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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석 학우, 그가 못 다한 세월호 이야기
정두용 기자 | 승인 2016.04.01 11:39

 지난 28일, 전체 학생대표자 회의(전학대회)에서 기타 안건 논의 중 전학대회의 명의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자는 사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충분한 고민 없이 기타 안건으로 논의하기엔 사안이 민감하다는 이유다. 이에 동아리연합회 인문사회분과의 김무석(수의대ㆍ수의학과4) 마르크스 주의로 세상보기 동아리 회장은 “안전한 사회를 위해 동참해 달라”며 호소하려 했으나, 변영성(공과대ㆍ토목공3) 부총학생회장에 의해 발언이 제지됐다. 그는 “안건을 발의한 동아리연합회소속 인문사회분과장이 아닌 외부 참관인의 얘기까지 들을 필요가 있는지 대의원들에게 묻고 싶다”며 이 사안에 대해 더 논의를 진행할지 거수의결을 추진했다. 그 결과 출석의원 89명 중 52명이 반대표를 던진 반면, 찬성은 14표에 그쳤다.

 “전학대회의 명의를 사용하려면, 개인적 사정으로 전학대회에 불참한 인원의 동의까지 필요하다”(축산식품 학생회장) “전학대회의 무게감을 생각한다면, 세월호 문제는 일반학우들의 성명으로 이뤄져야한다”(문과대 학생회장) 등의 의견을 필두로 반대여론이 형성된 상태였다.

 결국 김 학우는 전학대회에서 호소를 위한 어떠한 발언도 하지 못했다. 그의 못 다한 이야기를 <건대신문>이 들어봤다.

Q. 이 안건을 전학대회에 발의하기까지 배경을 간략히 설명해주세요.

A. 저는 ‘마르크스주의로 세상보기’ 동아리회장으로 동아리연합회 인문사회분과회의에 참석합니다. 그 회의에서 세월호 성명서를 전학대회명의로 작성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결정됐고, 일정상 전학대회 논의 안건으로 상정하지 못했기에 기타 안건으로 발의했습니다. 저희가 이 안건을 발의한 이유는 많은 젊은이들에게 세월호 진상규명의 필요성에 대해 알리고, 유가족 분들에게 저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Q. 인문사회분과장이 본인에게 부가설명의 발언권을 넘겨주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인문사회분과회의에서 이 안건을 최초로 제안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저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건국대 학생들’소속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어, 부가설명에 조금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전체 학생’ 대표자 회의에서 저의 발언이 ‘외부’ 참관인이라서 제한된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외부인이 아닌 건국대생입니다. 또, 안건상정의 필요성에 대해 호소하겠다는 발언을 지리학과 학생회장님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셨는데, 이 또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분은 참관인이 안건을 더 논의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부가설명을 하는 것과 대의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호소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건상정의 필요성을 호소하는 것과 부가설명이 무엇이 다른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Q. 이 안건에 대해 “전학대회명의로 성명서를 낸다면, 모든 대의원의 찬성을 받아야한다”(철학과 학생회장), “진상규명부분은 정치적 목적이 포함된 것 같다”(국어국문 학생회장) 등 여러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먼저, 학칙에 과반수이상의 찬성이면 의견이 상정되거나 특별한 경우에도 2/3의 동의를 얻으면 사안이 통과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모든 인원의 찬성을 받아야 전학대회명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절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진상규명에 관해 정치적 목적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건대항쟁’, ‘민주항쟁’,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수요 집회’는 정치적이지 않은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저는 이 문제들이 모두 정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월호의 진상규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정치‘꾼’들이 말하는 정치와는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안전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 왜 정치적인 일이라 거리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모든 대의원 분들이 자신들이 불리한 사안엔 전채학생이란 핑계로 자격이 없다 말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안엔 대표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올바른 생각을 말씀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실제로 논의를 계속하지고 손을 들어주신 분들도 있으셨고요. 저는 그 분들에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조금 더 용기를 내주시고, 조금 더 당당히 주장을 해 주십시오. 가만히 있으란 말에 휘둘리지 마시고, 양심에 귀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학대회는 저에게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자리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대의원분들에게 세월호에 대해 호소할 수 있었던 점, 올바른 생각을 가지신 대표 분들이 있다는 점을 봐서 첫걸음을 잘 딛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세월호 진상규명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세월호 참사는 304명의 희생자를 낳았습니다. 그 중 250명이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인 단원고 학생들이었습니다. 사고 첫 날 언론에 178명이 구조에 투입되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투입된 인원은 24명이었습니다. 둘째 날은 532명이 투입되었다고 했지만, 실제론 76명밖에 투입되지 않았습니다. 또, 에어 포켓을 위해 공기를 투입한 기계는 너무 작았을 뿐 아니라 심지어 공업용 기계라서 숨 쉴 수 없는 공기를 주입했습니다. 더욱이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구조에 실패한 책임을 해군 경장 한 명에게만 묻고 있습니다. 최근엔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한 원인이 구조선의 크기가 작아 세월호 수뇌부만 탈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아직 세월호 참사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진상규명이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며칠 전 단원고 2학년 4반 임경빈 학생의 어머니 전인숙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2년이 지났지만 바뀐 게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특별법 꼭 통과시키겠다던 정치꾼들이 안면을 몰수하고 모르쇠 하는 것은 바뀐 것 같습니다. 언제든 만나겠다던 박근혜 대통령도 세월호 죽이기로 바뀐 것 같습니다. 해수부도 청문회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청문회는 지상파에서 생중계 하지도 않습니다. 대통령부터 정치꾼들까지 세월호의 진실을 외면하거나 감추려고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은 단지 유가족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안전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첫 걸음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진상이 규명되고 문제가 고쳐지지 않으면 비슷한 참사는 반복될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세월호를 기억하는 건국대 학생들’과 뜻을 같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두용 기자  jdy2230@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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