을 듣기 위해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는 게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우리대학 내 경사가 큰 언덕길은 법대에서 산학으로 가는 길과 박물관에서 언어교육원으로 가는 길에 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학우들은 이 길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이동할 수 있다. 특히 산학은 교양수업이 많이 배치돼 있기 때문에 불편함이 크다.
언덕길 외에도 비포장 도로는 장애학우들의 이동에 큰 불편을 준다. 조 학우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데 학내에는 비포장 길이 많아 이동할 때 휠체어가 덜컹거린다”고 밝혔다. 계단 대신 이용해야 하는 경사로의 표면도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조 학우는 “최근에 지어진 건물 외에는 경사로가 매끄럽게 포장되지 않아 휠체어 바퀴가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토로했다. 학내 비포장 길은 일감호 둘레를 따라 나있는 인도 길, 입학정보처에서 법대까지 이르는 길 등이 있다. 이외에도 학생회관 지하1층 학생식당은 계단만 존재해 휠체어를 쓰는 장애학우들이 이용하는게 불가능하다.
우리대학 김영은 장애학생 지원센터장은 비포장길 문제에 대해 “비장애인들도 걷다가 넘어질 때가 많은데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며 “의견을 고려해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릎에 책을 올려놓고 수업을 들었던 적도 있었다”고 한찬희(정치대・정치학부1)학우는 말했다. 그는 “장애인 책상이 구비된 강의실 보다 구비되지 않은 강의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단과대학의 경우, 장애학우가 관리실이나 행정실에 장애인용 책상 비치를 요청하면 해당 강의실에 구비해 놓는다. 하지만 해당 강의실 앞에 놓아진 경우에는 장애학우들이 수업 때마다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에게 책상 이전을 부탁한다.
박 학우는 “책상을 옮기는 게 불가능할 때는 무릎에 책을 올려놓고 수업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장애학생용 책상이 높낮이 조절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례들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학우들을 위한 책상이 학내에 충분히 구비되지 않았으며 작동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센터장은 “장애인용 책상 보유현황을 센터에서 모두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장애학생이 자신이 속한 단과대 행정실에 건의해 해결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4년동안 한 번도 문과대 내 화장실을 이용해본 적이 없다”고 박가영(문과대・국문4) 학우는 말했다. 그녀는 “문과대 안에는 장애인용 화장실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가 들어가기엔 좁은 편이다”라고 토로했다.

이는 문과대뿐만 아니라 공예관 등 일부 건물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장명호 시설팀장은 “건물을 증축 또는 신축할 때 기준에 맞춰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한다”며 “장애인 편의시설이 구비되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에 한번씩 광진구청에서 시설점검도 한다”고 답변했다. 김영은 장애학생지원센터장 또한 “장애인 전용칸이 아닌 전용 화장실의 경우 미흡한 부분이 있다”며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 선생은 “장애학생지원센터로 장애학우들의 민원이 오질 않는다”며 “장애학우들이 요구하지 않아 우리가 모르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서울대, 서강대
장애학우를 위한 복지, 남다르다

서강대, 시설은 기본! 휠체어 구비 및 장애학우 학부모 휴게실도!

   
▲ 서강대 장애학우 동아리 '다소니' 방에는 전동 휠체어가 구비돼 있다.
   
▲ 서강대 장애학우 학부모 휴게실. 이곳에도 휠체어가 구비돼 있다.

 

서강대의 학내 시설은 모든 건물에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휠체어 경사로 등이 설치돼 있다. 또 장애학우 학부모가 쓸 수 있는 휴게실도 마련해 놓았다. 장애학부모 휴게실은 자정까지 이용 가능하며 휴게실에는 △침대 △소파 △책상 △싱크대 △휠체어가 구비돼 있다.
이외에도 학교가 구입한 전동휠체어와 일반휠체어 등이 서강대 장애학우 동아리 ‘다소니’ 내에 구비돼 있다. ‘다소니’는 장애학생지원센터와 연계해 신입 장애학우들의 원만한 학교 적응을 돕고 있다.

서울대, 장애학우 전용 지원차량 운행 및 전용 열람실 갖춰

   
▲ 서울대 장애학우들을 위한 장애학우 전용 지원차량

서울대는 지난 3월, 장애학우 단 한명만을 위해 ‘대학신문’ 건물에 수직 리프트와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설치한 바 있다. 지난 2013년에, 대학신문사에 처음으로 장애학우가 기자로 입사했다. 하지만 대학신문사는 승강기가 없는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었기에 장애학생지원센터에 해결요청을 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바로 다음 학기 예산 편성에 넣어 수직리프트와 장애인 전용화장실을 설치했다. 서울대 역시 장애학우만을 위한 ‘장애학생휴게실’이 마련돼 있다. 장애학생휴게실에는 장애학우들의 학습을 원할히 돕기 위한 기자재를 구비해 놓고 필요시 대여도 해주고 있다. 구비된 기자재에는 △컴퓨터 △프린트 △독서확대기 △스캐너 △전자프린터 △높낮이 조절 책상 등이 있다.
또 서울대는 장애학우들의 이동방법 향상과 원활한 강의실 접근을 위해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장애학생 전용 지원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이때 공익근무요원 1명이 이동 보조를 위해 배치돼 있다. 이외에도 서울대 도서관 열람실에는 장애학우만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고, 사회과학대학 도서관의 경우 장애학우전용 열람실이 있다. 그리고 장애학우는 비장애 학우보다 1일 최대 대출권수가 10권이 더 많고 대출기간도 16일이 더 길어, 1일 최대 20권을 30일 동안 대출할 수 있다.

독립된 장애학생 지원센터와 체계적인 장애학우 도우미 제도
서강대와 서울대의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우리대학처럼 학생복지처의 산하부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독립돼있다. ‘다소니’ 김도훈(경영학부2) 부회장은 “장애학생지원센터장과 학생복지처장의 직급이 동일하므로 센터장이 보다 강력히 장애학우들을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전했다. 매년 12월에 총장, 교내ㆍ외 부총장, 시설팀장, 학생복지처장, 장애학생지원센터장과 장애학우동아리 집행부 및 회원이참여한 간담회를 연다.
또한 서강대와 서울대의 장애학우 도우미 제도는 보다 체계적이다. 서강대는 △이동도우미 △생활도우미 △대필도우미로 장애학우 도우미가 특성별로 분류 돼 있다. 대필도우미는 장애학우가 수강하는 모든 수업에서 대신 필기를 해주는 사람이다. 단, 시험은 본인만이 볼 수 있게 제한한다. 이동도우미는 장애학우의 이동을 도우며 생활도우미는 장애학우의 실생활을 돕는다.
서울대는 서강대의 3가지 도우미 뿐만 아니라 △교재제작 도우미 △멘토링ㆍ상담 도우미 △전문도우미가 있다. 교재제작 도우미는 확대 묵자 교재 및 점자 교재 또는 디지털 교재 제작을 위해 스캔, 복사 및 타이핑 작업을 돕는다, 멘토링ㆍ상담도우미는 대학생활, 진로 및 경력개발 관련 상담과 멘토링을 제공한다. 전문도우미는 전문 자격을 지닌 속기사가 실시간 문자통역을 지원한다.

노기웅, 고다은 기자  shrldnd00@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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