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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일기 #8 국내항공사 인턴경영대학 기술경영학과 13학번 “윙윙”님 제보
건대신문사 | 승인 2016.06.08 17:47

누군가에겐 이력서의 여백을 채울 한 줄을 위한 인턴이고, 또 누군가에겐 꿈에도 그리는 직장에 들어가기 전 통과해야할 관문인 인턴. 나에겐 새내기 이후로 찾아온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된 6개월이었다. 사회로의 첫 걸음을 타지에서 홀로서기와 함께 했던 탓에 속상한 일도, 나름의 외로움도, 어려움도 많았지만 지금도 지원서를 제출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신한다. 지금부터 한 국내 항공사의 중국지점에서 있었던 나의 인턴생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여객지점 인턴의 하루

한국이 대부분 9시 출근인 반면, 중국은 8시 30분 출근이 일반적이다.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숙소가 없어 직접 집을 구했기 때문에 통근시간이 1시간 정도였고, 평균적으로 늦어도 8시 15분까지는 사무실에 도착했다. 지점장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하루 일과가 시작된다. 내 첫 번째 업무는 항공업 관련 현지 보도자료 스크랩이었다. 이후에는 사수의 지시에 따라 현지 경쟁사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하고, 지점의 행사 개최를 맡아 진행하기도 하고, 항공업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한 강의를 수강하기도 했다. 부족한 인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해보라며 믿고 맡겨주신 지점장님 덕분에, 시행착오를 겪어도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격려해주신 대리님 덕분에 많은 업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듣고 있는데 들리지 않고, 읽고 있는데 읽히지 않아

내가 받았던 스트레스의 8할은 언어의 한계에서 비롯됐다. 중국어 실력이 그리 높지 않았고, 면접을 볼 때도 중국어 능력에 대한 평가가 따로 없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근 첫 날부터 중국어는 내 발목을 잡았다. 내가 중국어를 잘 못한다고 판단한 직원들이 중국어로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를 사무실에서 나누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직원들끼리 오가는 대화를 쉽게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은 위기감을 느끼게 했고, 업무를 하는 데 있어서도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처음 3달 간 주말마다 과외를 병행해 중국어 학습을 했고, 이는 잦은 번역 업무와 시너지 효과를 내며 조금씩 중국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었다. 이 때 느꼈던 위기감은 내가 대학에서의 마지막 1년을 보내고 있는 지금까지도 일상에서의 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실력과 능력이 있어야 한다!

현장경험과 항공지식의 융합

항공사 인턴이라고 하면 가장 많이 돌아오는 질문이 "아 그럼 비행기 타시겠네요?"였다. 많은 사람들이 항공사에는 객실 승무원과 공항에서 근무하는 지상직 직원들만 있는 줄 안다. 물론 항공사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이고, 현장에서의 경험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6개월 간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항공업의 꽃은 노선 관리와 영업관리라는 것이다. 항공사의 경쟁력은 곧 운항노선과도 같다. 따라서 각 노선 별로 동향을 수시로 파악하고 전략적으로 좌석을 분배하는 것은 중요한 업무 중 하나이다. 다음으로 각 도시 별 여객지점에서 하는 영업관리는 항공사의 실적과 가장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내가 근무했던 곳이 바로 여객지점이었고, 현지의 대리점, 여행사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보다 대리점, 여행사 대표들과 회의하는 시간이 더 많으며 항공업을 가장 정확한 수치로 볼 수 있는 직무이다. 재고관리가 불가능한 항공업에 있어서는 매달의 실적이 영업관리 직원들의 손끝에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공항에서 체크인을 해본 사람이라면, 혹은 서비스업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해봤다면 누구나 알 것이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무턱대고 소리부터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는 사람들부터 나이 운운하며 반말로 욕을 하는 사람들까지. 체크인 카운터 참관을 나갈 때마다 고객 불만 상황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직접적으로 겪었던 고객 불만 상황은 초과 수하물 관련 문제였다. 규정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온 고객이 추가 요금을 내게 되자 캐리어를 바닥에 던지며 화를 냈다. 당시 관리자가 다른 고객을 대면하고 있었고, 어떠한 권한도 없는 인턴이었던 나는 진땀을 빼며 규정을 설명하고 죄송하다는 말과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반복하며 온갖 원망을 들어야했다. 하지만 그 마음도 잠시, 문제를 해결되자 해당 고객은 나를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고객 불만 상황도 많지만, 사소한 배려에도 고마워하며 미소를 건네는 고객도 많다. 그리고 공항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매일 웃으며 고객을 대면할 수 있는 것은, 불만보다 고객의 미소와 감사인사가 더 마음에 오래 남기 때문이 아닐까.

외로움은 스스로 극복하는 것

선발인원이 1명이었기 때문에 인턴 동기가 없다. 이 점이 당시에도, 지금도 아쉬운 부분이지만 외롭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돌파구를 찾아다녔다. 감사히도 당시에 같은 학과 친구가 교환학생으로 같은 도시에 와 있어 친하게 지내며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또 다른 방법은 유학생 동아리 가입이었다. 전시, 박람회 관람을 좋아하는 나는 격주로 주말에 다 같이 미술 관련 전시회를 관람하는 동아리에 가입을 했고, 취미생활과 더불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굳이 사람들과 함께는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혼자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 또한 해외인턴의 묘미였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기도 했고. 항공사에서 근무하다보니 여행사와의 미팅에서 중국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얻게 돼서 가고 싶은 도시 몇 군데를 골라 훌쩍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중국은 국경절 기간에 7일간 휴무라 이 기간에 혼자 4개의 도시를 여행했고 가장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쉬운 인턴은 없다고 생각한다. 저마다 불만도, 힘든 점도 많을 것이고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학교 강의실에서, 두꺼운 전공책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고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성장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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