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가 지난달 29일, 생환대 새터 성추행 사건에 대한 사과문을 통해 학생회 주관의 교외행사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총학생회가 지난 7일 '학생회 주관 행사 안전관리에 대한 토의'를 열었다. 각 단과대 및 학과 학생대표들이 참석한 이 토의에서는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하기 위한 대책과 학생 자치권 범위 내에서 학생회 주관 행사를 진행하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학생대표들은 △단과대 내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학생회 주관 행사 전 서약서 작성 △행사 진행 후 참가자 대상 설문조사 실시를 대처방안으로 논의, 의결했다. 의견을 모은 총학생회는 이번 달 28일 예정된 전학대회 시 학생들의 동의를 구한 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단과대 내 양성평등위원회을 설치하고 위임하는 안건에 대해 우재헌(정치대 · 행정3) 정치대 학생회장은 "주최하는 학생들의 인식을 바꿔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고 이것을 양성평등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해결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비슷한 사건이 재발 했을 때에도 다른 기관에 위임하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학생 자치권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학생대표들은 예정된 MT 등의 행사 안전관리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했다. 교수들의 참여 여부와 범위에 대해 심우용(문과대 · 철학4) 철학과 학생회장은 "오티나 엠티와 같은 행사는 학생자치 영역이고, 중요한 것은 교수들의 승인 유무가 아닌 학생들의 의식 개선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행사 주체가 학생인 만큼 학생회 내부에서 다시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 학과는 곧 예정된 MT를 취소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서동완(공과대 ·유기나노시스템공) 학우는 "당장 이번주 금요일(11일)에 MT를 가기로 했지만, 이번 사건 이후 학과장님이 반대를 했기 때문에 MT를 취소했다"며 "학교 측에서도 예약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며 걱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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