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수

2014년 건대학보도 이번 호로 마지막이란다. 무언가 맺음말 같은 글을 써야 할 것 같다. 1년 동안 내가 페이스북에 끄적거린 글을 다시 꺼내본다. 내 삶의 희로애락이 다 보이지만, 올해도 ‘로애(怒哀)’가 많다. 시간적으로 가까운 순서대로 요지만 적어본다.

성적지향성과 성별정체성 그리고 인권의 발명과 발견(서울시 인권선언 사태를 보며), 성에도 군기가 있는가(성 군기라는 황당 개념에 대한 짧은 생각), 쓰레기방사능 시멘트(후쿠시마 등지의 방사능 쓰레기들이 한국에 수입된다), 신자유주의의 법 현실(규제개혁위원회문제), 아스파탐은 독극물(막걸리엔 이게 다 들어간다), 울리히 벡의 위험사회 다시 읽어야(세월호 ‘사건’만이랴, 환풍구 사고까지), 학생이 갑이다?(갑을 없는세상이면 더 좋겠다), 군대와 인권(어디 윤일병만의 문제일까?), 케이티텔레캅과 건대 주차관리원(그나마 잘해결되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평창올림픽과 가리왕산(3일 경기하자고 몇 백 년을 굵어온 아름덩걸을 한톱에 잘라버려?), 형제복지원 국민법정(1989년의 이 끔직한 사건은 현재진행형), 동물을 먹는다는 것(그것의 윤리적, 생태적 의미를 생각해보다), 원자력발전 소송과 방사능방재(좁은 한국 땅에서는 사고 나면 도망갈 곳이 없다), 포로 훈련하다가 질식사(그런데 책임지는 사람도, 방지대책도 없다), 이비에스 다큐영화제 출품작 ‘전기도둑 로하’의 명대사(“또 정전?”, “뭐 정전쯤이야. 우리인생 자체가 정전상태인데”), 남경필 지사아들의 성추행 사건(성폭력, 추행은 권력의 문제지 남녀의 문제가 아니다), 관심병사, 관리허점?(병사들이 무슨 물건인가, 관리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군대와 언론, 인권공부부터 다시해라), 괴물들이 사는나라(이건 모리스 센닥의 동화제목이 아니다), 군 사법체계는 양아치 수준?(우리대학 한상희 선생의 표현, 나도 공감), 경제동물(예전에는 일본인들이, 이제는 한국인들이 이 이름의 적격자), 哀而不悲(슬프더라도 비탄에 빠지지 말자. 단원고 아이들 비디오를 보면서), 임병장 생포(생포라, 아차산 멧돼지를 잡았나? 우리 삶 곳곳에 퍼져있는 반 인권적 언행들), 不醉不歸(아이들이 몽땅 바다에 빠져버린 이 봄이라면 “더 이상 안녕하기를 원하지도 않았으나/더 이상 안녕하지도 않았다”고 한 허수경의 불취불귀를 읽어야겠지!)

나는 2014년을 이공일사(履公逸私)라고 표현했다. 공을 실천하며 사사로움을 버린다는 뜻으로 내가 올 초에 만든 말이다. 그런 일 년을 보냈는지 스스로도 돌아보며 새로운 해를 맞겠다.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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