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산학협력단이 설립한 기술지주회사가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대학기술지주회사는 연구성과와 특허 기술을 사업화해 교수와 학생의 창업을 돕는 영리법인이다.

우리대학은 경쟁대학과 비교해서 출발이 늦었지만, 최근 활발한 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 2곳이 본격적인 회사 설립을 위한 공동기술사업화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대학 기술지주회사의 첫 자회사는 ‘차세대 동물용 백신’을 생산하는 ‘KCAV(연구책임자 송창선 교수, 수의학)’이며 또 다른 자회사는 ‘3차원 스캔기술’을 보유한 ‘아이패션케이(연구책임자 박창규 교수, 유기나노시스템공학)’이다. KCAV와 아이패션케이 모두 우리대학교 기술지주회사의 1기 자회사들로서 우수한 기술력과 파트너 기업을 확보했다.

우리대학 기술지주회사의 약진은 최근 비약적으로 늘어난 외부 연구비 수주액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대학은 외부 연구비수주액이 2013년 1000억 원을 넘어섰고, 기술이전 수입으로 9억 6000만 원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 5년간 특허출원은 1579건이며 2013년 기술이전료 수입도 과학기술교수 1인당 767만 원으로 전체 대학에서 9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식재산권 등록은 4위를 차지해 연구실적의 우수성을 기록했다. 올해도 연말까지 50여 건의 기술이전계약과 10억 원 이상의 기술료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 기술지주회사의 과제는 남아 있다. 현재 전국 대학들의 자회사 배출은 평균 5개 안팎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미친다고 한다. 지주회사임에도 운영자금이 없어서 허덕이는 곳도 많고, 정부의 규제도 많아 대학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곳도 있다.

우리대학의 기술지주회사도 다양한 경영정책을 통해 보다 다각적인 가치창출에 노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기술지주회사는 창업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도 필요하다. 서울대학교 기술지주회사는 창업지원 프로그램 ‘비 더로켓(Be the Rocke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업경진대회 등을 결합한 토탈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비 더 로켓은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6개팀을 선발, 내달 3일부터 3개월간 서바이벌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팀을 지원한다고 한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선발된 6개팀의 성공적인 시장진출을 위해 프로그램 운영 기간 동안 사무공간과 숙식을 제공하며 500만원의 시작금과 참가팀당 최대 2000만원의 생존금을 추가지급한다.

이처럼 기술지주회사가 기술에 대한 투자를 넘어서서 학생창업의 발판이 되는 것은 필연적인 요구이기도 하다. 산학협력단의 외부 연구비수주와 기술지주회사의 성과는 우리대학 연구역량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이러한 성과들이 학내적으로 선순환되게 하고, 그 최종적 혜택이 후속세대인 학생들에게 보다 가시적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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