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제6기 PRIDE KU 해외교육기행

지난호(1314호)에서는 중국의 잘못된 동북공정과 함께 탐방단의 1일차부터 3일차까지의 일정을 소개했다. 이번호에서는 탐방단의 마지막 일정과 함께 이번 해외교육기행을 통해 느낀 ‘역사를 바라보는 올바른 태도’에 대해 기록했다.

11월 5일, 4일차


교육기행 넷째 날, 통화에서 집안으로 이동 후 본격적인 고구려 역사 유적 탐방이 이뤄졌다. 먼저 찾아간 곳은 광개토대왕릉비와 광개토대왕릉이었다. 광개토대왕릉비는 광개토대왕 사후 그의 아들인 장수왕이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현재는 유리벽으로 된 건물 안에 들어가야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건물 안에서는 절대 사진 촬영이 불가했고, 건물 밖에서만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광개토대왕릉비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비문의 내용은 크게 △고구려 건국신화 △광개토대왕의 정복 활동 및 영토관리 △능을 관리하는 수묘인연호의 숫자와 차출방식, 수묘인의 매매금지에 대한 규정 등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광개토대왕릉비의 비문은 한국 고대사뿐만 아니라 한·중·일의 당시 관계를 보여주고 있고, 국가 간의 의견과 논쟁의 중심에 서있는 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다. 일제강점기 당시에는 일본이 비문을 훼손한 후 ‘임나일본부설’* 등을 유포해 조선을 식민지화하는 정책 도구로 활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고구려 유적임에도 불구하고 광개토대왕릉비는 물론 광개토대왕릉 주변까지 정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고 비교적 조촐하다는 느낌은 감출 수 없었다. 이에 황지윤(문과대・중어중문4) 학우는 “사실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던 인물이 광개토대왕이었는데 유리 건물에 갇혀있고 왕릉 주변 수풀도 잘 정돈되어 있지 않은 모습을 보고 실망했다”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웅인데 중국에게 이런 모습으로 취급당한 게 억울하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장수왕릉. 장수왕릉은 광개토대왕릉에 비해 비교적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사실 외형이 거의 완존한 석릉(돌무덤)은 이것뿐이라고 한다. 이후 탐방단은 고구려 귀족 고분인 오희분 오호묘와 고구려의 수도방위체계에 의해 축조된 산성인 환도산성을
방문했고 평지성인 국내성터와 집안 박물관, 적석묘탐방이 이루어졌다.
*임나일본부설: 일본이 4세기 후반에 한반도 남부지역에 진출해 백제, 신라, 가야를 지배하고 가야에는 일본부라는 기관을 둬 6세기 중엽까지 한반도를 직접 지배했다고 주장하는 가설이다. 그러나 현재 이는 거짓임이 밝혀졌다.

11월 6일, 5일차


교육기행 다섯째 날, 이 날은 오녀산성과 적석층 고분군 탐방, 그리고 심양 박물관 견학이 이뤄졌다. 먼저 오녀산성은 고구려의 발상지로, 주몽이 고구려를 처음 선포한 곳이다. 오녀산성을 오르는 길은 총 999계단으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계단을 오르는 탐방단 학우들의 모습에서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이처럼 산성은 200m 높이의 절벽 위에 위치하고 있어 천연의 요새가 되어 왔다고 한다. 999계단을 모두 오르고 나니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에 놀라고 탁 트인 중국 환인의 경치에 두 번 놀란다. 고구려 멸망 이전에 한 번도 함락된 적이 없는 성이라 하니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이후 적석층 고분군 탐방을 마치고 심양으로 이동해 심양 박물관에 방문했다. 탐방단이 방문했을때는, 신관으로 박물관을 이전하는 과정이여서 아직 1층밖에 개방하지 않았다. 하지만, 3층에는 고구려 관련 유물들이 전시될 예정이라는 안내판이 붙여져 있
었다. 이에 김소정(문과대・중어중문1) 학우는 “우리 역사가 중국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라는 것을 보니 경각심이 들었다”며 “우리가 좀 더 신경을 쓰고 사소한 것들도 주의를 기울여서 우리의 역사, 우리의 것들을 지켜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1월 7일, 6일차
우리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는

교육기행 마지막 날, 탐방단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한국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이번 교육기행을 마치며 박세웅(상경대・경제학과2) 학우는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거짓말도 열 번을 하면 진실이 된다’라는말이 있는데, 꾸준히 우리가 주장하고 노력하면 충분히 빼앗기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고구려를 포함한 우리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은 현재진행형이다. 하지만 분명 한반도 역사의 출발점인 고조선 역사뿐만 아니라 동북아를 장악했던 고구려, 발해 역사는 분명 우리 역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와 관련해 대학생인 우리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인 윈스턴 처칠이 한 말이다. 역사는 미래로 나아가
기 위한 발판이기에 역사를 알고 관심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교육기행을 인솔한 이한세 학생지원팀 주임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느낀 것이 많았을 것”이라며 “특히 우리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하는 동북공정의 현장을 직접 보며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울림을 가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 우리대학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바른 역사 인식이란 과거 우리의 역사적 과오까지 당당히 받아들이고 반성하는 것을 포함한다. 반성을 해야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 또한 현재 중국의 동북공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언젠간 우리의 역사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게 될 것이다. 지금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우리 역사를 미래 후손들은 배우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의 역사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잘못된 역사 왜곡을 막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가졌다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동아리나 소모임 활동, 각종 SNS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다른 나라의 잘못된 역사 왜곡을 인지시키고 무엇이 올바른 역사 인식인지 알려야 한다. 이것은 뻔하고 당연한 방법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우상원(건축대・토목공학2) 학우는 “동북공정에 대해 듣기만 했지, 이를 저지하는 어떠한 행동도 취한 적이 없었다”며 “지금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역사 왜곡을 알리고 올바른 역사가 후대에 전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한다.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통해 우리의 역사를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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