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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아픔을 가려주는 생리공결제도
고다은, 노기웅 기자 | 승인 2014.10.15 16:26

생리통, 당신은 이해할 수 있습니까?

생리통은 여성에 따라 △통증부위 △강도 △지속여부가 제각각이다. 심한 사람의 경우,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한다. 때문에 여성에게는 한 달에 한번 두려운 일주일이 찾아온다. 지난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러한 여성의 신체적 통증을 고려해 “여성의 건강권과 모성 보호 측면에서 적절한 사회적 배려를 하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하라”며 생리공결제도 시행을 권고했다. 이후 그해 3월부터 대학에서 생리공결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생리공결제도가 도입 된지 8년이 지난 지금, 생리공결제도를 도입한 대학에서는 생리공결제도의 존폐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며 여전히 생리공결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대학도 있다. 과연 생리공결제도는 여성의 건강권을 위해 필요한 것일까?

   
 


“수업 3시간동안 식은땀 흐르고 허리 펴지 못해…”

우리대학에는 생리공결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김신동 학사지원팀장은 “예전에 규정을 제정할 때 생리공결제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여학우들은 "생리통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신체현상인데도 진통제를 먹으며 참고 견디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생리공결제도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공과대 한 여학우는 “생리통 때문에 3학점 수업을 듣는 동안 식은땀을 흘리며 허리도 펴지 못한 채 엎드려 있어야만 했다”며 “이렇게 무리하게 학교를 나와도 수업을 듣는 것만 못하다”고 남모를 고통을 털어놓았다. 또 이민진(문과대・사학4) 학우는 “나는 약을 먹어도 생리통이 완화되지 않아 바닥을 구르고 심할 경우 병원 응급실에 가기도 한다”며 “여성에게 생리는 폐경이 오기 전까지 함께 해야 하는 생리적 활동이기 때문에 이와 수반되는 고통을 이해해주는 차원에서라도 생리공결제도는 시행돼야 한다”고 털어놓았다.


생리통, 공결이냐 병결이냐

생리공결제도에 대해 생리통도 하나의 질병으로써 질병결석(병결)으로 처리해야 다는 의견도 있다. 경세현(글융대・자율전공3) 학우는“생리통으로 인한 심한 고통은 질병”이라며“병원에 가야지, 쉬는 게 정답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경 학우는 “심한 생리통이면 병원에 가서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은 후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병결처리 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민진(문과대・사학4) 학우는 “병원에 가도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똑같은 진통제를 처방해준다”며“약국에서 싸게 살 수 있는 진통제를 병원에서 더 비싸게 처방받아야 하느냐”고 답변했다. 또 이 학우는 “한 학기당 16주 수업일 때 한 달에 한 번씩 병결처리를 하면 최소 4번을 내야한다”며 병결처리를 해주는 교수님도 계시고 해주지 않는 교수님도 계셨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진료확인서를 발급받아서 공결처리를 하라는 의견은 상황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평등으로 차별을 야기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절차는 간소해야, 하지만 악용은 없도록!
절차가 간소하면 악용하지 않아?

중앙대학교(중앙대)는 대학교 중 처음으로 생리공결제도를 시행한 곳이다. 중앙대는 타 대학에 비해 생리공결 신청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중앙대 포털에 접속해 생리 공결을 신청한 후 신청서를 인쇄해 해당 교수님께 제출하면 된다. 하지만 신청절차가간단해 생리공결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중앙대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휴일을 기점으로 전날과 다음날에 생리공결 신청 급격히 늘어나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생리통으로 인해 심하게 고통 받는 여학생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고 생리공결을 신청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생리공결제도를 만들 때부터 절차를 간소화했다”며 “간소화된 절차를 악용해 수업을 빠진다면 이는 본인 손해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중앙대는 생리공결제도의 악용사례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생리공결을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포털에 생리공결을 신청하면 이후 날짜 변경 및 철회를 할 수 없다.


절차가 복잡하면 무용지물이지?

이에 반해 한양대학교(한양대)는 생리 공결 신청방법이 복잡하고 번거로운 편이다. 한양대는 포털에 접속해 생리 공결 신청 화면에서 날짜 선택 및 신청한 후 수강과목별 신청서를 출력한다. 그리고 결석사유 발생일로부터 주말을 포함한 7일 이내에 양성평등센터로 생리공결 신청서와 이를 입증할 수 있는△의사소견서 △진단서 △진료 확인서 중 한 가지를 제시해 승인받은 후 교강사에게 제출해야만 한다. 이때 입증할 수 있는 자료에는 해당 병원이 사용하는 적절한 양식에 ‘생리통’ 또는 ‘월경통’이라는 내용이 명시돼야 하며, 반드시 담당 의사나 병원장의 직인이 찍혀 있어야 한다. 처방전이나 수기로 된 확인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한 절차와 그로 인한 수치심 때문에 생리통이 심한 여학우들이 제도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한다. 한양대 3학년 여학우는 “제도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공결신청부터 확인을 받기까지 너무 번거롭다”며 “때문에 정말 아파서 움직이지 못하는 날에는 무단결석한다”고 말했다.


정말 필요한 여학우를 위해 악용하지 말자!

이화여대는 여대임에도 불구하고 생리 공결 제도가 없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제도도입을 고민해봤지만 악용될까봐 제도를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학우들 역시 악용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문과대학 안모 학우는 “나는 남자이지만 몸이 정말 아픈데 학교에 나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며 “ 때문에 생리공결제도에 찬성하지만 정말 필요한 사람들만 이용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과대학 한 여학우는 “학생의 수업태도도 학점에 반영이 되므로 굳이 생리공결이 아니어도 공결증을 내는 것 자체가 신경쓰인다”며 “또 등록금 내고 다니는 대학에서 수업을 빠지기 위해 생리 공결을 사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정말 생리공결이 필요한 여학우들에게 피해를 주는 짓이다”고 강조했다.

 

 

고다은 기자 kaodaeun@konkuk.ac.kr
노기웅 기자 shrldnd00@konkuk.ac.kr
 

고다은, 노기웅 기자  kaodaeun@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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