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대표자, 등록금 심의과정에서 사실상 제외돼…“아무런 자료도 못 받았다”

제30대 대학원 총학생회 가 경영대 건물 앞에 게시한 현수막이다. 우리대학의 현재 대학원 등록금 심의에 대한 문제점과 대학원 등록금의 실태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올해 처음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 학생대표로 참여하게 된 대학원생 대표자가 실질적인 등록금 심의과정에서는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대학의 실질적인 등록금 심의는 ‘등록금심의소위원회(소위원회)’라는 별도의 심의기구를 통해 각 캠퍼스별로 이뤄진다. 서울캠퍼스와 글로컬캠퍼스의 회계가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각 캠퍼스별 소위원회를 통해 마련된 안건이 최종 등심위 회의를 통해 의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대학원생 대표자는 실질적 심의과정인 소위원회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월 말, 대학본부는 대학원생 대표자가 등심위에 학생대표로 참여하는 대신 기존 학부 소위원회에 참여하거나 별도의 대학원 소위원회를 구성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정상훈(일반대학원・법학과 박사 2기)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등심위라도 들어가려면 어쩔 수 없이 수락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소위원회의 심의과정을 대체할 수 있도록 예산기획팀과의 면담과 자료제공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대학원생 대표자가 요구한 자료들이 지나치게 방대하고, 다른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자료 제공을 미루고 있다. 유상우 예산기획팀장은 “어느 대학도 대학원생 대표자가 학부생과 따로 등록금 심의기구를 만들지 않는다”며 정 대학원 총학생회장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학생회장은 "요청한 자료들은 고려대 대학원 총학생회가 올해 제공받은 자료 목록에서 약간 수정한 것 뿐, 결코 지나치게 방대한 양이 아니다"라며 "21일로 등심위가 끝나는데, 지금까지 자료제공을 미루는 것은 사실상 대학원과 대화하기 싫다는 뜻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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