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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기부천사’ 이순덕 할머니 별세
이용우 기자 | 승인 2017.06.07 22:41

지난 28일, 우리대학 학우들을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한 이순덕 할머니가 항년 90세 나이로 별세했다. 이순덕 할머니는 후문 주변에 4억 원 상당의 건물을 우리대학에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2006년 북한의 동생들을 위해 남겨뒀던 예금 2억 원을 또 우리대학에 기부했다. 지난 2015년에도 건국발전기금으로 1억 원을 기부해 지금까지 우리대학 학생들을 위해 기부한 액수만 7억 여 원에 이른다.

이순덕 할머니는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열 살 때 부모님을 잃고 어려서부터 가장이 됐다. 이 할머니는 돈벌이가 될 만한 일을 찾아 집을 나섰다가 6·25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두 여동생과 생이별했다. 1961년 우리대학 후문에 담배 가게를 연 할머니는 이산가족 상봉의 꿈을 안고 적금통장 2개를 만들었다. 하지만 파킨슨병과 폐렴 등 지병이 찾아오면서 할머니는 ‘이산가족 상봉’의 꿈을 ‘학생들의 꿈’을 위해 쓰기로 마음을 바꾼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덕 할머니가 생전에 운영하셨던 담배가게 (사진·최수정 기자)

우리대학 인근 건물과 예금을 비롯해 혼자 살던 집까지 자신의 마지막 남은 유산을 모두 우리대학 학생들을 위해 기부했다. 이순덕 할머니는 “학생들에게서 번 돈을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가고 싶다”며 “기부한 돈이 배우고 싶어도 가난해서 못 배우는 학생들, 부모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순덕 할머니의 미담은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도 소개되는 등 많은 이들에게 교훈을 남겼다.

우리대학은 할머니의 이름을 딴 ‘이순덕 장학기금’을 운영하며 매년 4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10명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2006년 우리대학 산학협동관 322호 강의실을 ‘이순덕 기념 강의실’로 이름 붙였다. 150여 석 규모의 강의실 앞에는 할머니의 사진이 새겨진 기념동판이 걸렸다. 기념 강의실 현판식 당시 이순덕 할머니는 “내 이름으로 된 강의실이 생겨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가족이 없어 빈소는 학교 측 직원 4명이 지켰으며 유자은 이사장과 민상기 총장 등 교직원과 학생들이 조문했다. 빈소는 서울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지난 30일 오전 6시에 엄수됐다.

생전의 이순덕 할머니

이용우 기자  a6331602@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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