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대 엘리베이터 운행이 공사와 소독으로 중단되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약 4개월간 폐관되었던 우리대학 동물생명과학대학(동생대)이 지난 2월 5일 개방됐지만, 폐관된 기간 동안 동생대 학우들과 원우들이 입은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28일, 동생대 실험실에서 집단 폐렴 환자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동생대 건물이 폐쇄됐다. 이에 동생대에서 진행됐던 수업은 우리대학 내 다른 단과대 건물의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타 대학 건물은 실험실이 없기 때문에 연구실습은 동생대가 폐쇄된 직후 바로 중단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일반 강의수업보다 연구실습의 빈도가 높은 원우들은 일반 학우들에 비해 그 피해가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동생대가 개방된 직후에도 몇몇 실험실은 아직도 소독 문제로 열리지 않아 여전히 많은 원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배원영(일반대학원・축산식품공학1)원우는 “원래 연구를 하던 실험실이 아직도 열리지 않아 다른 실험실에 얹혀서 간신히 연구를 하는 상황”이라며 “졸업논문을 쓰고 있던 원우는 특히 이번 연구중단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우들이 연구중단으로 남은 실험실습비를 다시 반환 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 권기창(동생대・축산식품공학4) 학생회장은 “대학본부로부터 이번 폐쇄로 실험이 중단됨에 따라 남은 실험실습비를 다음 학기로 이월 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답했다.

 동생대 폐쇄로 인한 문제는 연구중단 뿐만이 아니다. 폐쇄 공지는 28일 이전에 내려왔지만 실제로 많은 학우들과 원우들, 교수들이 동생대가 폐쇄되는 당일, 동생대의 폐쇄사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수업교재를 동생대 건물에서 가지고 나오지 못해, 몇몇 학생들은 교재를 새로 사기도 했다. 폐쇄 기간 동안에 질병관리본부에서 건물출입 신청 공지가 내려 온 적이 있었지만, 그 마저도 일반학우들은 신청할 수 없었다. 권 학생회장은 “일반학우들도 소지품을 갖고 나올 수 있도록 행정실과 협의를 해 봤지만, 건물출입 신청절차가 복잡할뿐더러 가지고 나오려는 모든 물건에 소독을 받아야 해서 협의가 되지 않았다”며 “종이 책의 경우 소독에 제한이 있고, 700명 학우들의 방어복을 준비하는데도 비용이 들어, 당장 수업자료가 필요한 교수님들과 몇몇 실험실의 연구원들만 신청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동생대 건물은 개방이 됐지만 엘리베이터는 여전히 소독과 공사문제로 운행되지 않아 학우들과 교수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배 원우는 “학우들의 강의실은 대부분 3층과 7층에 위치해 있고, 교수들의 연구실은 5,6,7층에 위치 해 있다”며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지 않아 수업이 있을 때마다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동생대 행정실장은 “엘리베이터의 공사가 끝난 뒤 다시 소독을 하면 4월 말 쯤 엘리베이터가 다시 운행 될 예정”이라며 “현재는 공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답했다. 성정열 학우(동생대・동물자원과학3)는 “이번일은 학교측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 많이 당황한 것 같다”며 “학교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예방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학생회장은 동생대 폐관으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사항을 모아 행정실에 제출한 바 있다.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학생회’ 페이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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