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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의 조건
건대신문사 | 승인 2014.11.24 17:07

학생회 선거가 한창이다. 각자의 일에 바빠서 관심이 부족한 것이 어제 오늘의 현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거는 어쨌든 한 조직의 리더를 뽑는 중요한 일이다. 그러니 이쯤해서 크게는 대한민국 전체로부터 단과대 학생회에 이르기까지, 선출직이든 임명직이든, 모든 조직의 리더가 갖춰야 할 능력과 소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첫째, 리더는 그가 이끄는 조직의 진정한 목적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 같지만 현실은 겉치레나 핵심과는 동떨어진 목표에 더 집중하는 리더들이 많다. 학교의 존재 목적은 교육과 연구다. 학생들이 대학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자아실현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 변화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남에게 보일 성적표를 위해 애쓰는 것보다는 임기가 끝났을 때 구성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도 중요하지만 공약의 내용이 본질에 대한 치열한 고민의 결과인 지, 쉽게 던지는 말의 잔치인 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둘째, 조직은 리더 혼자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다. 리더가 좌우하는 성과는 최대 20%이고, 나머지는 구성원의 노력으로 이루는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 말은 리더의 책임이 작다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참여와 노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리더는 실패한다는 뜻이다. 구성원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은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 뿐 아니라 리더의 비전과 계획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도 포함된다. 일방통행식의 추진으로는 공감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이가 리더가 되어야 한다.

셋째, 자신의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사람, 지위를 자신이 휘두를 수 있는 권력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된다. 백 마디의 말보다 한 가지의 작은 행동이 구성원에게 강한 신호를 보낸다. 자신의 이익이 먼저인 리더 밑에서 헌신적인 팔로워가 나올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리더는 자신이 맡은 직책에는 권한 뿐 아니라 조직의 전통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의무도 따라온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잘 아는리더는 절대로 권한을 쉽게 사용하지 않는다.

넷째, 좋은 리더인 지의 여부는 주변 사람들의 수준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다양한 의견을 수용할 줄 아는 리더는 뛰어난 사람을 모으려 애쓰는 반면, 그렇지 못한 리더는 이들을 방해꾼으로만 생각한다. 조직의 미래를 생각하는 리더는 자신의 뒤를 이을 후속세대의 육성에도 관심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리더는 오로지 당장 손발이 돼 줄 이들만 필요할 뿐이다.

물론 이런 모든 조건들은 갖춘 리더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현실에서는 이 중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갖춘 리더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구성원의 책임이 면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지 않는 풍토에서는 좋은 리더가 더욱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의 현실이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참여하고, 요구하고, 또 기대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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