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직원이 욕설했다” vs 본부 “기물파손 책임 물을 것”

지난 7일 주차관리노동조합원들이 행정관 앞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대학본부와 노조원들간에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이날 노조원들의 집회 중 행정관 4층 창문에서 우리대학 모직원이 사진기로 촬영을 하자, 노조원들이 찍지 말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직원의 입에서 욕설이 나간 후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빚어졌다. 해당직원은 욕설과 함께 경찰에게 “이*들 다잡아가라”고 소리쳤고 구권서 공공운수노조서경지부장은 욕설을 한 직원이 나올 것을 강하게 항의했지만, 나오지 않자 행정관 유리문을 발로 찼다. 이 과정에서 유리조각 파편에 다쳐 구 지부장이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 총무팀은 “노조원들의 집회소음이 한도를 벗어나 행정관의 업무에 심각한 방해를 주는 가운데, 해당직원이 경찰이 시위상황을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을 항의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서로 욕설공방이 있었다”며 “대학 직원이 욕설을 한 부분에 있어서는 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경찰과 광진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출동해 상황을 지켜봤고 노조원들과 교직원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행정관 진입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후 서너 시간 동안 본부와 노조원들은 2중으로 닫힌 행정관 유리문을 사이에 두고 긴장과 소강상태를 반복하며 대립했다. 이때 행정관 외부 유리문 한쪽이 더 깨지기도 했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행정관 1층에는 20~40대 남직원들 30여명 가량이 나와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기도 했다.

이후 늦은 7시경,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노조지부장이 돌아왔다. 노조 지부장은 총무팀장이 직원 욕설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하고 불발됐던 오늘 면담을 오는 10일 오전에 열리는 것으로 합의를 했다. 나용진 총무팀장은 노동자들에게 사과를 하며 “추후 해당 직원을 찾아 사실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일에 대해 본부는 “노조가 고소한다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하지만 노조는 그동안 그들이 행해왔던 우리대학에 대한 욕설과 모욕들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조지부장이 유리문을 깰 때까지 시설보호와 경비요청 등에 응하지 않는 등 시종일관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경찰에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차관리 노조는 “노조로 인해 파손된 부분은 손해배상을 할 것이지만 욕설을 한 해당직원에 대해선 집단 모욕죄로 고소할 예정”이라 말했다.
 

여전히 의견차이는 좁히지 못해
양자 충돌로 불발된 면담은 지난 10일에 다시 열렸으나 여전히 진전 없이 면담은 끝이 났다. KT텔레캅 측에서 제시한 주차관리직 채용인원은 여전히 2명이었다. 하지만 노조 측에선 처음 제시했던 노조원 전원 12명에 대한 주차관리직 재고용에서 노조원 4명으로 축소해 제시했다. 노조 측은 주차장 미화 1명, 유도 1명, 정산 1명의 자리를 요구했다.

그러나 KT텔레캅은 “현재 유도와 정산 일이 통합돼 정산원이 유도 업무를 병행한다”며 “유도와 정산을 불리해 고용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이후 면담은 오는 17일 늦은 4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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