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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신문 FM> 2부 스포주의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무엇이 우리를 가족으로 만드는가"
홍무영 기자 | 승인 2014.10.15 19:32

막장드라마에서 즐겨 찾는 연출 중 하나가 출생의 비밀 아니었던가요? 여기 출생의 비밀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깊이 있게 곱씹는 영화가 있습니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지난해 개봉한 일본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입니다. 평소 일본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홍유진 선생님(영화와 공연예술의 이해 수업)께서 정말 잘 만든 영화라고 극찬하신, ‘잔잔한 일본영화’인데요. 믿고 봐도 좋을 것 같지 않나요?

줄거리 - [사회적으로 성공한, 안락한 삶을 누리는 료타. 남들처럼 아이의 교육에 신경쓰고 회사 업무가 바빠 아이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평범한 아버지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6년 전 아이가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Q. ‘가족’에 대한 영화를 추천해주셨는데요. 저는 가족과 떨어져있어서 케이타네 가족에게 공감이 갔어요.이 영화를 추천해주신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생활한지 10년이 넘다보니 명절이 아니면 가족을 만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족 간의 유대감이 피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함께 삶을살아가고, 인격을 형성하고, 내면화돼 있는 존재가 가족이 아닐까 해요. 그래서 친구도 가족이 될 수 있는거죠. 가족이라는 게 어릴 때는 지겹도록 봤지만 이젠 365일보던 가족이 보기 힘들어지잖아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생각을 하기도 해요.
그리고 이 영화는 요즘 영화와 다른 면을 가지고 있어요. 최근 작품인데 개봉한 지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아속상해요. 저는 학생들이 문화를 많이 겪었으면 하거든요. 천편일률적 교육 시스템 속에서 살아오며 자기고민 없이 대학에 와서 뒤늦게 사춘기를 겪는 학생들도 많아요.
자아를 찾아감에 있어 문화의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까워요. 모두가 똑같이 살 수는 없는데 항상 같은 영화만 요구받고 있어요. 내가 선택하는 것 같지만 사실 선택된 것 중에서 강요받고 있는 것이죠.
작은 영화관에 가는 것이나 대형화되지 않은 것조차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어요. 자본이 선택하지 않은 영화임에도 좋은 영화가 많고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영화가 있어요. 그것을 경험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 영화를 추천해요. 일관된 영화들만 보지 말고 더 여러 주제를 가진, 다양한 영화를 보길 바라요.

Q. 영화가 잔잔한 분위기인데다, 인물들이 격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일도 없었는데 어느 부분이 마음을 사로잡았나요?
아빠가 아들을 찾아가는데 아들이 바로 도망을 가잖아요. 그리고 부자가 나무를 사이에 두고 갈림길을 걸어요. 타인의 시선이 만든 삶을 사는 아버지. 사회가 바라보았을 땐 완벽한 아버지지만, 아이에게 필요한 아버지의 모습은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과 다르죠. 어린 아들에게 사회의 기준이 보이겠어요? 정말 단순히, 잘 놀아주고 목욕 같이 하는 아버지를 아들은 원하잖아요. 이를 두 사람이 깨닫는 순간, 다른 영화라면 격하게 표현할 수 있었지만 감독은 ‘걷는 것’으로 두 사람의 벽이 사라지는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내요. 두 세대가 나란히 걷는 장면이 굉장히 많은 것을 담아내며 여러 감정을 이끌어내죠. 삶을 살아가며 느끼는 미묘한 떨림이 담겨져 있어요. 이 영화는 큰 사건을 겪었음에도 일상처럼 살아가는 가족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보여줘요. 그것이 우리의 삶과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어요.

Q. 영화전공이신 교수님의 감상법이 있다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오프닝이라고 생각해요. 앞부분을 놓치지 말고 봤으면 좋겠어요. 감독의 입장에서 오프닝이 중요할 수밖에 없죠. 첫 얼굴이기도 하고 기대도 하게 만들잖아요. 지루하지 않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써서 만들고 메시지가 담겨있는 경우도 많아요. 혹시 앞 장면을 놓치면 포기하고 다시 보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오프닝을 강조하고 싶어요! ‘피’보다 진한 것은 ‘시간’이었군요. 그래서 우리는 피를 통해 서로 가족임을 확인하지 않고 그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살고 있죠. 여러분도 바쁘다고만 하지말고 이번 기회에 가족에게 실없는 소리라도 연락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2부 스포주의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음에 봐요 ~ 

홍무영 기자  hmy3120@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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