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부터 5일간 열린 2014년 제10회 인디애니페스트에서 황보새별(영화영상대학원) 원우가 대상 ‘인디의 별’을 수상했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에서 주최하고 Fndie-ArtFest와 SBA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주관한 이번 축제는 ‘열반’이라는 주제로 구성됐다. 그의 수상작은 오는 27일부터 12월 5일까지 열리는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건대신문>이 <디스크조각모음(Defragmentation)>이라는 작품으로 수상한 황보 원우를 만나봤다.

 

 

Q. 디스크조각모음은 어떤 작품인가요 
  이 작품은 디스크조각모음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입니다. 컴퓨터의 메모리를 지웠다 생성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디스크 조각모음이 마치 서로 대립적인 감정 상태
가 공존하는 사람의 심리적 현상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스크조각모음을 통해 정말 힘들었던 순간이 인생에서 사라진다고 해서 인생이 과연 행복해지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디스크조각모음은 총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됐어요. 먼저 동물을 키우는 무장공비 이야기를 떠올렸습니다. 무장공비 이야기는 비무장지대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언젠가부터 동물을 키우던 무장공비가 자신의 기지가 발각돼 떠나게 되면서 키우던 동물들을 기지와 함께 폭발시키는 심리를 그렸습니다. 또 양육권 분쟁 중인 엄마의 이야기는 아이에게 가지는 대립적인 감정을 담았죠. 마지막으로 치매 걸린 아버지를 부양하는 아들의 이야기는 연인이 생기면서 가지게 된 감정을 바탕으로 제작했습니다.
Q.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게 된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어릴 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미술학원을 다닌 것은 아니었지만 그림그리기를 좋아하고 즐겼기 때문에 ‘막연하게 그림 그리는 일을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었어요. 이후 케이블이 보급되고 애니메이션을 처음 접하게 되면서, 시간적 틀 안에서 음악과 영상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때부터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의 커리큘럼을 찾아보게 됐고 영상애니메이션학과로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졸업을 전후로 <관점>, <지워버리다>와 같은 작품들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면서 공부를 더할 필요성을 느꼈고 대학원으로 진학해 다시 공부하는중입니다.
Q. 다음 작품과 앞으로의 작품방향이 궁금합니다.
 저는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작품의 제작기간이 길어요. 정확히 말하면 제작시간보다는 제작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이 긴 편입니다. 오랜 시간동안 경험을 축적했다가 이야기를 완전히 구상하면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아직 차기작에 대한 계획은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주로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하는 편입니다. 사람들의 심리에 관심이 많아서 앞으로도 심리를 다룬 작품을 만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반려견과 같은 것에 대한 가벼운 작품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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