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민중총궐기 시위가 열렸다. 여러 가지 문제로 모인 집단들이 국정화 문제해결이라는 명목 하에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동시 시위를 연 것이다. 국산 농산물의 처우 강화, 노동자의 기본권 보장, 재벌 책임 강화 등을 요구하며 많은 단체들이 광화문 광장에 모였다.

 그러나 이 사실은 집회가 일어난 14일 당일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또한,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도 극히 일부분이었다. 이후에 보도된 기사는 시위대 측의 폭력적인 시위만을 부각했다. 물론 무조건 틀린 기사였다고는 말할 수 없다. 실제로 시위대의 폭력으로 인해 경찰버스는 몇 대나 파손이 되었으며 그들 중 한명이 던진 벽돌에 맞아 의경 한 명이 병원에 이송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국정화 문제를 반대한다는 그림자 속에 숨어 각기 다른 목적으로 모인 시위의 한계가 표출된 반면교사이기도 했다.

 이에 맞서는 경찰의 대처는 이상하리만치 신속했다. 거기서 일어난 뭇 시위가 그렇듯 차벽은 세워졌고, 시위대는 차벽의 제거를 요구했다. 결국 그들 간의 충돌은 점점 심해져 시위대는 밧줄을 차에 묶어 차벽을 직접 제거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맞서 경찰들이 최루액과 물대포를 시민들에게 향하기 시작했다. 시위에 가담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위에 있던 시민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쏟아진 폭력은 한 중년 남성을 중퇴에 빠지게 이르렀다.

 피해자가 나온 이상 경찰 측의 과잉 진압 문제는 대두될 수밖에 없다. 시위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카메라를 든 기자들에게 까지도 물대포가 분사되었다. 이와 더불어 언론의 정보 은폐 가능성도 문제가 되었다. 각종 뉴스와 신문에서도 이 시위는 파리에서 일어난 테러에 묻혔고, 뒤늦게 실린 기사 등에도 시위대가 경찰에게 행한 폭력만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언제부터인가 집회가 열리면 항상 차벽은 세워지고 양 측은 분열하는 일이 곧 잘 일어났다. 정보를 은폐하려는 언론과 그것을 퍼뜨리려는 SNS도 같은 양상을 보이는 것만 같다. 항상 부딪히고 싸우며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의견의 타협점을 찾아나가는, 조금 더 평화적인 방법이라고 인식되는 길이 고려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박관영 (정치대·정치학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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