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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기고]따뜻한 봄은 언제 오는가
서지은(공과대ㆍ화학공 휴학) | 승인 2016.03.03 14:13

 내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계절을 고르라면 그것은 봄일 것이다. 이 시즌마다 새 학기,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일을 마주하며 적응하는 것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닐뿐더러 붐비는 인파 속에서 구경하는 벚꽃은, 산뜻하게 흩날릴 수 있는 그 것 만의 아름다움을 잊게 만든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아름다운 계절이라지만, 그런 봄이 야속하기만 한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진실과 정의, 그것을 잊을 수 없어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도, 봄은 달갑지 않다.

 참사가 벌어진 후, 지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진상규명을 위해 많은 이들의 노고가 있었다. 전무후무하게도 650만명의 국민이 원했던 세월호의 진실이었다. 국민참여로 특별법이 제정되었으나 그것은 탄생부터 조차도유가족이 원하는 기소권과 수사권이 보장 된 법이 아니었다. 세월호 인양이 확정되었고 올 7월에 인양이 완료될 예정이지만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은 6월에 종료된다. 참사의 최대 증거물인 선체를 인양하더라도 제대로조사하기 어렵다는 말과도 같다. 일부 언론들은 집회의 논점을 책임자가 아닌 시민과 경찰로 나누어 여론몰이나 하는 게 현실이다. 진상규명에 대해서 조직적인 비협조와 방해가 연잇기에 진실을 향한 발걸음은 아직도 멀고 한없이 무겁기만 할 뿐이다.

 봄은 따뜻해야 한다는 어떤 순리와 같이 우리가 머무는 사회는 안전해야 한다. 세월호 진상규명 운동은 비단,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것뿐만이 아닌 우리와 다음 세대들이 안전한 사회에 살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유가족들만의 싸움이 아닌 우리 모두의 싸움이자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것을 명시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진상규명이 98%가 됐다고 하지만 사실은 2%도 안 됐다는 말에 동의한다. 까마득히 어둡기만 한길이거늘 굳건히 걷는 사람들 혹은 종종 그 길을 비추어 보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우리학교에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건국대 학생들'이라는 모임이 있다. 이 모임이 만들어지고 나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이들도 수 없이 외쳤다. 따뜻한 봄은 언제 오는 가. 언젠가 반드시 빛이 되어 오리라 고대하며 다가오는 세월호 참사 2주기에 우리 다시 모이자고, 그리고 기억하여 밝히자고 호소한다.

서지은(공과대ㆍ화학공 휴학)  kk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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