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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당선작] 징후와 세기
임대섭(문과대ㆍ국문3) | 승인 2016.12.23 11:32

웅웅대는 소리로 세계가 가득 찼어요
바지춤에서도 코트자락에서도 끊임없이 진동이
불확실하고 분명하게
이봐요 이 떨림이 멈추면 좀 불러줘요
지구는 돌고
난 돌지 않았어요
따로 또 같이
돌아버리면
이 미칠 듯한 어지럼도 없을 텐데요
구역질도 못하고 쏟아내듯
간신히 불렀어요
그러니 제발
바람개비가 돌고 바람 부는 언덕에서
풀이 자라고 눕고 그것과 무관하게 연인들은 손을 잡고 사진을 찍고 보낼 수 없는 것들을 보내고 알지도 못하는 마음을 선언하고 그럼에도, 그럼에도……
지구는 돌고요
볼록한 것과 오목한 것이 만나면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보여요
태양은 뜨고 지고요
사실 그건 그저 돌아버리는 거지요
걘 아무 잘못 없어요
낭설이 이론이 되는 과정을 아세요?
아무런 과학적 근거도 없이
보이지 않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만나
내가 되었대요
새가 물어오거나 볼 수 없는 곳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
얼레리 꼴레리
부끄러워요 그러니


* Apichatpong Weerasethakul

임대섭(문과대ㆍ국문3)  kk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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