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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총학생회, 등심위 참여 요구“대학원생 역시 엄연히 대학의 구성원"
심재호 기자 | 승인 2015.12.24 01:04

 

대학원 대표자의 등록금심의위원회 참여를 요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2016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의 학생대표 구성을 앞두고 대학원 총학생회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등심위 학생대표 5인 가운데 대학원 대표의 자리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학부 총학생회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만약 대학원 총학생회의 요구를 받아들이게 되면 등심위 학생대표의 학부생 자리 하나를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정상훈(일반대학원ㆍ법학과 박사 2기)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대학원생 역시 엄연히 대학의 구성원이며, 등록금을 납부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등심위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등심위는 단순 숫자싸움이 아닌 학교 전반의 문제 특히 예산의 사용과 편성에 대해 협의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대학의 두 구성원 중 하나인 대학원도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대학원생의 등심위 참여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애매모호한 규정 때문이다. 제정 당시는 물론 2014년 개정된 현재의 등록금심의위원회운영규정(등심위규정)에도 대학원생에 대한 언급은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배경에서 등심위 학생대표를 학부생들만으로 구성하는 것이 관례화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제ㆍ개정 당시에 실무자들이 대학원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본부의 안일한 업무처리와 규정의 허점을 꼬집었다.

역대 대학원 총학생회는 매년 등심위 학생대표에 대학원 대표자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2011년도 첫 등심위부터 2015년도 등심위까지 대학원 대표자는 단 한 번도 등심위에 참여하지 못했다. 2013년도 등심위는 대학원 총학생회의 요구가 제기되기 전에 이미 학생대표 구성원이 확정돼 참여가 불가능했고, 2014년도는 학생대표 구성 이전에 학부 총학생회와의 협의는 이뤄졌으나, 학교 측의 이의제기로 무산됐다. 참여하려는 대학원 대표자가 퇴임을 앞두고 있는 전년도 총학생회장이므로 대학원 원우들에 대한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2015년도는 학부 총학생회의 미진한 협조로 인해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

작년도 등심위 학생대표는 서울캠퍼스 대표 3인과 글로컬캠퍼스 대표 2인으로, 대학원 대표자 없이 구성됐다. 만약 대학원 총학생회의 요구가 실현되려면, 서울캠퍼스 대표자 자리 하나가 대학원에게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학부 총학생회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울>의 박우주(경영대ㆍ기술경영3) 총학생회장은 “대학원 측의 입장도 이해는 하나, 아무래도 학부 총학생회로서 학부생들의 이익을 우선시 여길 수밖에 없다”며 “<한울>의 공약이었던 등록금 인하운동의 방향에 따라 협의의 방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이 문제에 대해 관여하지 않으려는 눈치다. 고해웅 대학원 행정실장은 “대학원 총학생회장과 의논도 해봤고 원생들의 의견도 지지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대학원 행정실의 입장일 뿐”이라며 대학본부와 선을 그었다. 유상우 예산기획팀장은 “2016년도 등심위에 대한 것이 아직 확정된 게 없고 입장을 밝힐 단계도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현재 서울권 대학의 90% 이상이 대학원 대표자를 등심위에 당연직으로 참여시키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경희대 등이 이에 해당된다. 우리대학과 같이 분교를 두고 있는 고려대의 경우에는 서울캠퍼스 2명, 세종캠퍼스 2명, 대학원 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양대의 경우에는 서울캠퍼스 2명, 에리카 2명, 대학원 1명으로 구성돼 있다.

*등록금심의위원회 : 대학등록금에 관한 규칙 제2조에 따라 모든 대학에 의무적으로 설치돼 대학 등록금을 심의, 책정하는 기구.

심재호 기자  sqwogh@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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