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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당선소감] 겨울
임대섭(문과대ㆍ국문3) | 승인 2016.12.23 11:39

 자주, 잘못 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여름의 하늘빛과 겨울의 하늘빛의 느낌을 구분하며 산다는 것, 저물기 전 옆으로 누운 볕이 만드는 그림자가 아름답다는 것, 쓰고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곤 했습니다. 다만, 위안(慰安)은 스스로에게 하는 위안(僞贋)이기에, 불안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병이 되지 않을 만큼 불안했습니다. 병을 얻기 위해 간 병원에선 아프지 않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프지 못해 슬프고, 안도했습니다. 아름답기 위해 추해졌습니다. 

 추하고 슬픈 날들을 함께 보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오래 추하고, 슬프고, 아름답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래 쓰지 못하던 밤을 기억합니다. 오래, 라는 말을 끊었던 밤을 기억합니다. 그 밤의 이해할 수 없는 즐거움과 부끄러움을 기억합니다. 기억을 끊는 생활과, 끊긴 기억을 줍는 일, 그것의 좌절과 좌절을 숨기는 희망.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를 위해 학교에 온 것은 아니지만, 시가 좋아진 후에도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교의 이름이 들어간 상을 받아 기쁩니다. 부족한 시에 보내주신 답변 감사합니다. 한 숨 몰아쉬고 다시,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임대섭(문과대ㆍ국문3)  kkpres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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