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디대 학우들 “어떻게 예술을 취업률로 평가할 수 있느냐” 단식 투쟁, 서명운동으로 반대

지난 17일 우리대학 교무처는 학과 통‧폐합 및 학과제 전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2016학년도 학사구조개편결과 및 학과 평가제 시행안’을 발표했다. 교육부의 2015 대학 구조개혁평가 시행으로 인해 타대학에서 높은 점수를 얻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가운데 우리대학은 기존 학부제를 학과제로 전환하는 방향의 개편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교무처는 학사구조개편안을 발표한 직후 예술디자인대학 학우들을 비롯한 학우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 해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2023년까지 전국대학 정원 16만명을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시행될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따라 평가지표에 미달하는 대학은 정부보조금 또는 국가장학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의 제재가 가해진다. 교무처에서 발표한 학사구조 개편결과에 따르면 건축대학, 예술디자인대학, 정보통신대학 등 7개 단과대학에 대한 전공 통폐합 및 입학정원 조정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정치대학, 상경대학, 경영대학, 공과대학은 학과제로 전환된다. 이 과정에서 예술디자인대학의 영상학과와 영화학과, 공예학과와 텍스타일디자인학과가 각각 영화·영상학과와 공예·텍스타일디자인학과로 통합되었으며 경영대의 경영정보학 전공과 상경대의 소비자정보학전공이 사라지게 됐다.

학우들 “일방적 통보, 학사개편에 대한 지표와 근거는 빈약해”

이에 지난 20일 제50대 중앙운영위원회와 학과회장들을 비롯한 학우 2백여 명이 행정관 앞에 모여 학교의 일방적인 통보에 항의하는 농성과 이어캡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제47대 <건대愛 물들다> 총학생회장 정환희(공과대·산업공3) 학생회장은 “학사개편에 대한 학교 측의 지표와 설명이 너무 부족하며 평의원회는 심의만 할 수 있는 기구이기 때문에 학우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대학평의원회에서 옳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 말했다. 같은 날 정환희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통·폐합 학과의 대표자들은 교무처장과의 면담을 가졌다. 정우영 교무팀장은 “취업률이라는 특정 하나의 지표를 가지고 평가한 것은 아니다”며 “학생 선호나 경쟁력, 특성 등을 고려했으며 내년 신입생부터는 바뀐 학사로 선발하게 될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면담에 참여한 류민우 영화과 부회장 (예디대·영화)은 “학교에서 통합의 기준이 된 학과 유사성에 대한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한다”며 “학사구조를 개편하는데 8개월 동안 알리지 않은데다가 ‘학과 교수가 알릴 것이라 생각했다’는 추측성 발언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정보학을 다전공한다고 밝힌 한 학우는 “학생들은 항상 불리한 사실들을 통보받은 후 시위나 서명운동 등을 통해서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었다”며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음과 통·폐합 학과의 특성이 너무나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이번 학사구조 개편에 대해 예술디자인대학 학우들은 통·폐합에 반대하는 릴레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SNS를 통해 통·폐합의 부당함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7일 학사구조조정 학과 통폐합 대상인 영상, 영화과와 공예과, 텍스타일디자인과, 소비자정보학과와 경영정보학과 학생과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문을 낭독하고 △현 개편안을 철회하고 학생을 포함한 구성원과 새로운 개편안을 구성할 것 △소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학칙개정 등의 중요사안에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규정할 것을 요구했다.

학과 평가제 2년마다 시행, 하위학과 입학정원 상위학과로배정안 제시

또한 교무처는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하며 ‘학과 평가제’를 실시할 뜻을 밝혔다. 학과 평가제는 오는 2018학년도 1학기부터 2년 단위로 이루어질 예정이며 평가 결과에 따라 하위학과의 입학정원을 상위학과로 배정하거나 유망한 학과를 신설한다. 교무처에서 발표한 학과평가제 시행안에 따르면 학과는 자연, 공학, 인문사회, 사범, 예체능의 다섯 개 계열로 분리 평가되며 학과 유지 최소 인원인 30명에 미달하면 통‧폐합 대상으로 분류된다. 한편 2015 대학구조개혁평가 일정안에 따르면 오는 4월 3일 정성평가 자체보고서 제출을 시작으로 평가 결과는 8월 중 공개된다. 홍무영 기자 hmy3120@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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