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다. 개강 직후, 한동안 우리대학 구내 서점에는 강의 교재를 사기 위한 학우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평소의 우리대학 구내 서점의 상황은 어떨까. 모두가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사러 오는 학생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 그나마 구내 서점은 개강을 하면 강의 교재를 사려는 학생들이 많이 오지만 동네 서점의 경우는 이렇게나마 책을 사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016년 1월에 발표한 ‘2015년 국민독서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성인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는 것’을 더 잘 알 수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연간 독서량은 9.1권으로 70.3권을 읽는 초등학생과 비교했을 때 많은 차이가 났다. 2013년 OECD 국제성인역량조사에 근거하여 *연간 독서율을 국제적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도 OECD평균 연간 독서율은 76.5%이지만 우리나라 연간 독서율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74.4%였다.

그렇다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는 다양한 정보가 있어서 책을 읽으면 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는 이유가 아마 우리가 가장 많이 들어본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이러한 정보들은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더 방대한 자료를 빠른 시간 안에 찾을 수 있고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떤 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또한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책을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자신의 저서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에서 책을 많이 읽으면 ‘퍼즐형 사고’가 아닌 ‘레고형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퍼즐형 사고는 이미 답이 정해져있어 폭넓은 사고를 할 수 없다. 반면에 레고형 사고는 레고를 조립할 때 자신이 만들고 싶은 대로 조립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퍼즐형 사고보다는 레고형 사고가 더 유용하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곧 추석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잠깐 시간을 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연간 독서율 : 만 15세 이상 국민 중 1년에 1권 이상의 책을 읽은 사람의 비율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