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대에서 원인불명 전염성 호흡기 질환 발병 지난 10월 28일, 우리대학 본부는 동물생명과학관(동생대)을 긴급 폐쇄하고 소독업체를 통해 방역조치한 뒤, 출입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원인불명 전염성 호흡기 질환 발병…. 원인 파악 아직 안돼
첫 환자가 발생한 것은 폐쇄 9일 전인 19일이었다. 그 후 27일, 건국대학교병원은 광진구보건소에 ‘원인 불명의 호흡기 환자가 3명 발생했다’고 신고했다. 첫 환자 발생 후 8일 만에 질병의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첫 발병으로부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우리대학생물안전위원회는 “발병 초기, 환자 수가 적었으며 증상이 일반 감기나 폐렴과 같아서 질병이 발생했음을 인지하기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폐쇄조치가 발병 사실이 확인된 즉시 이뤄지지 않고 하루 늦은 28일 오전에 취해진 이유에 대해서는 “질병 발생 후 상황을 알리거나 시설을 통제하는 것은 감염원인 규명 후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따르게 돼있다”며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에서 어떠한 조치도 없어 내부 긴급회의를 통해 다음날 폐쇄조치를 취한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긴급회의에선 27일 동생대를 폐쇄하려 했지만 이미 총장이 퇴근한 이후여서 다음날인 28일에 총장 결제를 받아 폐쇄했다고 한다. 하지만 “질병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4~7층과 실험실은 27일에 즉각 폐쇄했다”고 덧붙였다. 신고 다음날인 28일, 질병관리본부는 중앙역학조사반을 우리대학에 파견해 역학 조사를 실시했다.

다행히 사람 간 전염성 없어
6일, 전원 격리해제 및 환자 50명 퇴원

지난 6일, 의심환자들의 폐렴 증상이 사리지고 해당 질환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없다는 민간전문가의 판단에 따라 모든 입원자의 격리를 해제하고 증상이 완화된 환자 50명이 퇴원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질병은 사람 간 전파가 되지 않거나 또는 전파력이 낮은 질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록 동생대 건물 폐쇄 이후에도 11월 3일까지 의심환자가 꾸준히 늘어나긴 했지만, 모두 건물 내 상시 근무자였다는 점에서 질병관리본부는 전염에 의한 추가 발생이라기보다는 1차 원인에 노출된 각 환자들이 서로 다른 시점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덧붙여 지난 11월 4일부터는 추가적인 의심환자는 없었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아직 질병의 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만큼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질병 자체의 위험성도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의심환자 50명 중 발열증상을 보인 사례는 2명뿐이었다. 대학본부는 동생대 건물의 폐쇄조치 역시 원인이 밝혀지고 사태가 마무리되면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학우들, “뉴스로 원인불명 전염성 호흡기 질환 발생 소식 접해…”
한편, 동생대 건물 폐쇄 조치 과정이 조금 안일했다는 의견들도 있다. 실제로 학생들에게 개별적인 공지사항이 전해진 것은 지난 10월 30일, 동생대 건물이 폐쇄되고 이틀이 지난 이후였다. 그마저도 학교가 직접 전달한 것이 아니라, 제48대 <건대愛 물들다> 총학생회에서 건국대학교 플러스 친구를 통해 학우들에게 해당 질병의 공식 발표를 알린 것이었다. 이에 대해 우
리대학 이두연(문과대ㆍ철학과1) 학우는 “건물 폐쇄 당일 학교에 있었는데도, 뉴스를 통해 그 사실을 알았다”며 “전염성이 있는지 없는지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즉각적으로 공지하지 않은 점은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진회 동생대 학장은 “당시 동생대 건물 내에 있던 인원들과 동생대 학생들에게는 즉각적으로 공지를 했었다”고 말했다. 또 혹시 모를 2
차 감염을 대비해 학생 전체에게 긴급히 알렸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대학 본부 관계자는 “질병에 대해 알리는 것도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따르는 것인데, 여전히 어떠한 지침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전체 학생들에게 알리면 큰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 판단했다”며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해당 조치를 기다렸으나 어떠한 전달사항도 없어 먼저 학생들에게 공지한 것이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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