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내일신문> 우리대학, 고려대, 연세대 총학생회와 시민단체가 민자기숙사의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11일, 우리대학 총학생회가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민달팽이 유니온이 개최한 민자기숙사의 정보공개 촉구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상대적으로 민자 기숙사 비용이 높은 우리대학과 연세대, 고려대를 대상으로 제기된 기숙사 운영회계 등에 관한 정보공개청구 소송에 대해 이뤄졌다.

박우주(경영대・기술경영3) 총학생회장은 이날 “445억원을 들여 만든 민자 기숙사 투자금 회수기간이 15년이라면 매년 20억원을 수익으로 잡아야 정상이지만, 실제 기숙사 입주만으로도 연 144억원을 쿨하우스가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관리비와 유지비 등을 감안해도 기숙사비가 어떻게 지출되는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달팽이 유니온은 매년 쿨하우스에 기숙사 운영 등에 관한 정보 공개를 요청해왔다. 쿨하우스는 교육부의 산하기관인 한국사학 진흥재단(사학재단)으로부터 약 140억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한학기(4개월)에 책정되는 기숙사 비용(1인실 기준)이 230만 2천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쿨하우스는 영업상의 비밀을 이유로 정보공개를 거부 해 왔다. 이에 박 총학생회장은 “대학본부측 입장에서는 민달팽이 유니온과 같은 외부단체들이 쿨하우스에 정보공개를 요청하는 것에 대해서 반감을 가질 수 있다”며 “외부단체가 아닌 총학생회가 정보공개에 대한 압박을 넣음으로써 쿨하우스가 정보공개를 하도록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고 기자회견 참석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박경호 쿨하우스 행정실장은 “정보공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쿨하우스의 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정보공개 여부를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대학본부를 포함한 쿨하우스 여러 투자자들의 의견을 물어 정보공개를 거부하기로 결정이 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쿨하우스가 2차 기숙사를 지을 때 들어간 사학재단의 140억원은 공익적 성격을 뛴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번에 제기된 소송은 참여연대를 대표 원고로 하여 제기됐다. 이밖에도 소송에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와 민달팽이 유니온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이 참여했으며, 총학생회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다. 민달팽이 유니온에서 이번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정남진 사무국장은 “많은 민자 기숙사들이 기숙사 회계나 기숙사 비용 책정과정 등을 비공개로 하고 있다”며 “이러한 비공개가 공개로 바뀔 수 있도록 각 대학의 민자 기숙사에 촉구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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