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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분심사평]
곽윤섭(한겨레21·사진팀 팀장) | 승인 2014.12.08 23:58

 여섯 분의 작품을 컴퓨터 화면에 띄워 놓고 1주일째 고민을 했다. 두 장을 제출한 사람도 있고 넉 장을 제출한 사람도 있다. 한 장만 제출한 사람은 없었고 비록 10장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라고 부르면서 운을 떼기로 한다.  
 수상작으로
<그 안엔 비밀정원>, <되돌릴 수 없는 시간> 두 장을 제출한 사람을 결정했다. 늘 그렇지만 고르고 나서 보면 명확하다. 고르기 전에는 늘 자신이 없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한 번 마음을 굳히면 자기합리화를 도모하게 되는 것이 사람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기준없이 심사를 한 것은 아니다.
 
참가작이 많지 않으니 뽑지 않은 모든 작품들에 대해 그 이유를 밝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1
번 참가작 <끝과 시작의 바톤터치 여행, 호주>는 두 장을 제출했는데 하나는 봉우리며 하나는 해변이다. 두 사진을 찍을 당시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으나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사진은 아름다우나 사진을 보는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얻기 힘들었다. 그리고 두 사진 사이의 연관성이 전혀 없었다. 찍은 본인은 알겠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전혀 알 수가 없다.
 2
번 참가작 <기억을 기억하다>는 훌륭한 사진들이었고 마지막까지 6번과 경합을 했다. 사진을 찍을 줄 아는 사람이다. 6번이 더 좋아서 2번을 못 뽑았다. 아쉬움이 있다면 컬러와 흑백이 혼용에 별다른 명분이 없다는 점이며 네 번째 사진의 파격이 공감을 얻기 힘들다는 점이다. 여러 장의 사진을 제출한다는 것은 흐름을 일관되게 유지해야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좌충우돌하고 있다.
 3
번 참가작은 왜 석 장을 제출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석 장이 별 차이가 없다.
 4
번 참가작은 반대의 이유로 거슬렸다. 한 장 한 장은 참 좋으나 석 장이 너무 서로 다르다. 연결성이 없다. 포트폴리오가 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쓸쓸함과 이카루스와 춘곤증은 완전히 별개의 테마다.
 5
번 참가작은 깔끔한 구성을 하고 있어서 별로 거슬리는 구석이 없었으나 특색이 없었다. 평범해서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그래서 6번 참가작인 <그 안에 비밀정원><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선정했다. (다른 사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진의 완성도가 높고 특별한 그 무엇이 있고 두 장이 흐름을 타고 있다. 공간의 분리를 알고 있고 주목도를 높이는 방법도 알고 있으며 한 눈에 드러나지 않는 법도 알고 있다. 무엇보다도 사진에서 이야기가 술술 흘러나온다는 점이 제일 좋았다. 복잡하게 찍혀있는데 깔끔하게 처리했다. 일단 수상작으로 결정되었으니 사진을 조금 더 보고 싶다. 연이 닿는다면 연락을 하시라.
 마지막으로 강조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글에 의존하지 말라는 점이다. 지난번 건대신문 문화상 심사평에서도 밝혔고 또 다른 사진심사에서도 말했던 내용이다. 사진과 글의 합산물이 사진이 아니다. 사진은 사진이고 글은 사진을 보조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글을 길게 어렵게 현학적으로 쓴다고 해서 사진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는다. 사진으로 이야길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글과 사진의 문법이 서로 다르다. 대부분의 참가자들 사진과 글이 따로 놀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글을 보고 그 글에 해당하는 사진이 어디 있나 싶을 정도다. 다시 말하면 사진은 대충 찍어놓고 글로 대신하려들지 말라는 소리다.

곽윤섭(한겨레21·사진팀 팀장)  kk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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