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부터 변경되는 취득학점포기제도에 대한 대안으로 주어진 취득학점포기 기간에 휴학생이 제외되어 문제가 제기됐다. 학교 측은 대학구조개혁평가로 인해 제도변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휴학생들은 B학점 이상의 학점을 지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실시되는 대학구조개혁평가(대학평가)는 대학정상화와 부실대학 퇴출을 목표로 하여 전국 대학을 A~E 등급으로 나누어 인원감축, 학자금 대출 금지 등의 패널티를 부여한다. 대학평가는 36점의 정량점수와 24점의 정성점수로 구성돼 있고(총 60점) 변경된 취득학점포기제도는 4점(정성점수)이 배점돼 있는 ‘수업관리의 엄정성 및 합리적 재수강기준 수립’ 항목과 연관돼 있다.

 변경 전 취득학점포기제도는 모든 교과목 성적 삭제가 가능했다. 변경된 취득학점포기제도에 따르면 B학점 이상의 학점은 지울 수 없고 재수강시 최대 취득가능 학점이 A로 제한된다. 학교 측에서는 소통의 부재를 인정하며 변경된 제도를 적용하기 전 총 3차의 취득학점포기기간을 두었고 3차 포기기간부터는 이용대상을 5학기 이상 재학생에서 1,2학년 재학생을 포함한 것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현재 3학점 이상 지울 수 있으면서 B이상의 학점을 가진 휴학생이 1, 2학년을 포함해 총 401명에 달한다.

 이에 지난 1월 31일, 학생대표자들은 휴학생 취득학점포기제에 대해 학사지원팀(학사팀)과 면담을 가졌다. 학사팀에서는 "학교 홈페이지에 수차례 공지했으며 휴학생을 위한 대책을 따로 마련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학사팀 김신동 팀장은 "휴학생은 언제 복학할지 알기 힘든데 마냥 기다려줄 수 없다"며 "4월에 평가가 있는데 당장 학사제도를 변경하지 않으면 우리 대학이 대학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워 급하게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혜연(정치대·정외3) 정치대 학생회장은 2월 2일 열린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에서 '휴학생 취득학점포기에 대한 학교 측의 입장을 수용할 것인가'를 논의안건으로 제시했다. 이 안건에 대한 중운위 의결 결과 학교 측의 입장을 수용하기로 마무리 됐다.(정족수 20, 찬성 16, 반대 1, 기권 3)

 이 회장은 "제도를 변경하는 것이 대학 평가에 따른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학생에게 이익이 되는 다른 항목에서 점수를 올리도록 노력하면 된다"고 반대입장을 표명했으나 대학평가를 앞둔 시점에서 학사 제도 개편이 학교 전체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중운위원들의 입장이 우세했다.

 그러나 군휴학 중인 한 상경대 학우는 “학사팀에서는 3차의 취득학점포기기간에 대한 공지를 했다고 하지만 군복무중인 학생들은 그 정보를 접할 수 없었다”며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 학점을 조금이라도 올릴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동시에 “총학 선거에서 잘못된 학사제도 개선을 약속했으면서 벌써 공약을 포기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 총학생회(총학) <건대愛 물들다>는 총학 선거 당시 학사팀과의 면담을 통해 취득학점포기제도를 개선하겠다며 '학생의 입장에서 잘못된 학사제도 변경은 적극적으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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