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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꿈
황민우(문과대ㆍ국문2) | 승인 2016.09.19 11:56

우리가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올바른 사고를 하기 위해서일까, 아님 우리의 인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일까, 아니면 가장 원초적으로 무언가에 대해 탐구를 하기 위해서 일까. 그 질문에 대해 많은 답들을 제시할 수 있겠지만 난 교육이 자신의 적성과 꿈을 찾아가는 주춧돌이라 생각한다.

이루고 싶은 목표들은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같은 범위가 포괄적인 목표에서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와 같이 성취적인 목표가 있을 것이고, 편한 여생을 보내고 싶은 소박한 목표도 있을 것이다.어떤 꿈을 꾸는지는 모두 스스로의 선택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여기서 교육의 필요성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깨닫게 해주고 인식의 폭을 넓혀주게 함으로써 적성을 찾아가게 하는 게 교육이라고 나는 생각한다.물론 교육을 받는 이유가 아이들의 적성을 찾아가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안목이 넓혀지고 자신들의 적성을 찾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직접 경험하지 못해도 책 안에 펼쳐진 정보의 바다 안에서 아이들은 관심이 가는 분야와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이 생길 것이다. 다만 그 꿈들이 어디 연봉 좀 괜찮은 회사에 취업해서 적당히 돈 벌어야지. 같은 단순하고, 영양가 없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꿈을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들은 참담하다.

"그냥 대기업 들어가서 적당히 돈 버는 거요

돈 많이 버는 게 장땡이죠!”

아이들이 한 번씩 하는 질문들도 씁쓸하다.

이거 시험에 나와요?”

이거 왜 공부해요? 나중에 취직할 때 도움도 안 되잖아요.”

언젠가부터 교육은 그저 어른들의 경쟁 사회를 그대로 답습한 구조로 전락해버렸다. 언젠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있었는데 한 학생이 내가 국어국문학과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한 말이 있었다.왜 국문과 가셨어요? 취업도 안 되잖아요.

어느 샌가, 학교와 학원에서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지 않게 됐다. 경쟁적인 구조로 아이들을 등 떠밀고 매뉴얼을 읽어주는 것 마냥 여기서 살아남는 방법만을 가르쳐 준다. 뒤에서 팔짱 끼고 방관하며 자신의 친구들을 서로 짓밟게 만들고 있다. 그렇기에 대학의 이름만 보고 들어오거나, 취직만을 생각하고 과를 고르는 일이 점점 늘어가고 있고, 한 학문을 심화로 탐구하는 대학의 공부 방법에 적응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방황을 하고 있다.

대학에서 자신의 생각을 요구하는 답을 내라 할 때 적지 않은 수의 학생들이 쩔쩔 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기만 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물을 때 대답을 못하는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자신들만의 생각을 듣고 싶은 건 욕심일지도 모른다.

교육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돼 버린 이 상황을 한 인문학도가 바라보니 쓰디쓰기만 하다. 오로지 취직을 위해 대학을 오고 그에 맞춰서 학교 과를 개편한 학교와, 인문학도들이 섞여 있는 교양수업에서 취직을 위한 곳으로 바뀔 학교로 지정이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교수님을 바라보며, 어딘가 정상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이 상황을 속에서, 한숨 담긴 자국들은 점점 깊어지고, 나는 시간에 쫓겨 이리저리 정신없는, 그런 학기다.

황민우(문과대ㆍ국문2)  kk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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