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관이 문화재로 지정돼서 큰 수리 공사를 안 하고 있는 거야” “아니야 아직은 지정돼지 않은 상태야” 인문학관의 문화재 지정은 학우들 사이에서 자주 화두가 되는 대화거리이다. 사실 학우들도 인문학관이 문화재로 지정됐는지 정확히 확인해본적은 없을 것이다. 소문만 무성했던 인문학관의 문화재 지정 여부를 <건대신문>이 확인해봤다.

궁금점 1. 왜 이런 소문이 퍼졌나?

인문학관이 문화재로 지정됐는지 확인 하기 앞서, 어떻게 그런 소문이 돌게 된 건지 알아봤다. 우리대학의 문경파 관재처 건축‧토목부서 과장은 “몇 년 전쯤에 서울시에서 문화재로 지정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공문이 왔다”고 말했다. 이 내용이 직원, 교수들에게 알려졌고, 그 때 학우들에게까지 소문이 퍼진 것으로 보인다.

궁금점 2. 문화재 지정은 됐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김수정 서울시청 문화재연구팀 팀장은 “2003년도에 문화재로 등록을 권유했지만 학교에서 지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혀 등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문화재의 종류로는 등록문화재, 국가지정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 등이 있는데 그 중 등록문화재로 권유했다”고 말했다.

궁금점 3. 서울시청측에서 문화재 권유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인문학관의 어떤 가치 때문에 등록문화재로 권유했는지에 대해 김 팀장은 “인문학관 건립시기가 1956년이고, 김시춘 건축가의 전형적인 양식인 정면 출입구의 v자형 캐노피 기둥이 잘 남아있어 등록문화재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선정 기준은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서 역사, 문화, 예술, 사회, 경제, 등 각 분야에서 기념이 되거나 상징적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궁금점 4. 대학본부는 왜 반대했고, 학우들의 의견은 어떠한가?

우리대학 문 과장은 “문과대 교수들도 문화재 지정이 되면 보수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반대 서명 운동을 했고, 지정을 할 마땅한 이유가 없어서 거절했다”고 말했다. 시설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서울시나 문화재청에서 보조금 같은 것은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결국 인문학관 문화재 지정은 뜬소문일 뿐이었다.

학우들의 의견은 어떠할까? 김성아(문과대ㆍ중어중문 휴) 학우는 “문과대에서 매일 수업을 듣는 학생 입장에서 인문학관은 시설이 좋은 편이 아닌데 문화재로 지정되면 보수하기가 힘들어진다”며 “따라서 문화재 지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문화재로 보존하는 것이 공익 증진에는 좋겠지만 본래 건물의 목적에는 어긋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백승주(문과대ㆍ철학과1) 학우는 “문화재가 되더라도 학교 측에서 이득 볼 수는 있더라도 학생에게 이득 되는 것은 없으니 반대하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문화재로 지정된다는 건 그만큼의 공공적 가치가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도 사유재산의 소유자들이 문화재 지정을 영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담으로 느끼는 것은 문화재 지정에 따른 규제의 의무만 있을 뿐 문화재 보존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것을 공공적으로 향유하려면 그만큼의 적절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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