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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뒤꼍에서 나와 감정적 공감 능력 가져야
건대신문사 | 승인 2015.03.16 19:03
지난 3월 1일 ‘캐디 성추행’ 혐의로 기소 및 징역형을 선고받은 박희태 석좌교수가 재임용됐다. 최근 ‘서울대 성추행교수’, ‘서강대 성희롱 OT’ 등 대학사회의 성 범죄가 수면에 떠오르며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캐디 성추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박 석좌교수 문제가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동안 박 석좌교수의 재임용 소식이 소셜 미디어와 포털에서 인기 검색어가 되기도 했다. . 제50대 중앙운영위원회는 박 석좌교수의 성희롱 사건이 발생한 이후 징계를 요구하며 규탄서를 내걸었었다. 중운위는 지난 2월부터 대학본부에 박 석좌교수의 징계에 대해 문의했으나 3월 1일이 난 후 재임용되었다는 것이 알려졌다. 이유는 “박희태 석좌교수가 항소를 했기 때문에 형이 확정될 때 까지 지켜보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박 석좌교수 사건에 대해 검찰에서 30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했었지만, 지난 16일 춘천지법 원주지원(박병민 판사)으로부터 징역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는 검찰에서 구형한 형량보다 무거운 것이다. 이와 더불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명령도 내려졌다. 피고인인 피해자 캐디 여성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고소를 취하했음에도 재판부가 이 같은 선고를 한 것은 그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박 석좌교수는 전임교원이 아니다. 그렇기에 정규 교과목 강의나 학생지도가 없다. 우리 학생들이 실제로 박 석좌교수를 만날 일은 많지 않다. 그러나 대학에서 석좌교수란 타이틀은 대학의 권위와 명예를 동시에 포함하는 제도이다. 전임교원이 아니라 명예직 교원이라는 것이 재임용의 사유가 된다면, 학우들은 이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다. 박 석좌교수는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으로 그 신분만 본다면 충분히 석좌교수와 같은 명예교수직을 받을만한 지위를 거쳤다. 그러나 대학에서 교수의 도덕성은 지위보다 더 중요하다. 성추행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높은 지위에 있었다는 이유로 석좌 교수직을 부여하는 것은 거꾸로 우리 학우들과 대학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박 석좌교수는 오랫동안 공직에 봉사해온 사람이다. 우리 사회는 국회의장을 지낸 사람의 성추행에 모두 놀라워하고 그로 인해 사회적 지도자에 대한 불신감도 더 생겼다. 교수도 공직과 별반 다르지 않게 높은 사회적 책임을 요구받는다. 법원의 판결 이전에 박 석좌교수에 대한 많은 언론보도와 사회적 평가만을 고려하더라도 재임용과 같은 결정이 적저하지 못하다는 목소리는 힘을 얻는다. 박 석좌교수로 인해 언론이나 네티즌들의 비난 대상이 된 우리대학 학우들의 상처도 고려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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